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우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금년 배우지 않아도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세월은 자꾸 흘러간다.
세월은 나를 위하야 연장해 주지 않는다.
아아, 나도 늙었구나.
이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나의 책임이다.
주자의 권학문(勸學文)에서.
주자(1130~1200)
=중국 남송의 유학자로 본명은 주희다. 동아시아 사상을 집대성한 주자학의 초조다. 19세에 진사에 합격하여 관계에 입문했다. 유학 말고도 불교, 도교도 공부하였다. 24세에 이연평을 만나 그의 영향 하에서 정씨학에 몰두하고 다음에 주염계, 장횡거, 이정자의 설을 종합 정리해 주자학으로 집대성하였다.
주자의 학문은 이기설(理氣說 : 존재론), 성즉리(性卽理)의 설(윤리학), 격물규리(格物窺理)와 거경(居敬)의 설(방법론), 경전의 주석이나 역사서의 저술, 구체적인 정책론으로 되어 있고, 그 모두에 중세 봉건사회의 근간인 신분혈연적 계급질서의 관점이 관철되고 있다.
그는 ‘군신(君臣)ㆍ부자(父子)ㆍ부부(夫婦)의 도’(三綱)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 오상五常)을 영원불변의 ‘인리천리(人理天理)의 지’(至)로 보는 입장에 서서 그것을 초월적 또는 내재적으로 이론화했다. 주자의 학문과 그 실제 정책은 모두 봉건 사회의 질서원리가 관철되고 있으며 철학적으로 강고하게 체계화시킨 것으로, 주자학은 봉건 사회의 이데올로기로서 오랫동안 군림했다.
그는 70세로 숨을 거두며 “여러분 모두 힘을 모아 열심히 공부하라. 발을 땅에 굳게 붙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