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서 ‘즉문즉설’…“老는 세상 유지시키는 법칙”
2013년 07월 16일 (화) <불교닷컴>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나이 들어 경험·재산·인기를 모두 가진 사람이 계속 달린다면(잘나간다면) 젊은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가진 것 없는 젊은이가 (달릴 수 있게) 도전 정신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문즉설의 대가 법륜 스님은 15일 SBS힐링캠프 제100회 ‘힐링 동창회’에 출연했다. 스님은 이경규 씨가 “50세가 되니 몸이 하나하나 가더라. 달리고 싶은데 달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스님은 “이날 미얀마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방송을 위해 귀국했다”며 “지난 ‘힐링캠프’ 출연 후 (출가전 학원강사였던 것이 알려져) 수학과외를 부탁한 학생도 있었다. 헤어진 제자들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출연한 ‘소유진 남편’ 백종원, ‘대세’ 김성령, ‘국민남편’ 유준상, ‘가수대표’ 윤도현, ‘미친 존재감’ 고창석, ‘대본에 없던’ 홍석천 등 게스트의 고충을 듣고 즉문즉설로 힐링을 도왔다.
사진=sbs방송 캡춰
“욕심 때문에 마음도 지친다”
탤런트 유준상 씨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 50세라며 60·70세까지 안지치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덜 지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스님은 “세상 만물은 언젠가 소멸한다. 우리 육신도 성장하다가 늙고 사라지는 게 이치”라며 “몸이 늙어 가는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늙어도 안지치고 살고 싶다는 것은 진시황의 욕심과 같다”며 “현실과 이상의 거리가 결국 마음을 지치게 한다. 욕심을 내니까 마음 지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결과적으로 지치지 않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성령 씨가 “몸과 함께 마음도 지칠 땐 어떻게 하느냐”고 스님에게 되물었다.
스님은 “욕심 때문에 마음도 지치는 것”이라며 “젊은 미모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60대에 20대 미모를 원하는 것은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흰머리·주름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지치지 않는다”며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면 지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젊었을 때를 봄꽃, 나이 들었을 때를 단풍에 비유했다.
스님은 “봄꽃만큼 단풍도 예쁘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며 “젊은 시절 미모도 아름답지만 중년의 완숙한 모습 또한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가꿔 간다면 마음은 늘 평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sbs 방송 캡춰
“노력만큼 댓가 없거든 적금 붓는다 생각을”
이에 앞서 윤도현 씨는 스님에게 “앨범을 내고 열심히 활동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스님은 “열심히 하는 것과 결과가 좋은 것은 비례하지 않는다”며 “해가 제일 긴 하지보다 한 달 뒤가 제일 덥고 해가 제일 짧은 동지보다 한 달 뒤가 더 춥다”고 답했다. 원인이 일어나고 결과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결과에 연연 않고 노력하면 다음에는 적은 노력으로도 값진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적금 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목돈은 조금 있다 탄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윤도현 씨는 “대중에게 사랑 받는 노래들을 보면 오랜 시간 걸려 사랑을 받았다”며 스님의 조언에 공감했다.
김제동 씨는 윤도현 씨를 가리키며 “내가 이야기해준 사랑 이야기를 자기 것인양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스님은 김재동 씨에게 “부처님·예수님은 지적재산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성인의 반열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적소유권을 포기하라”고 조언해 웃음을 줬다.
또, 백종원씨가 “정목 스님이 출연하는 줄 알고 힐링캠프 정목 스님 편을 잘못 보고 왔다”고 하자, 스님은 “결과적으로 두 스님을 보게 된 것 아니냐”며 위로(?)했다.
이들 게스트에 대한 스님의 즉문즉설은 다음주 월요일 오후 11시 20분 SBS에서 계속된다.
*이 글은 불교닷컴(bulkyo21.com)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