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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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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없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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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을 때 해결책이 있으면 당연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결책이 없어도 방법이 없기때문에 당연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입보리행론

걱정, 걱정, 걱정; 어떻게 하죠? 불필요한, 원하지 않은, 자주 찾아오는 마음의 손님. 
걱정은 '나'를 집착해서 '나의'미래, 명예, 재산, 자식 등 걱정합니다. 
오지 않는 미래를, 알 수 없는 미래를, 괜히 걱정합니다.

부모들은 자식의 앞날을 지나치게 걱정합니다. 자식들에 대한 적당한 관심은 필요하고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들은 비합리적으로 걱정을 많이 합니다. 


걱정을 해서 도움이 될일이면 할만 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자신과 남들에게 스트레스만 받게 합니다. 자식에 대한 걱정은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서 있는 것입니다. 마음공부를 할 수록 '나'에 대한 집착이 떨어지고 범위가 널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식에 대한 걱정도 줄어듭니다.

부모들이 행복을 잘못 정의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교 가고 결혼을 하고 출세하기를 바랍니다. 기대가 클수록 걱정도 큽니다. 좋은 대학 나와도 좋은 배우자 만나도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은 찾기 어렵습니다. 부모의 사랑은 순수하지만 욕심으로 표현을 합니다. 욕심을 버릴 수 있다면 걱정도 없어집니다. 사랑을 잘 표현하면 기대도 걱정도 사라집니다.


공부를 잘해도 못해도 행복하기를..
돈이 있어도 없어도 마음이 편안하기를..
결혼을 해도 안해도 인간관계를 잘 가지고 착하게 살기를..
이렇게 기도를 하면 걱정이 없어집니다.


걱정의 또 한 형태는 피해망상증과 편집증 입니다. 망신을 당하는 불명예를 엄청 두려워 합니다. 명예와 인정을 바랄 수록 불명예를 두려워 합니다. 명예와 사회인정은 몸에도 마음에도 혜택이 없고 삶의 행복과 질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부질없는 명예를 집착합니다. 여기서 피해망상증과 편집증이 생깁니다. 쓸모 없는 명예, 사람을 망하게 하는 명성을 더 이상 찾지 마십시오. 자신의 이름을 키우는 말과 행동을 주의하십시오. 인정을 바라는 자신의 습관을 알아차리면 습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불안과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그리고 비난과 박해를 거부하지 마십시오. 소화할 수 있다면 내면의 힘을 키우고 인격을 좋게 합니다. 



냉담한 바보에게도 친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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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라도 친절한 말을 하고 감사함을 전해보라

냉담한 바보에게도 친절을 베풀어 보라.

당신은 이 유쾌함의 물결을 타고 아무리 작은 해변가라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알랭(프랑스의 철학자이자 평론가)

가장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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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될 수 있는 한 만족스러운 기분을 유지하는 일이다.

그 다음에는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하는 걱정, 몸의 모든 주요한 기능을 혼란시키는 걱정을 몰아내는 일이다.


                      -알랭(프랑스의 철학자이자 평론가)

고통은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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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몸통의 잘려나간 벌레가 몹시 고통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려 든다. 

그렇다면 벌레의 고통은 그 토막 중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알랭(프랑스 철학자 겸 평론가)

여리다고, 얇다고...

마흔과 친해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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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넘치지 않는 삶의 자세, 나이 안 먹는 비결

나이 마흔 살 먹는 게 별로라는 그대에게

 

40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여성

연초 계획했던 게 엉망진창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하면 더 문제

아름다운 마흔과 친하게 지내보세요

 

1-.JPG»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벌써 첫 달이 이만큼이나 지나갔네요? 별로 한 것도 없이정말 시간 빨리 흘러갑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비슷한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새로운 설계를 하고 신선한 에너지에 탄력을 받아 힘차게 약동하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부쩍 나이를 의식한 나머지 깊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올해 마흔이 된 직장인 여성 A씨가 그러합니다.

 

공연히 누군가에게 속은 기분이 드네요. 야속하기도 하구요. 아직 외모는 젊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싶은데, 벌써 아줌마 소리 듣기는 싫습니다. 누가 나이를 화제로 삼으면 그러지 않으려 해도 매우 예민해집니다. 숫자가 3에서 4로 바뀌니 정체성의 혼란이 옵니다. 머리 스타일을 바꿔보고, 새롭게 운동도 시작하고, 책 읽기 모임에 등록도 하고, 나이 더 들기 전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바삐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무리한 탓인지 지독한 감기몸살로 기진맥진한 연초를 보내고 있습니다. 계획했던 것들이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마흔이 된 기분, 정말 별로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민감한 일입니다.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뀐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2에서 3으로, 3에서 4, 4에서 5, 5에서 6으로, 낯설고 어색하며 가까이하기 싫은 숫자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생학교 3학년에 있다가 이제 막 4학년으로 진학한 여성이라면 더욱 그럴 겁니다. 심리적 낙차가 무척 심한 계절입니다. 올해 초 작고한 시인 이승훈의 인생은 언제나 속였다란 시 제목처럼, ‘다가가면 발로 차고, 도망가면 팔을 잡았던 것이 나이인지도 모릅니다.

 

한때 남자는 카드, 여자는 외모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남자들이 경제력에 집중하고, 여성들이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현실을 꼬집은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나이가 들고 외모가 변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 일이 틀림없습니다. 서른에서 마흔이 된다는 것은 물론 돌아갈 수 없는 하나의 강을 건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나이와 싸워야 할까요? 돌아오지 않는 시절을 아쉬워하며 날마다 울어야 할까요? 피할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 이제 새로운 환경과 현명하게 만나야 합니다. ‘스마트하게 나이 들기라 명명해봅니다.

 

스마트해진다는 것은 익숙지 않은 것과 함께 지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옆에 둘 수밖에 없는 것들, 그중의 하나가 나이입니다. 아직은 낯설고 때로는 불편합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나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로 대하느냐, 적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괄시하면 그 상대도 똑같이 대접합니다. 아직 사랑한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발로 차거나 무시하지는 마세요.

 

돌이켜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20대의 시간을, 그리고 30대의 시간을 얼마나 따뜻하게 대했던가요? 서른이 되어서는 돌아오지 않을 20대를 아쉽게 생각했고, 마흔이 되면서는 지나간 30대를 그리워합니다. 아마도 10년 뒤 50이 될 즈음에는 40대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만약 지나간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만 그리워하고 정작 옆에 있는 파트너를 차갑게 대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요? 후회는 습관입니다. 이제부터라도 그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마흔과 그 이후의 시간을 친구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뭐든지 함께 지내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10년이란 동행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왜 내 주변에는 멋진 친구가 없느냐 항변하지 말고, 내가 멋진 친구로 먼저 다가가는 겁니다. 언젠가 둘의 우정을 주변에서 부러워하며 바라보게 될 겁니다. 그러면 당신의 40대는 멋있었다고 평가해줄 겁니다.

 

나이는 분명 20-30-40의 선형 구조로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도 언제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오히려 비선형 구조일 때가 많습니다. 시간과 성장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때로는 퇴보하고 때로는 지그재그입니다. 젊었을 때는 멋진 사람이었는데, 나이 들어 어딘가 매력이 없어지고 더 나아가 추해지는 사람들을 봅니다. 정치권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목격하지만 주변에서도 가끔 볼 겁니다. 반대로 젊은 시절 평범하기 짝이 없었는데, 어느 날 만나보니 매우 멋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사람도 봅니다. 그 차이와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욕심과 균형 감각입니다.

 

저는 최근 노화방지 전문가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노화방지에 가장 좋은 것은 얼굴에 바르는 크림이 아니고, 약물도 아니고 다른 곳에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매사 넘치지 않도록 하는 삶의 자세라는 겁니다. 과식하지 않고 술을 과음하지 않으며, 운동도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너무 부족해도 문제지만 넘치는 것 역시 결코 몸에 좋지 않습니다. 경제력, 권력, 명예욕, 성취욕, 출세욕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심이 과하면 보기 흉합니다.

 

나이 들수록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해야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면 급격한 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조금 부족한 느낌, 뭔가를 갈구하는 상태를 유지하면 할수록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어 결국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렇듯 약간 아쉽고 부족하며 결핍된 상태는 결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이라는 마감 시간이 있어 우리는 조금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올수록, 없던 영감과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러니 나이는 멋진 영감을 가져다줄 뮤즈라 할 수 있겠죠. 이제 아름다운 마흔과 친하게 지내보세요. 나이는 당신의 뮤즈이니까요.

남원 산내 사람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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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1--.jpg» 실상사 농장을 논두렁을 걷는 사부대중공동체. 사부대중이란 비구, 비구니, 우바이(남자신도) 우바새(여자신도) 등 승속을 초월해 함께한다는 의미다


농장--.JPG» 실상사 농장으로 체험학습을 온 서울의 대안학교 학생들과 함께 참깨를 심고 있는 윤용병 한생명 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농장지기 조의제씨(앞줄 왼쪽)


전북 남원 산내면 실상사는 남원 기차역에서도 차로 40~50분을 가야 나오는 촌 절이다. 그런데 그 주위는 여느 시골과는 다르다. 절 앞 친환경 농산물 매장인 ‘느티나무’와 마을카페 ‘토닥’엔 시골에서 보기 드문 젊은이와 아이들의 출입이 잦다. 카페 유리창에 붙은 온갖 동아리 모임 공지문도 이채롭다. 온갖 공부와 책읽기와 명상과 요리해서 먹기, 농구·탁구·국선도·몸살림 등 운동, 술 만들기, 목공 등 모임 동아리가 산내에만 50개 넘게 있다니 별난 시골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산내면 인구 2200명 중 450명이 귀촌인이다. 실상사 앞 산내초등학교엔 초등생·유치원생이 100여명, 산내중학교에 50여명, 중등부인 실상사작은학교에 30여명이 다닌다. 실상사에서 운영하는 생명평화대학까지 있으니 면 단위에 유치원·초·중·고·대학까지 있다. 인구가 두 배나 많은 인근 면과 학생 수가 비슷할 만큼 산내면엔 20~30대 젊은층의 유입이 많다. 그러니 아이들이 많은 것이다.


 귀촌의 진앙지는 실상사다. 실상사가 귀농인을 위한 농업실습용 땅 1만평을 내놓으면서 1998년 실상사귀농학교가 시작됐다. 이곳에서 장·단기로 25기 1천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돼 이 가운데 500여명이 전국의 농촌으로 귀촌했다. 이 중 20%가량은 이곳 산내면을 택해 내려왔다. 이들이 산내면의 18개 자연부락 속으로 스며들면서 해가 지지 않는 산내가 되어버린 것이다.


강좌-.JPG강좌3-.JPG경운기-.jpg공연1-.jpg급식-.jpg나눔-.jpg나물밥집-.JPG냉장고-.JPG놀이-.jpg농사1-.jpg농사2-.jpg농장2-.jpg느티나무-.JPG모내기-.jpg밥해먹기-.jpg설날-.jpg수행날-.jpg실상사-.jpg아이들-.JPG아이들3-.JPG 


 모든 것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는 ‘인드라망’ 사상에 따라 1998년 도법 스님 등이 설립한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이들의 정착을 적극 도왔다. 2001년엔 대안학교인 실상사작은학교와 ㈔한생명이 문을 열었다. 이것은 기구가 생겼다는 게 아니라 이 궁촌에도 젊은이들이 할 일이 생겼다는 의미다. 가령 ‘한생명’에만 상근자 8명, 비상근자 5명이 일하고 있다. 산내여성농업인센터에서 한생명이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방과후교실에만 5명이 일하고, 느티나무 매장 등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이다. 실상사작은학교엔 11명의 교사가 있고, 생명평화대학에선 6명의 활동가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귀촌자 중 10여명은 이곳에서 목수일과 건축일을 배워 자활길을 찾았다.


 마을에 뭔가 전에 없던 활력이 생기니 산내초등학교 교사 10여명 중 절반도 산내에 집을 마련했다. 전주시나 남원시내에 거주해 ‘땡 소리’와 함께 번개처럼 시골을 떠나버리지 않고 교사들이 학교를 마치면 동네 아저씨 아줌마, 이웃이 된 것이다. 귀촌자들이 넘치면서 20가구의 귀촌자 정착지 작은마을도 생겨났다. 이 마을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조창숙(47)씨는 “도시에선 20평대 아파트에 살면 30평대에 가고 싶고 차도 더 좋은 걸 타고 싶어 끊임없이 열등감과 욕구로 불만스러웠다면 이곳에선 자기들이 선택해서 온 때문인지 열등감이 없고, 쓸데없는 욕구로 인한 소비에 관심을 갖지 않고 모두 중고 옷을 걸치고도 비교하지 않고 당당하게 열등감 없이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보기 좋다”고 했다.


밥해먹--.jpg» 밥해먹기모임에서 장 담그기를 하는 산내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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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례--.jpg» 순례 중 휴식을 취하는 실상사 사부대중들




 이런 시골살이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을 주었다고 한다. 교대 출신으로 마을활동가로 정착한 김한나(36)씨는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보고 배울 어른이 없어서 답답했다”고 한다. 그가 이곳에서 활동비로 받는 돈은 한 달 60만원이다. 그는 “그런데도 거처와 먹거리 등을 대부분 실상사 등 공동체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부족함을 모른다”며 “시골에 간다고 했을 때 ‘시집 잘 가봐야 이장 며느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작은학교 교사와 곧 결혼한다. 실상사작은학교 농업담당 교사인 하수용(30)씨는 아내와 아이 둘과 작은학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월 100만원을 받지만 대부분 공동체 내에서 생활하기에 달마다 30만원씩 저축도 한다”며 “아내와 아이 둘 정도 더 낳기로 했다”며 웃었다.

유치원-.jpg인드라망-.jpg작은교1-.JPG작은학-.JPG잔치1-.jpg잔치2-.jpg잔치3-.jpg잔치4-.jpg 장터-.JPG장터1-.jpg조창숙-.JPG족구-.jpg


 느티나무매장 인근 가게엔 ‘행복나눔냉장고’가 있다. 가게 주인이 남은 냉장고를 마을에 내놓았다. 마을사람 누구라도 자기가 길렀지만 자기 집에서 다 소화할 수 없는 채소도 넣어놓고 음식도 넣어놓는 곳이다. 그러면 누구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간다. 나눔의 화수분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은 귀촌자들만이 아니다. 인드라망처럼 산내면 사람들이 연결돼 어우러지면서 어떤 동아리는 음식을 만들어 홀몸노인들에게 배달하고, 간호사 출신 귀촌자가 주축이 되어 마을마다 진료를 돈다. 또 농한기면 약장수들이 곡마단패처럼 시골에 자리잡고 노인들 쌈짓돈을 홀랑 털어가는 것을 본 젊은이들이 산내놀이단을 만들어 겨울이면 산내초등학교 강당으로 주민들을 초청해 자신들이 만든 춘향전과 별주부전을 보여주고, 자기들이 주점을 해서 번 돈으로 잔치를 베풀었다. 그랬더니 3년 전부터 산내에선 약장수가 자취를 감추었다.


 7년 전 귀촌한 조의제(52)씨는 실상사 농장에서 일하고 아내는 산내초 병설유치원 교사다. 그는 “도시에선 삶에서 갈증이 해소가 안 되니까 늘 미래만 꿈꾸고 살았는데, 이곳에선 지금 이대로가 더 바랄 것 없이 좋다”고 했다. 그는 “불자는 아니지만, 실상사에선 스님이라고 목에 힘주지도 않고 늘 신자들과 함께해 신뢰가 가고, 이게 바로 부처님이 말하는 삶 그대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울력--.jpg» 실상사에서 풀뽑기 울력을 하는 스님들


작은1--.JPG» 귀촌자들을 위해 새로 조성된 작은마을 전경하수용--.jpg» 실상사작은학교 농업담당 하수용 교사와 가족들


 22일은 ‘무차별 세상’을 선언한 ‘부처님 오신 날’이다. 그날 실상사에선 ‘성평등이 살아 숨쉬는 산내 마을 공동체를 위한 성차별·성폭력 경험 이어 말하기 행사’가 열린다. 윤용병(58) 한생명 위원장은 “이런 행사처럼 마을에서 하기 어려운 것만 실상사에서 판을 벌여준다”며 “이제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것은 실상사도 한생명도 나서지 않고 스스로 해갈 수 있도록 응원만 한다”고 했다.


 부처는 자신의 빛을 감추고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 중생들이 스스로 빛나도록 돕는다고 했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이다. 산내엔 불교도, 부처의 형상도 없는 부처들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을 남기고 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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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jpg»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호스피스 현장에 있으면서 가끔은 떠나가는 이들이 남겨질 이들에게 얼마나 큰 염려와 걱정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관심은 떠나가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가득차 있지만 사별가족 모임을 오래 하고 있는 나는 도리어 앞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고 오랜 시간 슬픔과 고통으로 살아 가야만 하는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염려가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 전 방송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에 대한 리뷰가 있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들이 연로한 아버지에게 비디오 트는 법을 알려 드리는 데 이게 쉽지 않았다. 아버지의 유일한 낙은 비디오 빌려다 보는 것인데 아들이 떠나고 아버지가 그 즐거움을 계속 누리시도록 반복해서 가르쳐 드리지만 아버지는 잘 따라하시지 못하신다. 아들은 몇 번을 가르쳐드려도 잘 못하시는 아버님을 보며 속상한 마음에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린다.


    최근 우리들의 가슴을 울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영화로 감상하지 못하고 교재로 읽어내리고 있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암튼 그 영화는 또 우리의 곁에 있는 사별가족들을 많이 생각나게 했다. 주인공 엄마는 자기가 떠난 후에 또 곧 이별을 하게 될 아빠의 빈자리에 혼자 남겨질 아들에게 달걀 후라이하는 법을 가르치고 빨래 너는 법을 가르친다.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짜증도 낸다.


8월2-.jpg»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오랜 투병하다가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최씨 할머니는 본인이 떠나면 제대로 밥도 해 먹지 못하고 청소니, 빨래니 집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남편을 위해 70이 넘은 나이에 남편에게 요리 학원을 다니라고 채근하셨다. 언제까지 자녀들이 드나들며 빨래며, 반찬을 해 줄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시면서 호스피스 병동에 계실때도 남편에게 요리학원은 빼먹지 말고 다니라고 늘 잔소리를 하셨다. 덕분에 아내가 떠난 5년이 지난 지금 그 남편분은 왠만한 음식은 혼자서 다 잘 해 드신다. 가끔은 요리 학원에서 배운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놓고는 아내 사진을 바라보며 ‘여보, 나 오늘 이거 배워서 했는 데 정말 맛있네, 잠깐 내려와서 먹고 가면 안될까?’ 라며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지만 혼자서도 불편없이 잘 드시고 청소도 잘 하시고 빨래도 잘 하시면서 지내신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남자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화를 낸 것이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짜증을 낸 것이나 최씨 할머니가 남편에게 채근을 한 것이나 떠나가는 이들이 남겨질 가족에게 가지고 있는 사랑이고 안타까움이다. 떠나가는 이들의 그런 작지만 절박한 사랑은 그 임종 직전의 고통스러운 시간까지도 남겨질 이들에게 형광등 교체하는 법, 세탁기나 밥솥을 사용하는 법, 된장찌개 끊이는 법, 꼬박 꼬박 제 날짜에 세금을 내는 일정 등을 알려 주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저 ‘그것은 사랑’ 이렇게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천박한 사람, 고귀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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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아래 동네에 농사 짓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신심이 돈독하고 성품이 대나무처럼 곧으신 분이다. 절에서는 노보살님이라고 부른다. 그 노보살님은 매우 부지런하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화통하다. 그런데 노보살님은 때로 사람들을 긴장시킨다. 이유인즉 누구라도 상식에 어긋나면 쏜살의 속도와 강도로 직설을 날리기 때문이다. “지금 뭐하는 것이요. 왜 경우 없는 짓거리를 허요?” 승속, 나이, 지위, 친소 불문하고 노보살님의 ‘도덕검’에 나름 천하의 고수들도 단 일합에 무릎을 꿇고 만다. 나는 이 분을 뵐 때마다 다산 선생의 도덕률을 떠올린다. 선생은 초기 강진 유배 시절 자신의 처소를 사의재라고 이름 지었다. 생각, 얼굴 태도, 말, 몸가짐을 늘 살피라는 뜻이다. 경우 바른 사람이란 이 네 가지를 일상에서 단정하게 행하는 사람이다. 


 또 단정한 몸가짐이 믿음과 감동을 주는 사례가 있다. 사리불 존자는 석가모니의 상수제자이다. 그는 처음에는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었다. 어느날 사리불은 거리에서 길을 걷고 있는 한 수행자를 만난다. 당시 갠지스강을 끼고 있는 바라나시는 다양한 종교수행가들이 저마다 일파를 이루고 있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옥돌 같은 수행자도 많았지만 상식과 교양이 없고 거드름을 피우는 잡돌도 있었다. 그 때 사리불이 본 수행자는 분위기가 남달랐다. 겸손하고 온화하고 걸음걸이는 매우 단정했다. 사리불은 매우 궁금했다. 저 수행자의 스승은 누구일까? 저렇게 품격있는 사람이라면 필시 가르침도 훌륭하겠지. 그 수행자의 이름은 앗사지 비구이다. 사리불은 앗사지에게 묻는다. “당신의 얼굴과 걸음걸이는 여느 수행자와 다릅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이며 어떤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까?” 자신의 스승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라고 답한 앗사지 비구는 그가 들은 가르침을 이렇게 전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떤 원인과 조건에 따라 발생한다. 또 그 원인과 조건이 소멸하면 존재도 소멸한다” 사리불은 이 한구절의 말씀에 그동안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어둠의 세계가 확 뚫리는 울림을 받는다. 그는 곧바로 불교교단에 귀의한다. 십대제자 중 지혜제일 사리불 존자로 불렸다.


  사리불이 큰 깨달음을 얻은 계기는 부처님의 말씀이었다. 그러나 앗사지 비구의 단아하고 품격있는 모습을 주목하지 않았다면 그와 부처님의 만남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문명의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듣기에도 보기에도 민망한 언행이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물컵을 던지고 욕설을 내뱉는다. 돈의 힘을 믿고 사람이 사람에게 표정과 말로 폭력을 행사한다. 또 화면에서는 어떠한가. 글은 곧 말이고 말은 평소의 생각과 감정인데, 거짓과 모멸을 담은 영상과 댓글이 넘친다. 자신의 품격을 스스로 천박하게 만들고 있다. 이웃에게는 허물이고 자신에게는 자멸이다. “귀족이라고 해서 그가 고귀한 사람이 아니다. 천민이라고 해서 그가 천박한 사람이 아니다. 고귀한 행동을 하면 그는 고귀한 사람이고 천박한 행위를 하면 그가 천박한 사람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언과 행의 엄중함을 물었다. 우리 노보살님은 어떻게 말씀하실까? “많이 배우면 뭐한당가? 사람이 경우없는 짓을 하면 안되제”    


은혜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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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를 감사하게 여기는 사람은, 그 빚의 일 회분을 갚은 셈이다.


                              -세네카

시종여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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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하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노자

연등의 우중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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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들고 비오는 종로 밤거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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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를 검색했다. 몇일 전에는 구름 표시가 나오더니 이제 아예 우산그림이 뜬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터이니 조계사 주변 종로지역의 일기예보를 다시 살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비가 내리겠다고 두 시간 단위로 우산그림이 연이어 빼곡이 그려져 있다. 요즘 일기예보는 왜 그렇게 잘맞는지 모르겠다. 틀려서 문제가 된다면 당연히 기상청이 욕을 얻어먹을 일이다. 하지만 예보가 정확해도 왜 이렇게 정확한거야! 틀리면 좋을텐데.”하며 화를 낸다. 잘 맞는 것도 때로는 원망스러운 날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그래도 비가 국지적으로 내릴 수도 있고 또 한반도는 넓으니까(?)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행사시간까지 기다렸다.

 

습관처럼 숙소 창밖을 수시로 보고 또 본다. 이웃빌딩의 불빛 때문에 밤에는 장막커턴을 치고 차소리와 매연 때문에 창문은 늘 닫아놓고 지낸다. 아침에 비를 확인하기 위해 커튼을 밀쳤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창문에는 빗물자국이 선명하다. 길거리에 달아놓은 연등 아래에서 사람들이 우산을 쓴 채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부 우산을 펴고 있는걸 보니 비의 양이 많은 모양이다. 적게 내릴 때는 우산을 접고서 걷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이는 경험치에 의거한 결론이다. 우산을 펴지않는 사람의 숫자를 보고 숙소 창문을 통해 비의 양을 헤아리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볼 때 마다 야속하게도 비는 꾸준히 차분하게 변함없이 오래토록 내린다. 실내생활 위주로 하는 현대인에게 날씨가 예전만큼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시가지를 행진하는 행사로 인하여 산이나 들로 나갈 때처럼 계속 바깥날씨를 살피게 된다. 비가 와서 좋은 날도 있지만 비 때문에 불편한 날도 많다. 좋은 날에만 오고 불편한 날은 내리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건 땅위의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고 하늘의 구름나라도 나름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길일(吉日)이 따로 없다. 야외행사는 맑은 날이 제일 좋은 날이다. 만인천작(萬人天作)이라고 했다. 일만 명의 생각이 모이면 하늘상태도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제갈공명의 날씨를 바꾸는 솜씨를 빌려오는 방법도 있겠다. 그런데 빌려줄 것 같지 않다. 어쨋거나 수십만년동안 스스로 그러한자연(自然)의 법칙을 인간이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반가운 손님이 오면 비가 온다고 하는 속담처럼 성인께서 오셨으니 꽃비가 화려하게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었다. 역시 남을 바꾸는 것보다 나를 바꾸는게 훨씬 쉽다. 농민의 모내기에 도움이 될 것이고 산불을 예방해 줄 것이며 물오른 가로수 잎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며 요즈음 도시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인 미세먼지까지 깨끗하게 씻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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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512)은 종로거리를 형형색색 깃발과 코끼리 용 봉황 등 여러 가지 장엄물과 갖가지 디자인의 연등으로 밤거리를 장식하는 연등회(燃燈會)’ 축일이다. 땟깔나게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다. 그런데 연등 위에 비닐을 덮어야 하고 우산을 씌워야 하고 또 비옷을 입어야 하니 이런 대략난감한 일이 어디 있으랴. 야외에 노출된 대규모 장엄물은 기름먹인 한지로 제작했지만 소규모 연등의 재료인 일반한지는 대부분 물에 약하다. 물에서 나온 것이기에 물로 되돌아가려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혹여 자기모양을 유지하는 것 조차 포기할지도 모른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별별 생각이 다 일어난다. 할머니 세대처럼 우리의 정성이 부족했나 보다.”하며 늘 그렇게 위로했던 것처럼 또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일천년 역사의 연등회가 어찌 해마다 쾌청한 날만 있었겠는가? 그래도 꿋꿋하게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며 오늘도 그 역사를 이어갈 뿐이다.

 

동국대학교 운동장에는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모였다. 우산과 비옷 때문에 1인당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지다보니 참여인원이 오히려 시각적으로는 더 많아보인다. 하지만 종로거리의 관광객 숫자는 날씨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도 열정을 가진 적지않는 사람들의 박수 소리와 외국인 관광객의 환호는 여전하다. 창넓은 커피숍 유리창 안으로 빼곡하게 앉아있는 관람객들도 여느 해처럼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켜주었다. 비오는 날 차 안에서는 중앙차선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걸어가니 선명하게 제대로 보인다. 종로거리는 2017년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운영하면서 중앙버스정류소는 이동형을 도입했다. 시민들의 교통편리와 함께 종로 거리축제 기획자를 배려한, 양쪽을 함께 살피는 열린행정 덕분에 연등회도 예년처럼 변함없는 환경에서 치룰 수 있었다. 비는 여전히 착하게 내리고 아스팔트 위에 고인 물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연신 물방울을 튕긴다. 종로를 반 쯤 통과할 무렵 비의 양이 현저하게 줄었다. 우산을 들어도 좋고 내려도 좋을 만큼 애매한 비였다. 비옷으로 무장하고 카메라를 비닐로 두른 취재진이 원하는 장면을 위해 모두 우산을 거두고서 한참을 걸었다. 비 때문에 공기 중의 매케함이 사라져 걷기는 훨씬 수월하다. 비 속에서 연등행렬은 무사히 조계사에 도착했다. 하늘을 가린 연등은 땅을 밝히고 두 손에 든 연등은 하늘을 밝힌 날이다.     

독수리가 창공을 비상하게 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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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가 높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기까지는 강풍 속에서 몇 번씩이나 그 약한 날개를 땅에 처박는 연습을 해야한다. 그것을 견뎌내지 못한다면 비록 독수리라 하더라도 땅 이를 기어다니는 일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성 프린시스의 어머니

악한 욕설을 일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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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한 욕설을 함으로써 도끼로 자신의 몸을 찍는 사람이 있거니와 이런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아서 스스로 몸을 망쳐 버리게 되니 두려운 일이다.

         

                                           -<법구경>

불행이 계속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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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불행이란 있을 수 없다. 꾸준히 참고 견디거나 용기를 내어 쫓아 버리거나 하라


                   -R.롤랑-프랑스의 소설가 및 사상가


중국 사천성 어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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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성 어느 마을에 고지식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읍내에는 개구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었다.
어느 날 농부는 읍내에 나갔다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때 농부의 눈에 개구리를 비싼 값으로 사준다는 광고가 띄였다.
개구리 요리를 전문적으로 요리집인지라 개구리가 필요한 모양이다.
농부의 머리 속에 집 연못에서 시끄럽게 울고 있는 개구리가 생각났다.
농부는 음식점에 들어가 주인에게 자기가 수 일내에 
적어도 수 백 마리의 개구리를 잡아올테니 사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요리집 주인은 농부의 제안을 반기며 물었다. 
"사주는 것은 별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어디서 그 많은 개구리를 잡아올 수 있습니까?"
농부는 대답을 했다.
"예, 우리 집 밭에 딸린 작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그 속에는 개구리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아마도 개구리들이 수만 마리가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 녀석들이 밤낮 없이 울어대는 통에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기회에 다 잡아버리려고 합니다."
음식점 주인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농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읍내에서 양수기를 임대했다.
그리고 개구리들을 몽땅 다 잡아버리기 위해서
양수기로 연못 속의 물을 퍼 올리기 시작했다.
며칠 뒤에 읍내의 음식점 주인을 찾아간 농부는 
멋쩍은 듯 손을 비비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을 잘못했습니다.
우리 연못 속에는 겨우 개구리 두 마리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 두 마리가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리라고는 미처 상상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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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두 마리의 개구리가 문제입니다.
어느 모임이든지 부정적인 말, 불평하는 말을 하는
두 사람이 있으면 그 모임의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버리고 맙니다.
사람의 마음에도 두 마리의 개구리가 삽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패배적인 생각.
이 둘이 울기 시작하면 심난하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음....심난하다. 내 속에 있는 두 마리의 개구리....??

원빈스님의 마음 다이어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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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jpg불교계의 ‘청년멘토’ 원빈스님(34)이 ‘<나를 더 나 답게>(휴 펴냄)하라’고 권고했다. 해맑은 미소와 알기 쉽고 자상한 설법으로 이미 불교계에선 이름을 알린 그가 말하는 ‘나 답게’ 란 ‘나 답지 않은 수많은 것들’을 더께더께 둘러쓴 청년들을 위한 ‘마음 다이어트법’이다.  다시 말하면 수많은 것들을 강요 당하며 살아오는 동안 날아보기도 전에 지쳐버린 이들을 위해 나답지않을 것에서 벗어나 인생이란 항로에서 가볍게 날아오르도록 돕는 조언서다.

 원빈 스님은 2005년 해인사로 출가해 중앙승가대학교 졸업 후 육군 군종 장교로 복무했고, 서울 자등명선원과 경남 산청 송덕사 주지이다. 저자는 불교방송(BBS) 의 라디오 <행복한 두 시>와  티브이 <원빈 스님의 최고의 행복학, 불교>를 진행했고, 지금은 <BTN 불교방송>의 <청춘토크쇼 절친>을 진행하고 있다. 또 팟캐스트 <매일 15분 행복명상>, 다음카페 <행복문화연구소>,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같은 하루 다른 행복>,<명상선물>,<불교 인문학 극락추천서>, <읽기만 해도 신심 나는 법구경 이야기>,<스님의 사랑 수업> 등을 펴냈다.

 이번에 낸 <나를 더 나 답게>에서 그가 소개한 핵심 ‘마음 다이어트법’ 7가지를 간추렸다.

 

 1>번뇌를 원수가 아닌 친구로 만드세요

 =번뇌는 감자와 비슷하다. 생감자 껍질에는 멜라민이라는 독성분이 있어 많이 먹으면 돼지도 죽는다. 하지만 감자는 15분 정도만 잘 삶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맛있는 알칼리성 식품이 된다. 감자를 많이 먹으면 성격이 순해진다는 속설이 생겨날 정도로 부드러운 음식이다.

 번뇌 또한 마찬가지다. 분명히 번뇌에는 삼독심이라는 이름처럼 마음을 괴롭히는 독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번뇌가 마음을 괴롭히는 순간, 정신 못 차리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대신 깨어있는 명상 상태로 15분 정도만 마음을 잘 살펴볼 수 있다면 이 독성은 변화를 시작한다. 

 명상을 통해 번뇌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선함으로 바뀔 수 있다. 두려움은 용기로, 탐욕은 베푸는 마음으로, 분노는 자비로, 어리석음은 지혜로 전환된다. 번뇌라는 생감자가 자각의 불을 만나면 행복의 열매를 맺는 선한 마음으로 변한다. 매우 경이로운 마술처럼 말이다.

 

 2>필요한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을 구분해 보세요

 =두려움은 욕심에서 나온다. 가진 것을 유지하고 싶은 바람과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잃을 것이 많을수록 두려울 수밖에 없다.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착을 줄여야 한다. 비효율적이고 쓸모없는 집착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 

 하얀 종이에 두 가지를 적어보라. 하나는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고, 다른 하나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가지고 싶은 것들이다. 적어놓고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나누면 된다. 필요한 것은 살펴보고, 원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목록에서 지우는 쪽으로 마음을 바꿔보라. 그러다 보면 진정 필요한 것은 이미 가지고 있다는 진심을 깨달아 만족감이 높아지고, 과하게 욕심내던 것들은 점점 줄여나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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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통증을 고통으로까지 만들지 마세요

 =통증은 순수한 아픔이다. 예를 들면  꼬집힌 피부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촉감 같은 것이다. 그런데 누가 우리를 꼬집었다면, 우리들은 꼬집은 사람에 대한 분노, 우원망 같은 감정을 보태 통증을 고통으로 느끼게 된다. 고통이란 통증에 스트레스, 즉 번뇌가 더해진 것이다. 가령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 주사 자체의 통증보다 기다리면서 주삿바늘에 대한 공포 때문에 스트레스로 더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의 몸으로 살아가다 보면 통증을 피할 수 없지만,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있다. 우리는 단순한 통증에 더해진 고통의 거품을 걷어내야한다. 

 그 핵심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다스릴 때 고통은 그저 통증일 뿐이다. 고통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는 두려움을 먹이 삼아 증폭된다. 무작정 피하려고 발버둥치기보다 있는 그대로 통증에 직면하는게 좋다. 마음을 바꾸는 것만으로 고통을 피할 수 있다. 

 

 4>내가 직접 보고 느낀 것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우리의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부정확하다. 내가 분명히 보고, 듣고, 느낀 것이 틀리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법정에서 의도적으로 위증하지 않아도 사람마다 증언이 엇갈릴 수 있다. 모두가 진실을 말해도 각자의 관점에서 본 진실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경험을 두 명이 동시에 하면 두 가지 진실이, 세 명이 하면 세 가지 진실이 나오는 게 우리 인식의 한계다.

 예를 들어보자. 한 남자가 용무가 급해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화장실 풍경이 다소 낯설었다. 남성용 소변기가 없었던 것이다.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오는 길에 남자는 화장실에 막 들어서는 여자와 마주쳤다. 당황한 남자는 변명을 하려고 입을 뗀다. 그러자 여자가 먼저 말한다. “죄송해요. 잘못 들어왔나봐요.”

 

 5>아플 때는 아프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타고난 강골이라 평생 감기 한 번 앓은 적이 없는 농부가 있었다. 50대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기침을 하고 몸살 기운이 오는 경험했으나 곧 기침이 끊겼다. 그런데 한 달 뒤 농부는 다시 기침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왔다. 가족들이 병원에 가기를 권해도 무시하다가 몇 주 뒤 피를 토하며 혼절한다. 결국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부는 “의사가 잘못 봤어. 평생 건강했는데 폐암은 무슨…”이라며 병을 고쳐볼 기회도 없이, 끝까지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병을 고치려면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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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세요

 =어릴 적부터 남이 정해준 빡빡한 시간표에 따라 생활하는 데 길들여지면 시간의 공백, 즉 여유를 얻고도 불안한 증세를 보인다. 온전한 성인이라면 시간의 주인으로서 하루를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계획한 삶 속에서 여유와 부저런함의 줄다리기를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위에 집중하는 게 좋다. 온전히 의식을 집중할 때, 호와 흡은 경이로운 경험으로 바뀐다. 걸을 때는 발바닥이 땅에 닿는 그 느낌에 의식을 두며, 든든한 대지를 느끼고, 자신의 신체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느낌을 따라가면 된다. 이 작은 훈련만으로도 증폭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낸 <하디스 40선>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기를 이렇게 권하고 있다.

 ‘아침을 맞이하면 저녁을 기다리지 말고, 저녁을 맞이하면 아침을 기다리지 말 것이며, 이미 이 세상에 와 있는 자신을 위해 영원히 사는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질병에 대비해 건강을 관리하며, 내일 이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고 내세를 위해 오늘 준비를 해야 한다.’ 

 

 7>거지가 아닌 왕자임을 믿으세요

 =한 나라의 왕이 늦둥이 외아들을 얻었다. 왕자는 온 나라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다. 그런데 어느 날 왕자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온 나라를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왕은 물론 온나라가 비탄에 잠겼다. 왕은 20년을 찾아헤맸지만 왕자를 찾지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젊은 거지 한 한명과 우연히 만난 왕은 그가 단박에 20 년 전에 잃어버린 왕자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왕자는 자신이 왕자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왕이라는 작자가 미친 소리를 하고 있다면 두려워 떨 뿐이었다. 그러자 지혜로운 재상이 왕에게 충언했다. 먼저 그에게 적은 월급을 주고 마구간의 똥 치우는 일부터 시키라는 것이었다. 왕은 마뜩치않았지만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 왕자가 마구간 치우는 일을 잘 해내게 되자 마구간 하나를 관리하는 일을 맡기고, 그 이후엔 마구간 전체의 관리를 맡겼다. 왕자는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 재상의 역할까지 해냈다. 그때서야 그는 왕의 말을 믿고, 자신이 왕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공부를 잘해야 하고, 착해야 하며, 예뻐야 하고, 부지런해야 칭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관념에 익숙해져 버렸다. 우리는 본래 태어나는 순간 아무런 조건이 필요 없는 기쁨 자체다.


나쁜엄마, 상처 입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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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6-.jpg»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친정엄마는 무척 부지런한 성격이지만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는 분이기에 저희 삼 남매는 나름 조심하며 엄마를 대합니다. 귀가 어두워서 더 이상의 의사소통이 불가하여 보청기를 하자 했더니 자신은 너무 잘 들린다고 하시고, 아니라고 하면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이 맞다고 합니다. 매사가 그런 식이어서…. 자신은 평생 남에게 해코지하지 않고 바르게 잘 살았으니 당신 귓구멍에 대고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절대 하지 말라 하십니다.


어떤 잘못도 인정 안 하고 당신 멋대로만 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저희 삼 남매는 너무 지칩니다. 이번 홍보관도 더 만류하면, 이젠 욕설이 아닌 자해를 하실 거 같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우울증 증세도 보이는데 병원에 가서 상담 치료를 받아보자고 말씀드렸더니 불같이 화만 내십니다. 가을나무


A) 어머니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이 컸을지 보내주신 사연만 읽어도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어머니 처지도 이해가 되네요. 아마 어머니는 치매 남편과 살아가는 노년의 삶이 무척 우울하셨을 겁니다. 희망 없고 침체된 노부부의 삶이 주는 고독감을 혼자 감내하시고 있었겠지요.


그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때가 어머니에게는 바로 물건을 사면서 돈을 쓰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어머니의 24시간, 365일 중에 살아 있다고 느껴지는 시간은, 주눅 들지 않는 분위기에서 물건을 소개받고, 그걸 살까 고민하고, 그리고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카드를 결제하는 그 순간 말이지요. 어머니 처지에서는 그 순간이 아주 소중하고 간절했을 겁니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기회가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식들이 그런 마음을 몰라주고, 소비의 결과에 대해서만 문제 삼으며 자신을 골칫덩어리로 대하니 화내시는 것이지요.


여기서 저는 가을나무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묻고 싶어집니다. 당신은 어머니를 좋아하고 사랑하시나요? 혹시 어머니의 고집과 일방성 때문에 어린 시절 상처 입어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 있지는 않나요?


우리가 어떤 일에 몰두해 전전긍긍할 때는, 특히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매달려 애를 쓰고 있을 때는 잠시 멈춰서 우리 행동을 돌아봐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 않은지, 자신의 중요한 감정을 감추기 위해 상대의 잘못에 매달려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이를테면 자식이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이 그런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미움을 스스로 인정할 수 없어서, 죄책감이 느껴져서 우리는 부모가 얼마나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부모가 얼마나 미움받을 행동을 하는지 증명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저는 가을나무님의 사연 글 곳곳에서 어머니에 대해 냉정해지는 당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엄마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당신 자신밖에 모르는군요’ 하는 마음이요.


중요한 것은, 어머니에 대해 그토록 노심초사하게 되면,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을 어머니로 삼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 속에 어머니가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고 내 감정과 내 삶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머니가 당신 돈으로 물건을 사는 거라면 그 일에 너무 많이 개입하지 마세요. 사실 아무리 간섭해도 어머니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거고,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게 실패든 아니든, 어머니도 어머니의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만약 자식들이 그 부담을 지고 있다면 소비의 한계를 명확하게 하시고 그 이상은 양보하지 마세요.


그리고 가을나무님은 어서 자신의 인생을 사셔야 합니다. 어머니로 향했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셔야 합니다. 고집 세고 이기적인 어머니 때문에 상처 입었던 마음을 누구보다 당신이 위로하고 치유해주셔야 합니다. 당신도 어머니처럼 아니, 어머니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셔야 합니다.

'절차탁마'하는 까닭은

징징대지말고 불편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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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되는일이 없을까
난 왜이리 재수가 없을까 ㅡ젊은시절 저의 자화상입니다ㅡ노상 징징대고 살았던 시절
그런 내게 내가 질렸는지ㅡ상담중에 징징대는사람을 보면 갑자기 짜증과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그렇다면 왜 이리 징징대는것인가


모든사건들 중에서 꼬이는일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저율이라고 하는데 이 비율은 사실 그리 높지않다고 합니다
문제는 예민한 성격 속말로 지랄같은 성격때문입니다
자기가 싫어하는것에 대한 집착이 마치 자신에게만 안좋은일이 생기는것처럼 생각하게 한다는것입니다
이것을 가용성 편파라고 합니다ㅡavailability bias ㅡ 


이런성향을 지속적으로 가지면
주위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어서 떠나게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자기입맛에 맞는것만 찾으려하는 유아적속성 ㅡ입맛에 안맞으면 심통부리는
미성숙함이 사람들을 질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사람들은 불편한 여행을 다닐 필요가 잇습니다
불편함을 즐기는 훈련이 되면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상태에서 벗어나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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