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니에가 연약한 인간을 대하는법
나는 한국에 가면 주로 10여 명이 모이는 조그만 교회를 간다. 이런 교회의 특징은 사람이 많은 교회에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진지한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교회에 가서 회중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큰 교회에 나가서 일방적으로 설교를 하는 것 보다 훨씬 은혜로움을 느낀다. 한 번은 울산 등대 교회 이종호 목사가 "사람들이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View Article성인과 내가 같은가 다른가
맹자가 등나라의 문공이 아직 세자였을 때 들려준 말이다. "요 순같은 성인의 도나 우리 같은 범인의 도나 지키고 행해 나갈 도에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선한 본성을 살려서 그것에 따라 행하고 그것을 모든 일에 미루어 나가면 누구나 모두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공자의 애제자였던 안연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순임금은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View Article진정한 대장부란
진정한 대장부로 말할 것 같으면 넓은 천하를 자기 집으로 인식하면서 살고, 온 천하에 인정되는 올바른 자리에 서고, 천하에 통하는 대도를 당당히 실천하며, 자기의 뜻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될 경우에는 백성들과 함께 그와 같이 해나가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물러나서 자기 혼자서 그와 같이 해나가는 것이오. 뜻을 이뤄 부귀를 누리게 되었다 해도 그것으로...
View Article위대한 행동은 어디에서 나오나
위대한 행동은 우연과 행운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과 천재성에서 나온다. 위대한 인물이 가장 위험한 시도를 할 때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카이사르, 한니발,구스타프 대왕과 그 밖의 위대한 인물들을 보라. 그들은 항상 성공한다. 그들이 행운을 타고났기 때문에 그렇게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자신의 행운을...
View Article죽기전 제자 뺨을 때린 스님
» 열반 3일 전의 취봉 노스님모든 기억이 사라졌을 때 누군가 "너는 누구인가?"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저승의 눈으로 이승을 바라봅시다. 송광사 취봉(1898~1983) 노스님 이야기입니다. 피어난 꽃은 반드시 시들어서 떨어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죽음은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죽음은...
View Article요즘은 기도가 잘 안되요
요즘은 기도가 잘 안됩니다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마태 17,14~20)예수님은 제자들을 선발하시고 구마와 치유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파견나가 악령을 추방하고 병자를 고쳐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문제가 생겼고 드디어는 몽유병 아이를 치유해 주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발단입니다.“스승님, 왜 저희가 마귀를 쫒아내지...
View Article내가 존귀하니 당신이 참 존귀합니다
» 새정부에 의해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된 전남 장성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맡은 지선 스님지난 3일 전남 장성 백암산 백양사를 찾았다. 작열하는 태양 빛이 천년 고찰마저 녹일 듯한 날씨였다. ‘더위를 어떻게 피할까.’ 백양사에서 선풍을 드날린 전 조계종 종정 서옹 스님(1912~2003)은 “추위와 더위를 어떻게...
View Article당신 안의 쪽빛 바다
어린아이가 아프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면서 자라나지 못하듯이, 모든 소중하고 귀한 것들은 아픔과 기쁨을 함께 어우르면서 생겨납니다. 진흙탕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스스로는 한방울의 흙탕물에도 젖지 않는 연꽃은 바로 그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연꽃보다 우리의 일상에 더 가까이 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블루진스 - 청바지의 푸른 색입니다. 4년마다...
View Article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동지들
“청년 때 혁명가는 준비운동 한 거다” “살림과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남자는 구원받기 어렵다” 함께 사는 친구들과 한동안 되뇌던 말이다. 결혼임신출산육아 과정은 청년 때 직면한 과제와 전혀 다르고 복잡했던 거다. 스물세 살 때, ‘밝은누리’ 운동을 시작했다. 80년대 한국사회가 처한 아픔과 희망에 함께 하고싶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친일매국과 독재라는...
View Article예술을 창조한다는 것은
우리가 표현해야 하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한다. 결국 창조 작업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을 걷고 갇혀 있는 무언가를 풀어주는 것이다. <놀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지음, 이상원 옮김, 에코의서재 펴냄)에서
View Article욕심이 없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다
욕심이 없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다 양관 선사 욕심이 없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구하는 바 있으면 만사가 궁하다 담백한 나물밥으로 주림을 달래고 누더기로써 겨우 몸을 가린다 홀로 살면서 노루 사슴으로 벗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논다 바위 아래 샘물로 귀를 씻고 산마루의 소나무로 뜻을 삼는다
View Article예수께서 고독하게 머문 이유
공동체를 위한 고독 마가복음 1:35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예수는 낮이 아니라 `아주 이른 새벽'에 홀로 고요히 기도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과만 함께 있는 고독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의 고독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고독만을 원하셨다면 예수는 광야에서 갈릴리로 돌아오지...
View Article종교도 인간이 자신을 위해 만든것
현대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인간소외다. 소외란 인간이 마주하고 있는 대상 세계의 모든 것이 – 우리 주변의 사물이나 물건들, 사회 제도나 문화 현상들, 자연계, 그리고 종교 등 – 마땅히 ‘인간에 의한’, ‘인간의’, ‘인간을 위한’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의미를 상실하고 나와 무관하고 무의미한 물체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사물화 현상을...
View Article사는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행복
초점을 잘 맞춰야 합니다. 무엇을 이루고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면 성공을 해도 중요한 사람이 되도 큰 일을 해도 오래가는 참된 행복은 찾기 어렵습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자비심과 깨어있음에 초점을 맞추면 하루하루가 달라지며 점점 행복해집니다.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누구 되지 않아도 큰 일을 하지 않아도 행복합니다. 사는 목적은 큰 일을 이루는...
View Article감정 조절 못하면 일 그르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부정적인 감정 교통사고가 가장 잘 나는 때가 언제일까요?1. 곗돈 타러 나갈 때2. 애인 만나러 나갈 때3. 선물 받으러 나갈 때 4. 기분 전환하러 나갈 때답은 4번입니다. 마크 W.베이커(Mark W. Baker)라는 심리학자가 말하기를, 우연하게 사고가 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사고는 기분...
View Article어떻게 원수를 용서하나
원수의 아들을 용서하기까지, 노교수의 인생 여정서광선 명예교수 1945년 8월 15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이 글은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8월 7일 서울 수유동 마을찻집 마주이야기에서 열린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추모 모임'에 초대되어 이야기한 내용으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원고 전문을 싣습니다. 1931년 4월 15일 평안북도...
View Article당신 말이 옳소!
» 삼소회 초창기 멤버인 000수녀, 하정 교무, 그리고 정목 스님.(위 왼쪽붜터) 아래 사진은 여성수도자 모임 삼소회 주관으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음악회 모습. 여성수도자 모임 삼소회의 씨앗은 처음 서울 법련사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법련사에서 불일서점 불일회보 소임보던 시절이다. 복자회 김옥희 수녀님이 방문하여 차 한 잔 할 때 지정 교무, 하정 교무님이...
View Article어머니는 무덤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어요
» 사진 픽사베이.어머니의 승천성모승천대축일에우리 집안은 모두 가톨릭이지만 음력으로 제사를 모십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지 그저께로 1주기를 맞았습니다. 다시한번 어머님의 선종을 맞아 기도와 조문의 위로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예를 올립니다. 어머님은 열여덟에 박씨 집안으로 시집 오서셔 서른여덟에 5남매를 낳고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View Article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하루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나이를 물었다.다 큰 아이가 아버지의 나이도 모르는데 기가 막힌 아버지가 소리쳤다."아니 너는 벌써 열 살이나 된 놈이 아빠 나이도 몰라?"그러자 아들이 대답했다."아빠, 저 올해 열 두 살이에요."그러자 아빠가 더 큰 소리로 말했다."열 두 살이나 된 놈이 아빠 나이 모르는 건 더 나빠."사람은 자기 기준으로 보고 자기와...
View Article더불어 어우러져 살면 쓸모없는 사람 없다
① 경남 합천 오두막공동체» 오두막공동체 마을의 ‘막장’(이장)이라는 이재영 장로와 최영희 권사 부부가 ‘느리게 지은 예배당’ 앞에서 대화 중 파안대소하고 있다.이재영 장로·최영희 권사 부부부산 달동네서 출소자들 돌보다 알코올중독자, 지적장애인 등도 모아 30여명 ‘따로인 듯, 함께인 듯’ 공동체 혼자선 제 한 몸 건사도 버겁지만끼리는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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