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발도 파디야 주한교황청대사
함세웅 신부, 주한교황청대사 전횡 비판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교황청대사가 주교 임명제청권을 이용해 전횡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함세웅 신부는 최근 사목자 소식지 <함께하는 사목>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내용의 사제들의 편지를 소개했다.
함 신부는 “지난 2월 서울교구 중견사제들로부터 ‘현 교황대사가 거의 총독 같은 모습으로 한국 가톨릭교회를 쥐락펴락하고 한국 주교들을 하인 대하듯 해 왔다고 한다’는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제들은 편지에서 교황대삭 △자신의 모국인 필리핀에 너무 자주 오가고 △한국의 주교들과 실업인, 신자들을 불러 식사 대접하는 것을 기회로 돈푼깨나 받았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고 △주교 임명제청권을 앞세워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대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서울성모병원을 안방 드나들듯 하며 △군대를 가지않고 군대문화를 모르는 이를 군종교구장으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사제들은 또 “새 서울교구장이 선임된 뒤 주교 후보자로 15명의 사제 이름이 돌았는데 누가 후보자인지 모두 알게 됐고, 끝으로 추천된 3명의 후보자 중에는 술과 여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함세웅 신부. 사진 <한겨레> 자료
함 신부는 “한국천주교와 사제들이 깊이 성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에서 내용을 소개한다”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용기 있는 사임과 프란치스코 새 교황의 쇄신 의지에 비춰 사제들의 지적은 부끄러움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교황청쪽은 이에 대한 반론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