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일입니다.
어떻게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인데 배고픈 사람들은 남자만도 오천 명이 넘습니다.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 많은 사람에게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누려는 시도조차도 부질 없어 보입니다.
민들레국수집도 그랬습니다.
2003년 가진 것이라곤 300만 원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겁도 없이 민들레국수집을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일들의 연속입니다.
나이 육십이 넘어서 필리핀에서도 또 다시 체험했습니다.
필리핀에는 너무도 배고픈 사람들이 많아서 민들레국수집을 시작하면 그 많은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렸습니다. 깡마른 아이들과 허겁지겁 밥을 먹는 아이들을 보면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습니다.
배고픈 이들을 좋은 것을 먹게 하시는 기적의 현장을 보는 행복을 누립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아이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오신 아이 어머니가 민들레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렇게 밀씀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노숙해도 괜찮겠네요.
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