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은 일에 지친 직장인들만의 증상은 아니다. 이미 직장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이들이 취업준비생들이다. 입시지옥에서 벗어나자마자 다시 취업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취준생들이야말로 가장 마음충전이 필요한 이들이다.
자비명상 설립자이자 불교계의 대표적인 힐러 중의 한명인 마가 스님(58)이 이런 청년들을 위해 서울 노량진 고시촌에 지난해 11월 ‘마음충전소’를 열었다. 그는 애초 서울 강남의 부촌인 청담동 선원을 열 계획이었찌만 한 60대 여성이 9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외아들이 낙방을 거듭하다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소를 바꿔 공시생들이 몰려있는 노량진에 열고 이름을 ‘마음충전소’라고 붙였다. 그리고 매일 공시생들이 하소연하고 명상도 하면서 마음을 충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가 스님은 바람을 피워 처자직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며 방화하다 젊은날 자살까지 시도한 경험이 있어서 취업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괴로워하는 젊은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도 젊은시절 누구라도 손을 잡아줬다면 자살 시도까지 가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마가 스님이 이번엔 <마음충전>(숨 펴냄)을 펴냈다. 이 책은 자존감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을 위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마가스님은 책에서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세요. 그래도 힘들면 울어버리세요”라며 청년들을 위로한다. 책값도 취준생들을 위해 69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나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어떤 순간에도 나를 소중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나의 실수 하나 때문에
나의 존재 자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매일 아침 자신에게 속삭여 주십시오.
‘나는 이대로 내가 참 좋습니다.
나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고귀한 존재>에
» 마가 스님
자비 명상을 이끄는 명상가답게 저자는 부정적인 생각을 놓고, 자기 긍정을 갖도록 하는 한다.
깊게 숨을 들이쉽니다.
호흡하면 드러온 숲속의 맑은 공기가
내 몸 세포 구석구석까지 전달되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처음에는 집중이 안돼 여러 가지 생각이 흘러들어올 겁니다.
그러나 바람이 나를 지나가듯 그 생각도 스쳐 지나갑니다.
가만히 그 생각을 놓아두십시오.
<생각 놓아두기>에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자비명상의 첫 번째입니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단점을 보려 했고,
자신에 대해 많은 부정을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이젠 자기 장점을 많이 보고 예쁜 점을 많이 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도록 하세요.
자신의 너무 큰 장점만을 보려 하면 힘이 듭니다.
작고도 사소한 장점부터 보려고 애쓰다보면
자신에 대해 일체 긍정하게 됩니다.
<자기 사랑하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