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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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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던지고 간 똥주머니를 왜 들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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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우리가 왜 행복하지 못한지 ‘똥주머니’를 비유로 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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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가 있어요. 어떤 사람에게 ‘에잇, 더럽다’ 하면서 똥주머니를 주었더니 그 똥주머니를 받아서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평생을 껴안고 살았다는 얘기입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어떤 사람이 나한테 ‘야, 이놈의 자식아’, ‘이 나쁜 놈아’ 이렇게 욕을 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한테 똥주머니를 준 것과 같아요. 그런데 ‘그 놈이 나한테 욕을 했어’, ‘그 놈은 나쁜 놈이야’ 이러면서 그 똥주머니를 평생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가 없어요. 똥주머니를 주면 받지 않든지, 받았다 하더라도 ‘에잇, 더러워’ 하고 금방 버려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움켜쥐고 삽니다. 그래서 인생이 행복하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경우가 많아요. 여러분들은 지나가는 사람이 던진, 또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행한 것을 가지고 그것을 문제 삼으면서 평생 원한을 갖고 괴로워하면서 살아가는데 사실 그것은 남이 나에게 준 똥주머니를 내가 고이 간직하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더러운 것일수록 빨리 버려야 합니다.

 

‘왜 나에게 똥주머니를 주었냐?’, ‘그 이유가 뭐냐?’ 이렇게 움켜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 주었든 어떤 목적으로 주었든 그것은 내가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필요치 않는 것이라면 금방 던져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나는 얼마나 많은 똥주머니를 움켜쥐고 있는지 많은 장면들이 순간 떠올랐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한 청년은 “오랫동안 움켜쥐고 있던 똥주머니를 오늘 던져버렸다”고 하면서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 실린 것입니다.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b_no=68825&page=1&p_n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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