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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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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을 회복하면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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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jpg» 전남 보성 대원사 아실암에 활짝 핀 박태나무꽃


 대원사 주차장에서 피어나는 박태기꽃이다.뒤로 보이는 티벳식불탑 수미광명 백탑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원사 솟대공원과 티벳박물관 사이길에 죽산3구 류영빈 이장이 집마당에 자라던 나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3년 전에 옮겨 심은 나무이다.

벚꽃이 지고 신록이 우거질때 온 가지에 홍 자색의 꽃 봉우리를 터뜨린다.작은 꽃 망울 들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꽃 방망이를 연상케 한다.

꽃과 꽃 봉우리가 밥풀.밥태기를 닮았다고 해서 박태기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하얀 쌀밥 보다 서민들이 먹었던 잡곡밥에서 유래 된듯 하다.

북한 에서는 구슬 꽃나무로 부르는데 똑같은 꽃을 보고 남한에서는 밥풀로 북한에서는 구슬로 바라본 마음이 흥미롭다.

중국 에서는 자형화라고 부르는데 자주색 꽃을 피우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또한 박태기 나무는 예수를 은 30에 팔아 넘긴 유다가 목을 매어 자살한 나무라는 전설도 가지고 있다.

더러운 배신자가 목맨 나무가 되어 너무 부끄러워 흰꽃을 피우던 나무가 붉은 자색곷으로 변했다고 한다.그런 이유로 서양에서는 유다 나무로 부르며 꽃말도 배신.배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양에서의 꽃말은 사랑과 우정인데요.다음과 같은 전설에서 유래된다.

옛적에 세 형제가 부모를 모시고 사이좋게 살았는데 부모님이 돌아 가시고 세 형제가 분가 하기로 하고 재산을 삼등분 하였다.그런데 마당에 심어진 박태기 나무 한 그루를 셋 으로 자르려 하자 나무가 순식간에 말라 죽었다.

그 모습을 본 삼형제는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형제가 뿔뿔이 흩어 지면 제각기 망해 버릴수 밖에 없지 않는가 하며 나무 자르는 것을 멈추었다.

그 순간 나무가 다시 예전처럼 활기를 되찿고 잎이 파랗게 무성해 졌다.이 모습을 본 형제는 감동하여 나눈 재산을 다시 합치고 형제간 우애를 나누며 높은 벼슬에 까지 나아 갔다고 한다.  


고독과 싸운 영광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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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엄격한 자아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엄마 때문에 힘든 어린 시절 보낸 여성 “엄한 선생이 된 나, 괜찮나요?”


박미라-.JPG»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Q)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엄한 선생입니다. 제 아이에게도 단호하구요. 칭찬보다는 더 큰 성장을 위한다며 더 크게 볼 것을 요구하거나, 강요하기도 한답니다. 이런 저에게 학부모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려요. 얼마 전 우연히 글을 읽었는데 부모 없이 일찍 혼자 큰 경우나 일찍 자립한 경우는 심리 상태가 아이였을 때로 남아, 그런 부분이 내 아이에게 강요될 수도 있다 하더라구요. ‘나도 했어. 나도 했는데 넌 왜 안 돼? 너도 할 수 있어….’ 혹시 내가 내 아이에게,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단호하고 강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이런 심리가 아닐까? 내가 더 부드러워지고 칭찬을 많이 해주면 더 크게 키워질 아이들이지 않을까? 요샌 그런 생각들로 마음을 조금씩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긴 합니다.

고 2 때 엄마가 갑자기 집을 나갔고 그 뒤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의지하던 큰 산 하나를 한순간 잃고 할아버지 댁에 얹혀살고 하숙집에도 살며, 남 눈치를 정말 많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눈치가 참 없던 제가 눈치 많이 보는 사람으로 바뀌었고, 꺼억꺼억 소리 내고 우는 일도 많아지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게 됐습니다.


엄마가 떠나기 전, 만나던 아저씨가 있었고 그 아저씨가 저에게 성추행을 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아니라며 당당했고 박차고 나가는 아저씨 팔을 엄마는 붙잡았습니다. 어미로서 할 짓이 못 되지요. 그래서 전 뉴스 기사에 딸 성폭행한 동거남 편을 든다는 그 미친 엄마의 이야기가 새삼 놀랍지는 않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10년. 저는 입 밖으로 ‘엄마’라는 단어를 뱉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아주 많이 힘들었으니까요. 남자친구한테 의지하고 기대고 나쁜 사람들도 만나고, 엄마 없는 허전함과 외로움이 남자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되게 비관적이기도 했다가 무척 우울하기도 했다가 폭식도 했다가 약도 먹고…. 삼공일



A) 그렇게 엄마와 헤어지고 10년 동안 ‘엄마’라는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니 그 아픔이 얼마나 깊고 컸을지 저는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부모 자격 없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삼공일님, 딸로서 엄마를 절대 용서하지 마세요.


그래도 기적적인 것은 당신이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고, 무엇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일까 고민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연 글을 읽어보니 10대 후반부터 혼자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살아내신 것 같습니다. 홀로 남겨진 여자아이에게는 외로운 일도, 위험한 일도, 서러운 일도 참 많았을 겁니다. 그동안 잘 버텨주었다고, 당신은 정말 위대한 생존자라고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그 시절, 삼공일님은 자신에게 무척 엄격한 아이였을 겁니다. 잔소리해주는 부모가 없으니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사셨겠지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인내하고 절제하고 노력했을 겁니다.


최근 심리학에서는 우리 내면의 다양한 성격적 측면을 ‘자아’라든지 ‘인격’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예의 바른 자아, 반항하는 자아, 성실한 자아, 게으른 자아, 슬퍼하는 자아, 비판자나 엄격한 자아 등이 그것입니다. 그 자아들은 대부분 우리 내면에 숨어 있다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상황에 맞는 자아를 전면으로 내보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합니다. 삼공일님은 생존을 위해 일찍부터 엄격한 자아를 발달시켰을 거고, 그 인격이 세상을 헤쳐나가도록 했을 겁니다. 그래서 눈치도 보게 됐을 겁니다. 철없이 굴면 사람들에게 미움받을 거야라는 엄격한 자아의 경고를 들으면서요.


삼공일님이 아이들에게 엄한 선생님이라면 엄격한 자아가 여전히 당신 내면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열심히 해. 최선을 다하라고. 너의 장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해. 고생을 두려워하지 마. 징징거리지 마. 변명하지 말라고…와 같은 말을 아이들에게 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 자신에게도 강박적으로 그런 잔소리를 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힘주어 말하는 것이 사실은 나 자신에게 되뇌는 독백의 내용인 경우가 많답니다.


어떤 순간에는 엄격한 자아가 도움이 됩니다. 그로 인해 내가 좀 더 발전하고 유능해질 수 있으며, 주위의 인정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너무 오래 우리를 장악하게 되면 우리는 점차 생명력을 잃고 우울해집니다. 우리 내면의 모든 흐름을 가로막고 통제하게 되니까요.


삼공일님, 당신에게는 더 이상 엄격한 자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엄격함이 아니라 안도감과 행복감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 지난한 젊은 날을 살아서 통과했고, 지금은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아이의 엄마로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기뻐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따뜻한 위로와 극진한 치유가 우선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시절 놀라고 아팠던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는 시간 말이지요. 아무리 위대한 생존자, 인생의 영웅이라고 해도 남겨진 상처는 있기 마련입니다. 때론 그 상처가 곪아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상담이나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픔을 드러내고 위로받으세요. 또 좋아하는 취미에 몰입해 자신을 즐겁고 행복한 상태로 만들어주세요.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시간은 이미 지나갔으며, 당신은 안전한 상태라는 사실을 몸으로 마음으로 실감하세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아이들에 대한 엄격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말이지요.


그리고 당신의 과거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세요. 그 시간은 비극의 시간이 아니라 버림받음, 고독이라는 괴물과 싸운 영광의 시간입니다. 비극의 노래를 부를 것이 아니라 영웅담을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아내고 여기까지 왔는지 그 멋진 이야기를 나는 듣고 싶습니다.


한반도 대운 천시 막을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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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정-.JPG» 아직도 전통복식을 지키며 살고 있는 갱정유도인인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김재룡 이사와 박성기 이사장, 한재우 총무(왼쪽부터)


“우리의 전통문화가 얼마나 격이 있고 멋진지 광화문 광장에서 보게 될 겁니다.”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박성기(78) 이사장이 27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5월 12~13일 광화문광장에서 펼칠 ‘제17회 대한민국서당문화한마당’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갓쓴 도인’으로 유명했던 고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에 이어 ‘갱정유도’ 최고지도자인 도정을 맡고 있다. 1929년 유교를 갱신해 창립된 ‘갱정유도’인들은  지리산 청학동(경남 하동)이나 남원(전북), 구례(전남), 계룡(충남)등에서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한복과 도포를 입고 사서삼경을 읽는 등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왔다. 갱정유도인들은 지금도 전국 40여개 서당을 운영하며 전통교육을 하고 있다.


 이들이 잊혀져가는 전통을 재현하기 위해 벌이는 서당문화한마당은 매년 ‘갱정유도’ 본부가 있는 남원에서 열렸으나 이번엔 최초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전통 서당 교육의 골자인 ‘글을 읊고, 짓고, 쓰는’ 과정을 과거제도로 재현해 강경(읽기), 제술(짓기), 휘호(쓰기) 등 세가지를 경연으로 펼친다. 박 이사장은 “어린 학동부터 90세 노인들까지 전국에서 도포와 한복을 입고 모인 2천여명의 응시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옛 과거시험과 같은,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풍을 보면 누구라도 감개가 무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연에서 장원을 해 대통령상 수상하게 되면 사모관대를 하고 어사화를 머리에 꼿고 행진해 옛 장원급제의 금의환향을 재현하게 된다.


서당 경연.jpg» 3년전 전북 남원의 서당문화한마당에서 한 어린이가 경연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당전통문화진흥회 제공


  박이사장과 함께 참석한 김재룡(62) 원광대 교수, 한재우(44) 훈장 모두 초·중·고 등 정규학문을 거치지않고 전통 서당에서 공부한 갱정유도인이다. 고 한양원 이사장의 아들은 한훈장은 “여덟살이 되자 부모님이 사는 서울을 떠나 두형처럼 남원으로 가서 서당에 다녔다”고 했다. 그는 “안중근의사도 백범 김구도 서당에서 공부했는데, 일제가 서당을 폐쇄하면서 자기가 사는 부근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사라져 우민화되어갔다”며 “서당 교육은 인간본연의 성품을 회복해 참다운 인간을 만드는 최고의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원광대에서 교양한문과 인성예절을 가르치는 김 교수는 “저희처럼 어려서부터 서당에 다닌 사람들과 커서 한문을 배운 사람들 사이엔 차이가 있는데, 어려서부터 서당에 다닌 사람들은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자라 특유의 운율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해방 후 세상은 급변했다. 박 이사장의 갓도 거의 생산되지않고 소수 수공예로만 만들어져 하나에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호가할만큼 귀해졌다. 그 뿐이 아니다. 현재 정규학교를 포기하고 서당에 다니는 학동은 전국에서 20여명만 남아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지금은 계룡시로 바뀐 계룡산 신도안으로 몰려든 수많은 기인 도사 도인 명리학자들을 보며 자랐다. 그는 이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1970년대부터 남북의 길을 트기 위해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천시가 도래하지않아 틀 수 없었다”며 “이제 한반도의 대운이 오는 천시여서 누구도 앞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우 훈장에 따르면 갱정유도인들은 어린시절 서당에서 늘 來步歌(래보가)란 노래를 부르고 놀았다고 한다.

무술조화 알것는가

기해동요 백일이네

경자나무 아래에서

신축신축 소리로다

임인임강 천연한듸

계묘계모 잘도하네

갑진밥진 다나와서

을사을사 놀아보세


 올해 2018년이 그 노래가사에서 말하는 무술년이다. 올해부터 한반도에 대변혁을 상징하는 노래라는 것이다. 한 훈장은 래보가를 래보가는 '오는 걸음 노래', 즉 '미래를 말하는 노래'인 듯 싶다며 이렇게 풀이했다. 

무술조화 알겠는가(무술년에 일어나는 변화를 너희들이 아느냐?)
기해동요(童謠) 백일이네(기해년에 동요'動搖=움직이다'가 백일동안 일어난다.) 
경자나무 아래에서(경자년을 의미함 庚과子 둘다 음양오행에서 시작을 의미한다.)
신축신축 소리로다(첫 번째 신축은 육십갑자의 신축이고 다음은 ‘새로운’의 新築)
임인임강 천연한데,(임인년에  강'어떤 상징적인 일이나 상황'에 이르르는 운명이 하늘의 뜻인데,)
계모계모 잘도하네(아마 ‘계미’를 의미상 '계모 計謀=꾀하다'로 바꾼 듯 하다.)
갑진갑진 다나와서(('갑진=갑신=굽신=점점, 살며시'살며시 다 나와서)
을사을사 놀아보세('을사=얼싸=함께 어루러져'  얼싸얼싸 놀아보세)

피해는 모래에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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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는 모래에 써 넣되, 은혜는 대리석에 써 넣어라.


                               -프랑스 격언

충고 할때 유념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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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충고할 때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1. 충고할만한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에는 말하지 않는다.

2.진심으로 충고하고 거짓되게 하지 않는다. 

3.부드러운 말씨로 이야기하고 거친 말을 쓰지않는다. 

4.의미 있는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무의미한 일에는 말하지 않는다.

5.인자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성난 마음으로는 말하지 않는다.


붓다의 증지부경전

다선일미(茶禪一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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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일미

 김정희

조용히 앉아서
반쯤 차를 달이니
향기가 비로소 들리고
마시고 나면
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

50년 웃음꽃 부부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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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진김명현-.jpg» 민영진 목사와 김명현 사모 부부


50년을 한결같이 하하호호 끊임없이 웃으며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자기들만 웃는게 아니다. 남들도 웃기는 부부다. 마술 같은 부부의 유머와 해학에 빠지면 누구도 헤어나오기 어렵다. 끊임없이 웃음바이러스를 퍼트리는 행복 발전소가 바로 민영진(78)목사와 부인 김명현(74) 전 감리교여성지도록개발원장이다. 민 목사는 감신대 교수와 대한성서공회 총무를 지낸 성서학자다. 그는 지난 2007년말 은퇴한 뒤에도 몽골과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어 소수민족의 성경 번역을 돕는 세계성서공회 컨설턴트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대전침례신학교와 연세대 등에서 구약을 강의했다. 부인 김씨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와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그들이 결혼 50돌을 맞아 나란히 책을 출간했다. 김명현씨는 <지구별에서 노닐다>는 ‘김명현 이야기’를, 민 목사는 <미안하다, 별들아!>란 ‘민영진 시집’을 냈다. 두 권다 오랫동안 부부를 자식처럼 따르는 꽃자리 출판사 대표 한종호 목사가 펴냈다. 

 

1-.jpg 김 전원장은 <지구별에서 노닐다>에서 70여년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하지만 그 글을 읽다보면 웃음 바이러스에 중독되지않을 도리가 없다. 특히 민목사를 점잖은 인격자로 여겼던 지인들은 그의 부인으로부터 전해듣는 그의 유머에서 그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더욱 놀란다. 부부가 주고 받는 대화록은 어떤 개그도 능가한다. 이들을 만나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대화가 글을 쓰다보면 억지로 꾸며낸 가공품이 아니라, 이들에겐 늘 일상의 언어라는 것을 안다. 가령 식사자리가 무르익으면 민 전원장이 “건망증이랑 치매랑 어떤게 다른지 아느냐?”고 동석자들에게 묻는다. 사람들이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 그는 “건망증은 아, 숟가락 어디에 두었지?하는 거고, 치매는 아예 용도를 모르는 거에요”라며 “요즘 이이(민 목사)가 치매에요. 내 용도를 통 몰라”라고 한다. 그러면 모두가 박장대소를 한다. <지구별…>이 소개한 ‘노는 남자’ 민목사와 ‘노는 여자’ 김전원장의 대화록이 이렇다.

 

 하루는 신세계백화점 옆 회현동 지하상가를 지나가게 되었다. 워낙 옷을 좋아하는 나는 예쁜 옷들이 즐비한 상점을 그냥 못 지나가고 구경을 하면서 “어머 이것 예쁘다, 저것 예쁘다”고 군침을 삼키고 있는데 그이가 나를 막 끌고가면서 하는 말이 “당신은 안 입는 것이 제일 예뻐.”

 

 그이는 가끔은 이 닦는 것을 잊고 그냥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가 있다. 그때 난 “여보! 이!. 만약 내가 새 여자라면 당신 이 안닦고 내 옆으로 올 수 있어?” 그이는 억지로 이를 닦고 와서 하는 말 “아유, 새 여자하고 자기 힘드네, 새 여자하고 자다간 내 이빨 다 닳아 버리겠는걸.” 그러고 며칠이 지났다. 또 이를 안 닦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나는 또 “여보, 이!” 그이는 또 억지로 이를 닦고 오더니 “며칠 잔 여자도 새 여잔가!”

 

 그이가 해외출장을 한 보름 다녀오게 되었다. 오는 날 나는 너무 기뻐서 환영하는 마음으로 꽃을 한아름 꽂아 마루에 놓아 두었다. 그러나 그는 꽃이 있는지 없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할수 없이 내가 거금을 들여 당신을 환영하는 꽃을 두었는데, 당신은 어쩜 그렇게도 무감각하냐고 투정을 부렸다. 그이는 미안했던지 나를 지긋이 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신 보기도 바빠 죽겠는데 언제  꽃 볼 시간이 있느냐” 정말 못 말리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까지도 보통 때는 안경을 안 쓸 정도로 눈이 좋다. 멀리 있는 것을 특히 잘 본다. 그이는 아주 눈이 나쁘다. 또한 나는 길눈이 밝은데 그이는 길눈이 어둡다. 하루는 그이가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고 나는 그 옆에 앉아서 좌회전 우회전하며 입으로 운전을 했다. 내가 좌회전하라고 했는데 그것을 놓쳐서 멀리 돌 수밖에 없었다. 약속시간은 급하게 다가오고 은근히 신경질이 나서 “아이 바보, 아이 바보”하며 놀렸더니 그이 하는 말 “나는 눈 좋은 당신이 고른 사람이고, 당신은 눈 나쁜 내가 고른 사람인 것을 잊지 말라고.”

 

 밤에 잠자려고 할 때 그이는 그냥 잔다. 하루는 내가 “여보 뽀하고 자야지!” 그러자 마지못해 볼에 살짝 뽀를 한다. 그다움 날 또 그냥 자려고 한다. 난 또 “여보! 뽀!” 그이 하는 말 “여보 난 한번 뽀하면 2~3일 효력이 있는데 당신은 겨우 하루밖에 효력이 없어?”

 

 하지만 그 긴 삶이 어찌 유머러스하기만 할 수 있었을까. 부부의 웃음 속엔 깊은 아픔도 녹아있다. 아니 <지구별…>에서 그의 아픔들을 듣노라면, 그런 아픔 속에서 길어낸 샘물 같은 웃음들이 더욱 달게 느껴진다.

 1970년대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로 유학간 남편과 함께 좁은 반지하방에서 두아들과 함께 살 때였다. 큰아들이 놀이터에서 그네에 부짖혀 눈가가 찢어지는 사고가 났다. 그런데도 김전원장은 아무 문이라도 두드려 도움을 청하고, 다섯살 배기 어린 것을 들쳐업고 약국이나 병원이라도 찾았어야하는데 바보처럼 아무 것도 못해줘 상처를 남긴 것을 아직도 아파한다. 그보다 더한 아픔도 있었다. 한달 생활비 겨우 100달러로 4가족이 생활하면서도 한국에서 온 성지순례객들을 대접하기 위해 그는 만삭의 몸으로 찬거리를 사러 값이 싼 재래시장으로 멀리 장보러 가곤했다. 그러다 너무 배가 아파오는데도 장 본 것들을 버리지못하고 겨우 들고왔다가 해산기가 있어서 병원에서 예정일을 석달이나 남겨두고 셋째아들을 분만했다. 그 아이는 겨우 15시간 세상에 머물다가 떠나고 말았다. ‘민영진시집’ 제목이 <미안하다, 별들아!>인 것이 그 셋째아이와 무관치않아 보인다. 아니나다를까. 이 시집에서 ‘추모’로 예루살렘 사울언덕에 묻었던 자식을 추모한다.

 

 수의랄 것까진 아니어도

 헝겊 한쪽이라도

 널 내손으로 감싸주었어야 했는데

 숨 거둔 네 몸에 향을 넣어주진 못했어도

 널 말갛게 씻어 새 옷 입혀 보냈어야 했는데

 비록 아비 어미 이역만리 나그네 길이었어도

 한 조각 땅이라도 구해

 거기에 널 잠재웠어야 했는데

 인큐베이터 안에서 숨을 거둔 널

 행려병사자로 분류한

 예루살렘 시청 위생과의 그 배려만도 고마워

 엉겁결에 작별의 몸짓도 못하고

 어린 널 영안실 직원 손에 맡겨

 낯선 이들 사이에 널 눕히고 말았구나

 강산이 한 번 바뀌고 나서 와보니

 이젠 흔적마저 없는 너

 여기 기브앗 샤울 공동묘지

 흙 속에, 바람 속에, 물속에, 열기 속에서

 너는 원소로 분해되고

 짧은 시간 속에서 맺은 인연만

 속세의 인연으로 남은 이 기억

 널 따라 망각의 세계에 묻힐 때나 끊어지려나

 아직도 너는 성장을 멈춘 채

 왔던 그대로 우리에게 머물러 있구나

 이 아빠의 마음이 아무리 비통해도

 평생 입 다문 네 엄의 마음에야 어찌 비하겠냐만

 예루살렘시청위생과 청서 벗어나

 마하네예후다 북적이는 재래시장 한 복판

 거기 서 있는 유래도 모를 검은 대리석 기념비 하나

 우리를 위로하는 조문객이려니 그것 붙잡고

 심장에 화살 맞은 짐승처럼

 중인환시리에 대성통곡한 것 말고는

 내가 네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2-.jpg아픔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예루살렘에서 돌아와서는 유치원생 둘째아들이 임파선암에 걸렸다. 더구나 암이 임파선을 따라 너무 퍼져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약물치료를 하는 아이는 약을 먹기만 하면 매스껍고 울렁거려 자주 토했다. 약을 먹고나면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어린 것이 막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무섭게 울었다. 그렇게 6년 동안이나 약물치료를 했다. 김 전원장은 너무도 절실하게 하나님께 매달렸다. 길거리를 갈 때조차 그냥 가지않고 두 손을 꽉 쥐고 기도하며 다닐 정도였다. 그러던 중 기도 중에 예수의 환상을 보았다. 그 환상에서 예수가 아기를 데려갔다가 다시 돌려주는 것이었다. 그 환상대로 둘째 한식씨는 목사가 되어 지금 루마니아한인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큰아들 경식씨는 언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들은 그런 고난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공부 잘하라고 윽박지르기는커녕 오직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을 고마워했다고 한다. 


 아들이 어느날 방과후 부모 몰래 오락실에 갔다가 가방까지 잃어버린 채 잔득 긴장해 돌아온 것을 보고선 민 목사는 “살아온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이냐”고 안아줬다. 10살이던 6·25 때 부산으로 피난 가서는 미 군부대 취사장에서 수채구멍으로 흘러나오는 음식 찌꺼기를 배를 채운 적이 적지않았다는 민 목사는 그런 고난 속에서 고난에 침몰 당하기는 커녕 밝고 환한 유머와 해학으로 타인들까지 어둠에서 건져낸다.

 부인 김전원장도 이에 못지않다. 둘째 아들이 대학생 때 시위에 나다닐때 “공부하느라 바쁜 너보다 시간 많은 내가 나가는 게 낫다. ‘민주엄마’ 나갈께”라고 하고, 도로에서 시위하느라 밤늦게 돌아온 아들에게 밥상을 잘 차려주며 “장한 내아들”이라고 포옹해준 엄마였다. 부모들로부터 ‘시위에 나가면 등록금도 안주겠다’고 으름장을 듣던 동료들은 급기야 ‘이상한 엄마’를 구경하겠다며 집에 까지 찾아왔고, 그 때 함께 온 여학생중 한명이 둘째 며느리가 되었다. 지금도 두 아들보다 며느리들과 더 친한 시어머니가 된 것만으로 희한한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이들 부부의 원앙 같은 금실이 그저 얻어진 것만은 아니다. 민목사의 <부부>라는 시에서 금실지락의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엿볼 수 있다.

 

 내가 깨어있을 때는

 당신은 잠자고 있고

 내가 춥다고 창문 닫으면

 당신은 덥다고 창문 열고

 이렇게 매사에 서로 안 맞는 것 보면

 우리는 천생연분

 모자이크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 

 부부가 맞나보네

 

 서로 다른 것들끼리 짝이 맞아야

 그 조화 아름답다는데

 해로 백년에 

 후손도 

 색깔 달리

 모양도 달리 남겨

 모자이크를 넓혀가야 하나보네


노후불안이 없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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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같이 너나없이,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서울 성산동 소행주 사람들


소행주1-.JPG»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입주자모임에서 얘기중인 소행주 사람들

 

 지붕 여러 가족 공유주택 소통으로 마음 다리 놓고 나눠

누구나 님자 없이 닉네임으로 부르고 아이들에겐 모두 삼촌이나 이모다


아빠끼리엄마끼리어른끼리 여행 여자끼리 속풀이 한밤   수다

급할  서로 아이 맡기고 외출 아빠들도 칼퇴근해 회사 뒷담화


공동밥상으로 저녁해방 모임도, 은퇴 뒤도 귀촌해서 같이   마련

아이들도 대를 이어 공동생활 꿈, 함께 하니 불안감 덜고 욕심 줄어 

소세배1-.jpg» 설날 어른들에게 한꺼번에 세배를 올리는 소행주 아이들. 사진 소행주 제공


 소단체1-.JPG» 구정때 설빔을 갖춰입고 함께 한 소행주1호 9가구 식구들. 사진 소행주 제공


핵가족화와 1인가구화의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집이 있다서울 마포구 성산동 소행주 1호다.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이란 뜻의 소행주는 2011 3 1 9가구가 입주한 이래 지금까지 성미산 일대 4호를 비롯 10호까지 세워졌다소행주는  건물에 살지만 각자 독립된 주거공간이 있고공동부엌과 커뮤니티룸  일부분만 함께 쓰는 ‘코하우징’(공유주택)이다.

 

 소행주 사람들은  건물에 함께 사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지난 주말엔 아빠들끼리 23일간 여행을 다녀왔다아빠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아니다추석과 구정 후엔 엄마들끼리만 가는 엄마여행이 있고여름휴가철엔 모든 소행주 가족들이  함께 가는 여행도 있다처음 엄마들만 여행을  때는 “우리만 남겨두면 어쩌라고?”라며 투정을 부렸던 아빠와 아이들은 이제 엄마들의 등을 떠민다

 

 엄마로부터 해방돼 자기들끼리 밥도 해먹고놀아보니  재미있더라는 것이다소행주에선 커뮤니티룸에 모두 모여 자주 놀지만이렇게 아빠들끼리만엄마들끼리만 여행을 가는 재미는 ‘ 가보면 모른다 한다이런 ‘끼리 끼리’ 여행이 진화되더니 이젠 아이들만 남겨놓고남녀어른들끼리 여행도 가기로 했다이제 서너명의 아이들이 대학까지 졸업해 아빠 엄마들이 모두 집을 비워도 동생들을 돌볼  있게  것이다.


아빠여행-.jpg» 최근 주말에 포항에서부터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올라간 소행주 아빠들. 사진 소행주 제공

  

 뭔지 모르고 왔지만 이젠  떠나

 소행주에선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누구나 닉네임을 부른다. ‘ 없이 ‘에이미’, ‘피터’ 식으로 편하게 부르다 보니 격의가 없다아이들에게 자기 부모를  나머지는 모두 삼촌이모다. ‘피터 불리는 윤상석(41)씨는 “코하우징이 뭔지도 모르고 아내가 가자니 따라 들어왔다가 이웃들과 형제 자매들보다  가깝게 의지하며 즐겁게 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좋은 것은 외동이어서 외롭게 자랐을 딸에게 오빠 언니 친구 동생들이 많이 생겼다는 이라고 했다.

 

 함께 하는  처음 생각했던 것도 아이들 때문이었다산후우울증에 시달리거나 독박육아에 힘들어하던 엄마들도 소행주에 입주해서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옆집과 위아래 집으로 마실을 다니고급할 때는 아이를 맡기고 외출할  있는 것만으로 숨통이 트였다아빠들도 집에 오는 것이 즐거워졌다. ‘평범이’ 한희철(48)씨는 “아빠들끼리 친해지고 나니 회사 이야기까지 스스럼없이  스트레스를 푼다 했다.  엄마들도 누군가 고민이 있으면 카톡이나 밴드에 공지를 띄운다 그러면 남편 아이들  자는 시간 여자들끼리만 살짝 공동부엌에 내려와 한잔을 하면서 얘기한다속풀이 집단상담에 다름 아니다. ‘느리’ 김우(48)씨는 “가까이에서 지켜봐주며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 했다.

 

 소행주 식구들은 ‘저해모라는 ‘저녁해방모임 만들었다. ‘저해모 집마다 따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해방되기 위해 2 공유공간을 활용해 공동밥상을 시도했다소행주 엄마들이 식단을 짜서 장을 봐놓으면 주방 아주머니가 오후 3~6시까지 와서 밥과 요리를 해놓고 간다그러면 밥을 차려 먹고 설거지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이렇게 함께 하니 인건비와 부식비를 합쳐 4가족이라도   20만원 정도면 된다.


소술자리1-.jpg» 소행주 엄마들끼리만 술자리. 사진 소행주 제공

  

개인 프라이버시는 최대한 보호

 그러나 이것도 강제로 하는  아니다. ‘따로’  ‘같이’  소행주가 추구하는 것이다저녁밥상도 요리하는 것을 즐겨하는 가정이나 아이들이 많이 커서 육아에서 해방돼 식사   정도 해먹는   부담이 안되는 집은 직접 자기 집에서 따로 해먹는다저녁에 한잔하자는 공지가 떠도 오늘은 피곤해서 혼자 있고 싶다면 이를  존중하고 방해하지 않는다개인 프라이버시는 최대한 보호해주는 것이다.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의 모임도 따로 있다. ‘박짱 ‘에이미 ‘느리 ‘봄봄 11년째 달마다 하루씩 술모임을 갖고 속내를 이야기한다. ‘박짱’ 박흥섭(57)씨는 “어려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불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 너무도 싫었다 “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면서 어린 시절에 켜켜이 쌓였던 외로움이나 그리움으로 인한 상처가 씻겨진  같다 했다.

 

 소행주 사람들은 함께 살다보면 불안감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더구나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신들이 현재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은  미래를 상정하고 얼마만큼 돈을 벌어야 한다거나 어떤 대학에어느 직장에 들어가고어느 정도의 집이나 차를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곳은 행복을 현재 누리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특히 함께 살면서도 쓸데없는  욕심을 내지 않게 되어서 자신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사해 들볶지 않게 됐다고 한다.


소정모-.jpg» 따로 또 같이. 4명이서 11년째 매달 한번씩 갖는 유쾌한 술모임

  

20가구  지어 세컨드하우스로

 그래서일까청년세대들에게 요즘 결혼과 출산 포기가 확산 추세지만 소행주에선 다르다. ‘박짱 ‘에이미 아들 민수(27)씨는 “서로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지켜보고 컸기 때문에 나도 이렇게 아이를 낳아 함께 기르면서 살고 싶다 했다. ‘평범이 ‘느리  한울(14)이도 “소행주에 들어오기  아파트에선 엘리베이터를 타며 이웃과 어색하게 인사하는 정도였는데 소행주에선 부모님이 외출해도 언제든  집으로 놀러갈  있다 “나중에 아이에게도 이웃과 친구가 많은 이곳에서 살게 하고 싶다 했다.

 

 어른들도 함께 어울려 살다보니 세상사람들이 하나 같이 이야기하는 노후 불안 같은  거의 없다고 한다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면 외롭지 않고 돈이 없이도  살아낼  같은 자신감이 있다이미 ‘박짱 ‘밤비’  공동육아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은 강원도 평창에 귀촌할 터를 마련해 20여가구가 집을 지어 세컨드하우스로 이용하며 귀촌을 준비하고 있다나머지 식구들도 “우리 늙어서도 헤어지지 말고 서로 의지하며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자 직장 은퇴할 시점에 시골에 함께 내려가 사는 꿈을 구체화하고 있다.


불신의 벽이 녹아 눈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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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간 저는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한국소식에서 눈과 귀를 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모두들 하는 얘기지만 저도 할 수 밖에 없네요;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시멘트로 된 나즈막한 경계를 넘나든 것! 이까짓게 뭐라고, 한 순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간단한 것을… 가슴이 벅차고 뜨끈해지며 눈물이 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저 처럼 그 장면을 되돌려 되돌려 다시 보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남북한의 문제를 넘어서, 근본적으로 사람이 그리워하는 그 무엇이, 경계없는 자유로움이 잠시나마 이뤄졌다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요. 제대로 숨도 못 쉬고 빛도 받지 못하며 빙산 속에 갇혀 있다가 해방되는 느낌. 얼었던 마음이 꿈틀거리며 녹아내려 눈물이 되는 거겠지요.

 

 그 나즈막하면서도 견고한 시멘트 분계선 - 그런 것은 우리 각자의 마음에도 참 많이 놓여 있어 갈등을 야기하고 소통을 어렵게 만듭니다. 

 몇 년 전, 전시회 준비로 큐레이터와 여러가지 의논을 하는데, 많은 부분을 메일로 주고 받았습니다. 그녀의 메일은 꼼꼼하고 세세한 설명으로 짜증스러울 정도로 길어서, 인쇄를 하면 A4 용지 한 두장을 넘겼습니다. 반면 제 메일은 점점 간략해져 갔습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그녀는, 저처럼 꼼수가 많고 솔직하지 못한 사람과는 더 이상 같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만 둘 땐 그만두더라도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니 만나자고 했지요. 얘기인 즉슨, 내 제안이 네 것과 다른 것이 많았는데, 왜 설명도 없이 동의하고 넘어가느냐, 더이상 수정이 불가능한 막판에 가서 뒤집으려는 속셈이 아니냐, 뭐 그런 거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마음 속 깊이 똬리를 틀고 있는 그 불신과 두려움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너무나 궁금해서 많은 질문들을 했습니다. 


소위 일컫는 68세대인 그녀에게 나치청산과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임은 가장 큰 이슈였다고 합니다. 국민을 속이고 불투명한 정치를 하면서 무조건의 복종을 요구했던 나치독재와 그에 동조한 기성세대에게 그 세대는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까놓으라 했지요. 그래서 그녀는 해명도 없고 정당화도 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수상하게 보는 습관이 생겨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한 말의 뒤에는 아무 다른 꼼수가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그건 내 개인적 성향일 수도 있고 문화적 차이일 수도 있다고 여러 예를 들어주며,  충분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 그녀의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토록 완고해 보였던 불신은 넘어갈 수 있는 경계였다는 것을 경험했고, 독일사람들이 왜 그렇게 따지길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는 참 고마운 대화였습니다.


김정은-.jpg

 

 불신이라는 울타리와 고정관념이라는 경계가 무너질 때 우리는 감동하고 행복해집니다. 울타리를 세울 때, 울타리는 ‘네’가 오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가두기 때문이지요. 하늘과 땅과 바람은 우리가 세워놓은 말뚝에 상관없이 자유롭지 않습니까. 존 레논의 imagine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아이와 학교 없인 마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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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발.jpg» 폐교위기에 처한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보발분교를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백산 산위마마을 공동체 사람들


 홍천 오기 전 많은 농촌마을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어떤 마을에서 학교 폐교 문제를 논의하는 데 마을 사람들이 폐교를 원한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그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에게 왜 그런지 물어보니, 학교를 폐교하는 게 마을에 더 도움 된다고 한다. 누군가 폐교한 학교를 이용해 마을 재정에 도움 될 만한 사업을 제안했던 거다. 폐교에 찬성해 주면 마을발전기금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농촌마을의 고단한 현실은 마을의 작은 학교가 지닌 가치를 지키기에 이미 너무 지쳐보였다. 


 마을에 있는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 복지가 어우러져 있는 마을살림터다. 어떤 마을에서는 학교를 지키기 위해 법정 싸움까지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집안 어르신이 가장 아끼던 좋은 땅을 내놓아 학교를 세웠던 건데, 이제 와서 폐교하고 다른 용도로 쓰려고 하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셨다. 아이들이 다 떠나면 어쩔 수 없지만, 한 명이라도 있으면 폐교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부하신 어른의 뜻이라고 하셨다. 시골 마을에 세워진 학교들은 이런 사연을 역사로 해서 세워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골 학교들은 대부분 마을의 가장 좋은 터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이 생기를 잃으면, 아이들이 사라지고 학교가 문을 닫는다. 마을은 자라는 아이들 없이 생존 할 수 없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고향인 부산에 갔다가 어릴 때 다닌 초등학교에 갔었다. 한 학년에 15반까지 있었고, 오전반 오후반을 나눠 운영할 정도로 아이들이 넘쳐나던 학교였다. 교문 앞 나무 그늘에 할머니 두 분이 않아 계셨다. 30년 만에 만나는 학교를 보며 감회에 젖어있는데, 할머니 말씀이 뚫고 들어왔다. “이 학교 폐교시키면 안 돼. 이 동네 만들어 질 때 세운 학교인데...” 도시에서도 같은 일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라도-.jpg» 폐교 전단계로 휴교중인 제주도 마라분교


 밝은누리 홍천터전 인근에 작은 분교가 있다. 학생들이 줄어 폐교 위기에 있던 학교다. 마을에 아이들이 태어나지도 않고, 있어도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면이나 읍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보다 교육환경이 좋고, 방과 후 보육에도 더 도움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통학 버스가 생기니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마을의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뜻을 품은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면에 있는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작은 분교로 보내기로 했다. 귀농 귀촌하는 이들도 함께 한다. 교육청과 함께 온마을 배움터를 만들어 방과 후와 주말에도 마을교육이 살아나도록 힘쓴다. 먹는 것, 노는 것, 가르치는 것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인다. 뜻을 함께 하는 면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도 분교로 자원해 옮겼다. 마을을 토대로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함께 하는 거다.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학교를 살리는 운동으로 이어졌다. 살아난 학교는 마을을 더욱 생기 있게 만들 것이다.


상황에 쉽게 동요하지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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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출렁이지 않는다. 

모욕을 당한 다하여 이내 화를 내는 사람은 조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톨스토이

분노는 자신을 먼저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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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몸은 마른 섶과 같고 성난 마음은 불과 같아서 남을 태우기 전에 제 몸을 먼저 태운다.

 한 순간의 성난 마음은 착한 마음을 태운다.


                 <법구경>

생태마을공동체 1주일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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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다운 어울림 세상 꿈꾸는 사람 다 모여라


한국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회의&잔치’, 7~12일 경남 창녕 우포늪 근처 성지골마을에서


-1잔치.jpg» 지난해 6월 충북 보은 선애빌에서 열린 제1회 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회의&잔치


‘2018년 제2회 한국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회의&잔치’가 7~12일 경남 창녕 우포늪 근처 성지골마을에서 열린다.

 ‘각자도생 모래알사회에서 더불어사는 세대공감 공생사회로!’란 슬로건으로 전국에서 생태마을건설과 전환마을, 공동체운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고 정보를 공유한다. 성지골마을은 서울에서 개척교회를 하던 정석중 목사가 교인들 및 일가친척들과 함께 귀농귀촌해 일군 농촌형 생태전환마을이다.


 한국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는 지난해 1월 경남 함양 두레마을을 비롯한 지리산권에서 2박3일간 최초의 모임을 가진데 이어 6월 충북 보은 선애빌마을에서 2박3일간 제1회 회의&잔치를 연 바 있다. 한국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는 이 1회 잔치때 공식 출범해 기존의 독립적 생태공동체마을운동과 생활문화예술운동에 ‘전환마을(도시)운동’과 ‘적정기술운동’이 합류했다.


 올해 행사는 생태마을을 더 깊이 알고 슬로라이프운동의 취지를 살리는 차원에서 기간을 일주일로 늘렸다. 이 기간에 성지골마을뒷산에 일주일 내내 야생자연캠프가 진행된다. 자연 속에서 야생적 삶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되고 참가비는 숙박수에 상관없이 3만원이다. 캠프에선 △쉘터(잠잘공간) 만들기 △야생초 등 슬로푸드로 밥해먹기 △슬로패션 ‘오래된 미래옷’만들기(신청자에 한함) △적정기술로 서바이벌 도구와 장비 제작 △별을 보며 캠프파이어 & 인생이야기 △시도 때도 없이 숲속에서 노래하며 춤추기 △우포늪 등 성지골 인근 탐방 △자연카페 설립 &운영 △숲속에서 요가 & 명상 △성지골 마을에서 마늘쫑 뽑기 알바(신청자에 한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9일 오후7시 이후엔 ‘적정기술 밤샘토론’이 안병일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 연합회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해 ‘적정기술 10년, 진단과 모색’을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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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태마을공동체회의 & 잔치가 1주일간 펼쳐질 경남 창녕 성지골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0~12(목·금·토)일 ‘본회의& 잔치 한마당’이다. △풍류예술영화 그룹(좌장·김보성 문화기획가) △영성종교공동체 그룹(좌장·박민수 은혜공동체 대표) △적정기술 그룹(좌장·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 △농촌르네상스청년 그룹(좌장·유지황 팜프로 대표) 등 주제별 집담회가 열린다. 10일 오후 2~10시엔 다산마을영화제와 다큐영화 <다산과 해남 윤씨가가 사람들> 제작 발표회가 진행된다. 

 11일엔 전날 집담회에 이어 두번째 주제별 집담회가 열린다. 이 집담회는 △생태공동체마을 그룹(좌장·김호열 지리산 두레마을대표) △지역생태전환마을(도시) 그룹(좌장·임경수 생생협동조합 상임이사) △대안그룹(좌장·김창수 지혜학교 이사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동체마을운동의 세대간 만남의 자리인 ‘초청이야기마당’은 <야생초편지>의 저자이자 영광 생명평화마을 황대권 대표가 ‘각자도생 모래알사회를 세대공감 공생사회로 전환하는 일과 3세대공감 생태마을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를 주제로 진행한다. 이야기 마당엔 정석중 성지골마을 대표, 주형로 정농회 대표, 최철호 밝은누리 대표, 이영준 충남 홍성 향기촌 대표, 엄수정 충북 충주 스페이스 선마을 대표, 김병삼 경남 산청 간디마을 교장, 김단 전남 해남 미세마을 대표, 장성혜 순천향린골마을 피디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이어 정은 슬로패션 디자이너가 진행하는 슬로 패션쇼가 있고, 저녁식사 뒤 유정길 전국귀농귀촌운동본부 정책연구소 소장과 소란 전화마을 은평대표의 진행으로 공동체 영성마당에서 각 공동체의 자기 소개가 있다. 

 밤 9시엔 우창수 개똥이 예술단 주관으로 문화예술공연마당이, 신현욱 풍류도마을 대표와 지성철 문무예풍류학교 교장이 진행하는 길놀이와 야단법석 뒤풀이 잔치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12일 우포늪으로 이동해 우포늪을 탐방하고 둘레길을 산책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공동체.jpg» 지난해 1월 경남 함양 두레마을에서 모여 식사중인 생태마을과 공동체 사람들


  한국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임진철 실행위원장은 “고도성장 자원수탈형 문명은 마른행주 쥐어짜기방식으로 고도성장을 이루었으나 이는 지구생태계위기를 불러왔고 사회적으로는 피로사회와 각자도생 모래알사회를 만들었고,사회안전망없는 각자도생 모래알사회는 필연코 자살율 급증사회와 우울증 공화국을 만든다”며 “이제 한국은 적정성장 자원순환문명으로 전환하는 일,사회적 우정이 살아 숨쉬며 더블어사는 세대공감 공생사회로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행사 안내 사이트 http://cafe.naver.com/kecn

 문의는 성지골 마을 사무실 055-532-2609, 정석중 목사 01038443718, 성지골 야생자연캠프 정은 슬로패션디자이너 01084755575, 본회의&잔치한마당 임진철 샐행위원장 01067881458.


일지암의 진미, 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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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암과 스탠드빠


법인시-.jpg» 서울 서촌 이서재의 집전에서 <하루 일지암>이라는 행사 도중 일지암 암주 법인 스님이 방문객들과 차담을 하고 있다. 사진 이서 화백


 

산중 절집은 바다와 같다”.

 

석가모니는 승가를 바다에 비유했다. 크고 작은 온갖 산의 계곡의 물이, 이 강 저 강의 물이, 심지어 가정에서 설거지한 물들이 흐르고 흘러 바다에 모이면 바닷물라는 한 이름으로 불린다. 다양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출가하여 승단의 일원이 되면 수행자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평등과 화합을 지향하는 승가의 뜻을 읽을 수 있다.

그 시절이 그랬듯이, 지금도 산중 절에는 온갖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산중을 찾는 벗들은 너나 없이 차 한잔의 맛으로 만난다. 성별, 직업, 빈부의 구별은 얼마나 헛되고 허망한 것인가. 오직 하심과 무심으로 차 한잔에 주의하고 집중한다. 그리고 맑고 향기로운 차맛을 벗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른바 차담이다. 그런데 차담이 늘상 맑고 향기로운 대화만 오가는 게 아니다. 괴롭고 아픈 이야기, 힘들고 부끄러운 고백도 오고간다. 그래서 한적한 차담이 진중한 상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얼마 전 대흥사에 어느 여성 분이 오셨다. 그분과 많은 시간 차담을 나누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 분은 차담의 풍경과 효능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내어놓았다. 그분 말씀의 요지를 말하자면 일지암의 법인스님과 스탠드빠의 여성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다. 그분의 발상과 상상에서, 정신의 깊이를 말한 차와 선의 만남의 한 축과, 오고가는 대화로서 차와 술의 만남이라는 한 축을 발견했다. 하여 그분에게 글을 요청했다. 아래의 글이다.


법인1-.jpg» 법인스님이 홀로 머물고 있는 일지암

 

스님. 이 향 받침, 참 예쁘네요. 저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데요.”

차를 한참 마시다가 법인스님께서 향에 불을 붙여 사방 반뼘도 채 안 되는 백자 향 받침에 꽂으셨을 때 오갔던 대화이다.  

비교하지 마세요. 이것은 이것대로 예쁘고 저것은 저것대로 예쁘죠. 장미꽃은 장미꽃대로 예쁘고 안개꽃은 안개꽃대로 예쁜 것처럼저 향 받침이 들으면 얼마나 섭섭해 하겠어요?”

법인스님은 피아니시모의 조용함, 안단테의 속도, 그리고 첼로처럼 낮은 음정으로 말씀하셨다. 그 잔잔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일갈의 법문에 나는 또 한 차례, 일각했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부처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도 또 다시 사고의 습으로 이런 무례를 저질렀다. 나는 마음 속으로 폄하했던 저 향 받침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해남 대흥사에서 한달째 머물던 어느 휴일 저녁, 저녁 공양을 마치고 일지암에 올라 법인스님께 차를 청했다

사찰에 머물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지만 또 한 차례 분별, 비교의 습을 일으켜볼 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었다.

법인스님은 초의선사가 머무셨다는 일지암에서 공양주 없이 홀로 살고 계시는 수행자이다. 스님은 오늘날 템플스테이에 해당하는 새벽숲길이라는 프로그램을 불교계 최초로 시작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값비싼 브루고뉴 와인 페어링 디너도 일지암에서 법인스님과 함께 하는 차담만큼 호사스러울 수는 없었다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킨 물을 은으로 만든 주전자에 넣어 끓인 찻물은 이미 예사로운 물이 아니다. 스님은 예쁜 차통(Tea Box)에 담겨 있던 청차(Blue Tea), 홍차(Red Tea), 황차(Yellow Tea), 보이차까지 종류대로 꺼내어 우려주셨다. 로컬 작가들이 만든 찻주전자와 찻잔, 초승달과 초가집을 수놓은 다포는 로열 알버트 찻잔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카페 일지암을 찾은 게스트들을 감동시킨다. (, 저지른다. 이 비교하는 습..) 

영롱한 색깔을 마시고, 조르르 흐르는 소리를 마시고, 향기로운 내음을 마시고, 미각의 절정을 마시고 나면 몸은 미묘한 각성의 상태가 된다. 피와 함께 기운이 돌고 의식은 더욱 부드러우면서도 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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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실 때는 찻물을 탕관에 따르고 불을 붙이고 물 끓기를 기다리고, 끓인 물을 식히고, 찻잔과 다관을 덮히고, 찻잎을 다관에 넣고, 차를 우려내고, 우려낸 차를 수구에 옮기고 다시 찻잔에 따르는 그 모든 순간에 깨어 있게 되고 그 순간들과 만나게 된다. 차를 입에 머금고 마시는 순간만이 아니라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임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렇게 매순간 깨어 있으면서도 애씀이 없는 상태에서 즐기는 차, 그래서 선지식은 차 마시는 것과 선이 다르지 않다는 의미로, ‘다선일여(茶禪一如)’라 말씀하셨던 것이다

차를 우려 앞에 앉은 손님들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는 것을 팽주라고 한다. 법인스님은 몸에 베어 자연스럽고도 멋스러운 손놀임으로 객들에게 차를 따라주신다. 객들의 몸을 차의 온기가 덥혀 주고, 한 입 머금은 차는 흐릿했던 정신도 명징하도록 깨워준다. 이는 분명 각성의 상태이지만 이제까지 깨어있지 않은 채 살아가던 일반인들로서는 평상시의 의식 상태와 다르기에, 변성 의식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앞에 앉은 이들은 따뜻한 차로 인해 몸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 스님에게 고민도 말하고 상담을 청하기도 한다. 그러면 스님은 사람들의 고민을 비판하지 않고, 조언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신다. 침묵으로 이야기를 듣던 스님은 객의 말이 끝나면 잠시 눈을 감으신다. 그렇게 존재(Presence)와 하나가 된 스님은 최소한의 언어로 객을 껴안는, 따뜻한 공감의 언어를 풀어놓으신다. 그 대화의 치유력에 많은 이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눈물이란 가슴과 마음이 열릴 때 나오는 정화(Purification)의 액체이니까


나는 스님이 한 가운데 앉아 나누는 차담을 보며 불경스럽게도 여성 바텐더들이 있는 스탠드바를 떠올렸다. 남자들을 따라 스탠드바에 가봤던 경험을 기억해보자면 여성 바텐더는 앞에 앉은 남자 손님들에게 그들이 마시고 싶어하는 술을 따라주는 것과 함께 말꼬를 틀 수 있는 말을 몇 마디 던졌었다. 그녀들은 부스에 선 채로, 아내 또는 애인이 있어도 외로운 남자들, 또는 혼자라서 외로운 남자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비판 없이’, ‘포용하며들어줬다


파울로 꼬엘료의 책, <11>의 주인공, 마리아 역시 비판 없이남자들의 말을 들어준다. 수많은 남자 손님들이 그녀를 찾아오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발가락을 만지며 우는 남자, 자기를 좀 때려달라는 남자, 욕을 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 등 별의 별 남자들을 다 만난다. 그 남자들은 여염집 여자들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은밀한 욕망을 직업 여성인 마리아에게는 여과 없이,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녀가 비판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주기 때문이다


법인스님 역시 스탠드바에 서있는 여성 바텐더들처럼 차담에 참가한 이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비판 없이 들어주신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담을 나누다 힐링을 체험하는 것이다. 스탠드바에서 그녀들이 내놓은 음료 역시 향기롭고, 맛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그녀들이 따라주는 음료는 인간의 의식을 각성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이끈다는 것

청년출가학교청년암자학교를 운영하는 등, 유독 이 땅의 소외받은 청년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품어오신 법인스님. 스님과의 만남으로 많은 청년들이 다선일여를 체험하기를그리고 스스로가 만든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치유를 경험하기를

 스텔라 박(Stella Park, 미주현대불교 칼럼니스트)


 

* 사족) 고려시대 백운거사 이규보는 이렇게 말했다. 끽다음주유일생(喫茶飮酒遺一生) 고래풍류종차시(古來風流從此始), “우리 생에 무엇이 남는가? 오직 차마시고 술마시는 일이라네”. 어느 뉘는 화를 낼지 모르겠다. 어디 맑고 고결한 차와 술을 비교하느냐고. 허나 생각해 보라. 일체가 공()이라고 했다. 어찌 술에 본디 선악과 미추가 있겠는가. 오직 절제하지 못하고 조화롭지 못하는 인간이 문제이지. 차마시는 나의 고아함을 뽐내고 집착하면 그도 독이다. 근심을 풀어 놓고 기쁨이 오가는데 때로는 술이, 때로는 차가 제격이겠다. 오직 그때 그때!      


꼬리 내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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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보면 지나치게 낮은자세를 취하는분들을 보게됩니다
사양도 심하고요
그런데 웬지 느낌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그런이유는 열등감때문입니다
자신안의 열등감때문에 스스로 꼬리를 내리고
낮은자세를 취하기에
상대방은 교감이나 대화할 여지를 가질수가 없는것입니다
진정 겸손한사람들은 당당합니다
자신을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편안한느낌을 줍니다
그렇다면 진정한겸손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합리화가 아닌 자기이해를 해야 합니다
자기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ㅈ됩니다
그렇게 매일훈련하는가운데
내적인 힘이 생기고
진정한겸손이 몸에 배이는것이지요


나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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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에밀 쿠에

고름같은 막걸리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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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책-.jpg 어느 시인은 시를 ‘생의 비애가 곪아터진 화농’이라고 했다. 그 곪아터진 고름 색깔 막걸리를 마시고, 핏빛 화농을 찍어 옮긴 그림이 있다.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들이다. 그 그림 125폭이 <시인의 붓>이란 화첩에 담겨 출간됐다. 

 페이스북 스타인 그가 올린 글만 보면, ‘작취미상’의 상태로 붓을 들 때가 많다. 더구나 그는 제대로 그림을 배워본적조차 없다고 하니, 그저 취한 김에 꺼이 꺼이 울다 고름을 물감 삼아, 눈물에 비벼 화선지에 한풀이 살풀이극을 펼쳤을지 모른다. 그러니 장승업류의 취화선이나 잭슨 폴락류의 광기 어린 페인팅이 나올법한데, 정작 화첩에 보이는 것은 <어린왕자>보다 더 ‘어린’ 아이의 동화다. 불꺼진 방에서 장에 간 엄마를 홀로 밤새워 기다리는 아이 같은, 아니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가버린 엄마를  찾아 밤마다 세상을 비추는 달님 같은. 


 그런데도 눈물 아롱진 끈적끈적한 액체의 흔적은 없다. 카타르시스의 마술일지 모른다. 눈물과 함께 온갖 티마저 빠져나가 그처럼 명징해졌을까. 고산준령에도, 할머니의 굽은 허리에도, 혼자 고향집을 지키는 엄마에게도, 해바라기를 바라보년 소년에게도 모두 아기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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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린 목에서 자란 팔, 베어진 어깨에서 빠져나온 손이 허공을 더듬어 죄악 같은 몸뚱이에 파랗게 매단 봄, 사람들 머리 위에 각혈하듯 토해놓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가로수 새잎>

 

 함마로 구들장바위 때리듯 먹장구름 치는 천둥소리 자갈만 한 비 떨어졌다. 비는 무게로 하늘을 대지에 밀어붙였다. 핑계 좋은 우리는 유치원생처럼 손잡고 뛰었다. 무너진 생활을 잊고 비의 바깥까지 아스라이 젖다가 경제(經濟)도 없이 타오르는 무지개를 보았다. 추워서 따스했던 살과 도덕 가운데 모닥불을 피우고, 잠들지 않고 잠보다 깊었떤 우리. 생활로 돌아오며 이유 없이 화내던 남쪽 들녘. 원두막 하룻밤. 먼 뒷날의 오늘까지 사무치자고 철없이 좋았던, 울었떤, 하룻밤. -<지난여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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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김 시인의 시가 그림이 되었다. 눈물의 폭포수가 피워내는 물안개 너머에 무지개가 피어나도 신비롭지만, 이렇듯 달 뜨고, 기쁘고, 슬프고 그리운 아픔들조차 눈물로 흐려지긴커녕, 아기 눈동자처럼 맑게 비추어낸건 더한 신비다.

 그러니 가슴이 아리고, 팍팍한 이들은 이 그림들을 보고 김 시인과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켜며 울어 볼 일이다. 그러면 평생 가슴을 꽉 막고있는 ‘애응지물’이 쑥 내려가 이토록 아기 눈동자처럼 명징해질지 누가 알겠는가.

  ‘김주대 문인화전’이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전시중이다. 15일까지다.

11~13일 도심 연등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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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축제

10만 연등 도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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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5월22일)을 봉축하기 위해 내달 11∼13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열린다. 올해 봉축표어는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다.


 연등회의 꽃인 연등행렬은 내달 1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동대문에서 종로 10개 차로를 가득 메운 5만여명이 조계사까지 4.5킬로미터를 행진한다. 이 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이 기간을 겨냥해 내한해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연등행렬 관전자 등 참여자까지 합치면 이날만 30여만명이 거리축제에 함께 한다. 연등회는 유네스크 등재가 요청된 상태다. 올해 테마등은 주악비천등이다. ‘주악비천’은 옛 벽화와 범종 등에 등장하는 상상의 인물이며, 하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천녀를 말한다. 행렬엔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북한 문헌을 토대로 재현된 ‘북한등’ 19종류가 등장한다. 연등회 보존회는 1959년도 북한에서 출간된 책자 등을 참고로 해 북한등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연등행렬 때만 등 3만개가 등장하며, 올해 연등회에는 거리 등을 포함해 서울시내에만 10만여개의 등이 불을 밝혀 부처의 지혜와 자비를 전한다. 올해 연등에는 모두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기원문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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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행렬이 끝나는 오후 9시30분부터 종각사거리에서는 행렬을 마친 참가자와  시민이 모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즐기는 회향한마당이 열린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진다. 전통문화마당은 △먹거리 △청춘 △전통 △국제불교 △나눔 △엔지오 6개 구역으로 나뉘어 130여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참선, 명상, 심리 삼담, 컬러링 등 힐링 프로그램을 즉석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안내하며, 채식단체 메뉴를 비롯한 사찰음식을 직접 맛볼 수도 있다. 이와 동시에 안국동과 공평사거리에서는 낮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연등회는 지난 2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형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석가탑등과 코끼리등이 불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내달 11~22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 등지에서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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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에 어거스터스라는 작품이 있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모가 있었다.
아기를 달라고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다행스럽게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의 이름이 바로 어거스터스였다.
그가 태어나기 전 한 신비한 노인이 밤중에 산모에게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아들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그 아이를 위해서 내가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습니다.
소원이 무엇입니까?"
어거스터스의 어머니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이 아이가 자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살게 해 주십시오."
그의 소원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아이는 자라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사랑,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선생님의 사랑,
친구와 이웃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결코 그것은 행복한 삶이 아니었다.
사랑만 받고 베풀지 못하니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거스터스는 노인이 되었을 때 주위에 사람이 없었다.
외롭고 비참한 삶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그에게 신비한 노인이 또 나타났다.
노인은 어거스터스에게 물었다.
"당신의 삶에 만족합니까?"
어거스터스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노인은 다시 물었다.
"내가 당신에게도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주겠습니다.
소원이 무엇입니까?"
노인은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결핍된 사랑을
다른 사람의 우물에서 찾으려 들지 말고
내 속에 사랑의 우물을 파십시오.
내 사랑의 갈증을 다른 사람의 손에서 구하지 말고
내 속에 있는 사랑의 샘에서 퍼서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십시오.

오늘은 내 영혼에 막혀 있는
사랑의 샘을 파는 날입니다.

경청을 즐기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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