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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추기경,세월호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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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봉헌하는 염수정 추기경. 사진 <한겨레> 자료.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이제는 시간이 흘렀으니 적당히 잊어야 한다고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월호 사건은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고, 결코 잊어서도 안되며, 무죄한 이들의 죽음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모두 이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추기경은 이날 오후 6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사제단과 공동집전으로 봉헌한 미사 강론에서 “정부는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가려내어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며 “최근 입법예고한 시행령안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자녀를 졸지에 잃은 부모님의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미사엔 세월호 희생자인 고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 씨, 고 박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 씨, 고 이승환 군의 어머니 김은숙 씨 등 가톨릭 신자인 유가족  3명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1년 전 바다 속으로 침몰한 것은 세월호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가치관, 배려심, 국가적 자존심도 바다 밑으로 침몰했으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믿음이라는 가치가 끝없이 침몰했다”며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우리 모두의 잘못이란 말이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미사 전 교구청 집무실에서 유가족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은 이 자리에서 염 추기경에게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천주교에서 애써주길 요청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1년 전 세월호 참사 직후 신자들이 자신의 기도를 적었던 ‘메시지벽’을 봉헌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서울대교구는 세월호 참사 직후 명동대성당 뒤편 성모동산에 희생자의 안식, 유가족의 위안,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의 안전 등을 위해 기도하는 ‘메시지벽’을 설치하고 벽 앞에서 희생자를 위한 9일 기도와 실종자를 위한 기도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서울 외에도 진도 팽목항, 인천, 원주, 대전, 안동 등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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