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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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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이 옳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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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1.jpg» 삼소회 초창기 멤버인 000수녀, 하정 교무, 그리고 정목 스님.(위 왼쪽붜터) 아래 사진은 여성수도자 모임 삼소회 주관으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음악회 모습. 

여성수도자 모임 삼소회의 씨앗은 처음 서울 법련사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법련사에서 불일서점 불일회보 소임보던 시절이다. 복자회 김옥희 수녀님이 방문하여 차 한 잔 할 때 지정 교무, 하정 교무님이 찾아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정담을 나누다가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인사동 산촌에서 저녁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걸림없는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는 길에 다음에 한 번씩 만나 산행도 함께하고 각 종단 행사에 초대해서 이웃 종교와 교류하고 배움의 기회를 갖자고 하였다.


 원불교의 지정, 하정 교무, 천주교의 김옥희 수녀, 000 수녀님이 북한산 산행을 함께 하였다. 그 자리에 산행 전문가 청전 스님과 용산교당의 이성택 교무님. 그리고 정목 스님이 함께 하였다. 그 이후에도 도봉산 산행을 함께하며 격의 없는 우정과 친교를 나누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다. 원불교 지정 교무님의 제안으로 장애인돕기 여성수도자 음악회를 열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성수도자 모임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였다. 그때 바로 떠오른 생각이 호계삼소의 옛 이야기였다.

 

  중국 남북조시대 정국이 혼란할 때 혜원 법사는 여산의 동림사에서 백련결사를 맺었다. 명리와 이익을 추구하는 세속의 마음을 버리고 산문 호계교 다리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학문을 연찬하고 계율과 염불 수행에 전념하기를 서원하였다. 그런 서원을 가지고 동림사 입구의 호계교를 건너가지 않기로 하였다. 그때 유교를 대표하는 도연명과 도교를 대표하는 육수정이 혜원을 찾아와 차 한 잔을 놓고 종교를 떠나 뜻이 서로 통하였다. 밤 늦게까지 얘기를 나누다가 바래다 주는 길에 얘기에 취해 걷다 보니 호계교를 건너고 말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세 사람의 현자가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호계삼소도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세 사람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생몰 연대가 20년 이상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설화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그당시 종교간 반목과 대립이 컸다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종교가 서로 대립하지 않고 협력하기를 바라는 민중의 염원이 그러한 설화를 만들어 낸것으로 생각된다.

 남-북의 갈등, 동-서의 갈등, 이념의 갈등, 종교간의 갈등이 풀리고 통일과 평화의 시대를 주도하는 한반도가 되기를 기원한다. 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듯이.

 초창기 멤버는 천주교 김옥희 수녀님, 원불교 하정 교무,  불교 현장 법사와 청전 스님 등이다. 우리사회에 유명한 정목 스님도 삼소회 사회를 보면서 세상에 데뷔한다. 정율 스님도 삼소회 합창단 멤버였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삼소만 잘하면 만사형통이다.


 1.당신 말이 옳소 !

 2.당신 말이 맞소 !

 3.당신 말이 좋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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