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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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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떨어져 가는데 쌀을 나눠달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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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받아 먹어라.
이것이 너희들을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CNBLUE 월드투어 서울공연에서 받은 쌀화환을 "저스트 정용화님"이 900Kg이나 민들레국수집에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이 쌀로 밥을 해서 먹고  힘을 내어 살아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축소민들레쌀.jpg

2003년 만우절에 민들레국수집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쌀 살 돈이 없어서 국수를 삶았습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국수를 두세 그릇이나 드시고도 '밥 없어요?' 물어봅니다.
 
그래서 밥을 했습니다.  쌀이 떨어지는 것이 너무 아슬아슬해서 쌀독을 도자기로 바꿨습니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쌀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좋았습니다.
 
멀리서 쌀 한 포대 어깨에 메고 오시는 분이 제일 반가웠습니다.
 
2005년에 KBS TV "인간극장"에 민들레국수집 이야기가 방영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토록 간을 쫄게 했던 귀한 쌀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택배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드시고도 남아서 어떻게 하면 좋은 분들이 보내주신 귀한 쌀을 잘 나눠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눴습니다.  
 
쌀이 있으면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다는 분들과 참 많이도 나눴습니다.  얼마 전에 얼마나 나눴는지 대강 셈을 해 봤습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손님들이 충분히 밥을 드시고도 여유가 되는 쌀을 20킬로로 5,800 포 정도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이나 먹고도 남은 것이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보통 3월에서 5월 사이에 민들레국수집은 쌀이 아슬아슬합니다.  할머니들께서 국수집에 쌀을 가지러 오시면 가슴을 졸이며 갈등을 하다가 할머니께 쌀을 드리곤 합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이층에서 쌀을 내려온 봉사자께서 쌀이 일곱 포 남았다고 알려줬습니다.  일곱 포면 하루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입니다.  그런데 쌀이 떨어졌다면서 옥점할머니가 오셨습니다.  망설이다가 쌀을 한 포 나눠드렸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CNBLUE 정용화님의 팬이라는 분입니다.  혹시 민들레국수집에서 쌀도 받아주는지 물어봅니다.  세상에!  얼마나 반가운 전화인지요!  20킬로 포장으로 45포가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일을 자주 겪으면서도 쌀이 아슬아슬 할 때 쌀을 나눠달라는 분이 오면 갈등을 하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그러면서 고맙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복 많이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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