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수녀의 에니어그램] <9>
2유형-두 번째 /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 사랑핵심동기 : 사랑자신의 시각 : 거절 못함. 관계 중요. 순교자타인의 시각 : 과도한 친절. 요구. 섭섭해함
2유형은 사람을 좋아하고 기분을 맞추려고 하지요. 에니어그램 유형 중, 타인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사람이지요. 에너지가 외부로 향해 있어서 다른 사람의 필요에 잘 반응합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충족시켜주려고 무척 노력합니다.
사례 1>
A씨의 집, 사무실 등에는 곳곳에 소소한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다. 사탕, 종합비타민, 초콜릿, 핸드크림, 캔들 등 항상 떨어지지 않게 한다.
사례 2>
‘응답하라 1988’ 덕선이 아버지: 퇴근 때 지하철 입구에서 콩나물을 파는 행상 할머니의 남은 물건을 몽땅 산다.
이것이 지나칠 때 관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거절해야 될 상황인데도 거절을 못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를 받고 주변사람들도 힘들어집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스스로를 완전히 지치게 하는 일이 주기적으로 일어나지요.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2유형은 남에게 도움을 받는 상황을 싫어합니다. 항상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하지요. ‘나는 주는 사람’, ‘나는 좋은 사람’, ‘인간적인 사람’, ‘난 괜찮아’ 등의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면서도 2유형은 자신이 한 만큼 상대방이 이를 알아주지 않을 때 상처를 받습니다. 상대가 왜 그러냐고 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하면서 자기의 감정 표현을 못합니다. 자신의 내면 욕구를 부정하고 외면하지요.
이것이 지나칠 때 관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자신에게 도움을 받은 타인이 부탁을 거절할 경우 무척 섭섭해 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나, 섭섭했어”라는 말을 못하면서도 ‘내가 너를 어떻게 해 줬는데’라는 속마음이 표정이나 몸짓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다가 결국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내지요. 불만이 점점 커지면 이용당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힙니다.
한마디 코너: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친절하면 좋겠으나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힘의 에너지를 적절하게 나누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제2 유형의 이런 행동은 자신은 힘듦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욕구를 들어주었기 때문이지요. 자신과 맺어진 사람들은 다 친해야 된다고 여기며 그들에게 자신이 중요한 존재가 되기를 원합니다.
만약 집안에 큰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경우 가족 중 2유형이 있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학업을 중단하거나 꿈을 포기하고 집안을 일으키려 희생을 하고자 합니다.
사례 3>
부모: 아니다. 너 혼자 다 짊어지면 어떡하니?
2유형 자녀: 괜찮아, 괜찮다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난 천천히 해도 돼요.
이처럼 2유형은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하겠는가’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면서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고자 자기를 희생하지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떤 희생도 감내’하는 순교자 역할을 자처합니다. 또 ‘나는 줄 것만 있어’라는 구세주 콤플렉스가 나타나지요.
사례 4>
내가 ‘저 사람을 도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결혼까지 결정한다.
2유형은 타인에게 관심을 두면서도 타인이 자신의 도움을 필요하도록 합니다. 즉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요.
2유형의 기도문이제 나는 내려놓습니다.모든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이제 나는 내려놓습니다.다른 사람이 나를필요로 하게 하려는 일들을이제 나는 선언합니다나 자신을 사랑할 것을이제 나는 선언합니다나의 행복이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님을-<에니어그램의 활용 / 知와사랑>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