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꾸는 꿈은 현실을 물들인다. 지루한 반복, 생기 없는 열심에서 건져내고, 설레게 한다. 고독한 상품으로 길들여진 깊은 잠에서 깨어나 새 삶을 향한 모험을 감행한다. 꿈은 현실을 물들이고 새 꿈을 낳는다. <밝은 누리>는 몇 년에 한 번씩 꿈 나눔을 한다. 홀로가 아니라 함께 이룰 꿈을 꾼다. 잃었던 꿈이 살아나고, 처음 꾸는 꿈으로 설레기도 한다. 재밌게 나누다보면, 꿈은 어느새 현실이 된다.
온 생명이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며 함께 공부하며 살기 시작했다. 생명평화는 결혼 임신출산 육아, 먹고 자고 입고 노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 속에서 구체화된다. 구체적인 삶의 과제들을 함께 해결하며 꿈이 스며든 삶을 산다. 하늘을 공경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삶, 생명평화를 꿈꾸는 부모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모였다. 꿈은 곧 현실이 되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마을초등학교’, ‘생동중학교’, ‘삼일학림’(고등대학통합과정)으로 이어진다. 꿈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어느새 동지가 되어 함께 새 꿈을 꾼다. 밥 한 끼 차분히 제대로 먹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한 끼 떼우기... 밥을 대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생명을 살리는 밥상을 일상 잔치로 모시려는 이들이 모여 꿈을 나눴다. 꿈은 ‘아름다운마을밥상’이 되어 우리를 살린다. 마을에서 차 마시며 책도 보고 작은 공연도 하는 꿈들이 모여 ‘마을서원’과 ‘마을찻집 마주이야기’를 열었다.
잘 하는 게 다른 이들이 함께 꿈을 나누니 차도 맛있고, 작은 음악회도 열고, 아기 데리고 맘 편히 가는 예쁜 찻집이 된다. 노래하고 춤추고, 이것저것 만들어 나누길 좋아하는 이들이 함께 꿈꾸니 ‘마을창작소’, ‘마을공작소’가 열린다. 삶터 일상이 다양한 마을잔치로 흥겹다. 흙 나무 돌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짓기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 ‘생태건축 흙손’을 만들었다.
생명을 살리는 하늘땅살이(농사), 기도와 노동이 하나 되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하늘땅살이움터’를 일군다. 농촌과 도시마을이 서로 살리는 꿈을 현실로 누리며 산다. 현실에 스며든 꿈은 새 꿈을 낳는다.
20세기 인류의 오만과 죄를 짊어진 고난의 땅 한반도가 평화를 증언하는 땅으로 부활하는 꿈을 꾼다. 제국주의 식민지배, 분단과 전쟁, 냉전과 생태계 파괴를 고스란히 겪은 한반도가 영구평화지대로 회복되는 꿈, 동북아 생명평화공동체를 꿈꾼다. 강력한 군사력이 평화를 지킨다는 오래된 거짓에서 벗어나, 사랑과 섬김으로 하나 되는 평화를 꿈꾸며 기도한다.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 성령이 임하면 꿈을 꾼다고 했다. 생기 마른 역사와 문명은 꿈꾸지 않는다.
현실이 강제하는 힘에 길들여지고, 메마른 꿈이 신기루처럼 떠돈다. 어린이와 젊은이조차 꿈꾸지 못하고, 상품으로 길들여진다. 고독한 개인, 상품으로 내몰린 삶에서 벗어나, 함께 꿈꾸며 꿈을 현실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