"홍송이 좋은 건 알아도 가격이 그만큼 비싸니까 대부분 건축주는 망설이지 않을까요?" "꼭 홍송을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더글라스를 선택해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나무와의 인연이 더 중요해요. 나무는 아시다시피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공산품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품질이 일정치가 않아요. 저희 제재소에도 수없이 많은 나무가 오고 가는데 특히 눈에 들어오는 좋은 나무가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런 나무가 한 차 들어오면 이건 아껴뒀다가 친한 목수에게 줘야지,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그 목수가 매일 나무가 필요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 엉뚱하게 미운 목수가 그 나무를 차지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요. 이런 게 인연이죠. 나무와 목수의 인연. 그 집과 나무의 인연."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황인범 지음, 돌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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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인연으로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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