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는 카이사르와 돈의 관계를 소설 『카이사르 씨의 사업』주인공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주인공은 원래 채권자로서 카이사르와 교제를 시작했지만, 어느새 카이사르의 비서가 되어버린 인물이다. "그가 돈문제로 찾아온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은 경의감으로 가득 차곤 했다. 그것은 그가 돈에 대해 갖고 있던 절대적인 우월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돈에 굶주려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의 돈을 자기 돈으로 만들어버릴 생각도 없었다. 단지 남의 돈과 자기 돈을 구별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사람이 자기를 돕기 위해 태어났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나는 돈에 대한 그의 초연한 태도가 채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보다 그들한테까지 전염되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럴 때의 그 양반은 저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태연작약, 바로 그 자체였다." 예술가는 위대하다. 저속한 것을 이렇게 고양시키고, 두 개의 모순되는 개념을 더한층 높은 차원에서 조화시켜 하나로 통일하는 일까지도 거침없이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로마인 이야기4-율리우스 카이사르 상>(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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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돈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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