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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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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심신 긴장 해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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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심신의 긴장 해소법

 

 

우리 몸은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 한다. 그래서 심신일체(心身一切)라 했다. 그 만큼 몸과 마음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몸의 긴장완화를 통해서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방법이 요즘 유행하는 요가, 기공, 스트레칭 및 각종 운동법이다. 또한 마음의 긴장해소를 통해 몸을 평안하게 하는 방법이 여러 종교계에서 행하고 있는 각종 수양법이다.

 

편집스트레스책로버트 새폴스키 지음, 이재담·이지윤 옮김사이언스북스·3만원긴장완화.jpg

*책 <스트레스>(로버트 새볼스키 지음, 사이언스북스) 중에서

 

 

마음의 긴장이 몸의 긴장과 질병을 유발한다

몸과 마음의 관계가 어긋날 경우 마음은 번민을 일으키고 몸은 통증이나 마비 등과 같은 불편을 호소하게 된다. 우리 몸 특정부위가 가렵거나 경직되었을 때, 몸의 운용주체인 마음이 깨어서 해당부위를 주도면밀하게 관찰만 해도 어렵지 않게 해소시킬 수 있다. 물론 만성화된 질병현상은 그 만큼 시간이 소요된다. 반복된 특정부위의 긴장을 몸의 운용주체인 마음이 몸 밖의 대상에만 몰두 한 채 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편안한 자세로 누워, 불편한 부위를 마음으로 바라보며 최대한 긴장이 완화된 모습을 상상만 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굽히기를 하는데 양 손끝이 발목부위까지 밖에 이르지 못한다고 했을 때,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자신이 유연한 체조선수들처럼 앞가슴이 다리에 밀착된 채 이제는 손목부위가 발끝까지 부드럽게 닿는 모습을 상상하며 10여 분만 지켜보자. 놀라운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왜 그럴까? 동양학에서는 이를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로 파악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마음(心)을 몸 안의 특정 부위에 집중하면 몸을 유동하는 기(氣)가 일어서고 뒤따라 물질적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혈액(血)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세포의 구성요소인 정(精) 또한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무형의 마음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파동 형태의 기를 뒤따르는 것들 역시 그 행보를 같이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통해 몸의 불편한 부위에 어떠한 정보를 보내느냐이다. 짜증과 같은 조급한 생각, 즉 잘못된 생각이 넘쳐나면 몸에도 부정적인 파동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해당부위는 물론 전체적인 신체의 공명현상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순식간에 관찰부위는 물론 70조개에 이르는 몸 안의 모든 세포들 역시 좋은 생리적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그래서 공자는 ‘홀로 있을 때라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하고 언행을 삼간다는 신독(愼獨)’으로써 생각과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우리 몸은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몸은 이 순간에도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변화의 향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매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마음이라는 존재다. 그래서 공자는 『대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서는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듣지를 못하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몸의 주인인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니, 눈을 뜨고서도 부딪치거나 넘어져 다치고, 들리지 않으니 알아차리지 못하고, 음식을 들면서도 무슨 맛인지도 몰라 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마음이라는 것을 붙들어두기 위해 매 순간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내 몸 안에서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몸을 벗어나면 어떻게 될까? 주인 없는 몸이란 존재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게 된다. 그러한 현상이 바로 몸에 나타난 각종 ‘질병’이다. 또한 깨어 있어도 분노나 원망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세포들 역시 동시에 공명(共鳴)작용을 통해 부정적인 에너지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면 세포들도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변화를 통해 긴장되고 경직되는 것이다.

 

편집수면자세곽윤섭기자긴장완화.jpg

*곽윤섭 기자

 

마음만으로도 몸을 편안하게 이완할 수 있다

적어도 긍정적인 마음을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려 노력한다면 온갖 질병의 원인되는 심신의 긴장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이러한 효과를 최대한 증진하는 방법이 곧 ‘잠의마법’에서 갖는 이완법이다. 즉 잠자리에 들어 잠들기 전, 몸 각 부위의 감각을 느끼고 바라보는 것이다.
마음이 가면 기가 통하고 연이어 혈류순환이 촉진된다. 이에 따라 특정부위를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집중력이다. 간단히 자신의 집중력을 시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양 손 손목의 주름진 선에 맞추어 손바닥을 마주해 보면 양 손 끝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자세를 바르게 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왼손을 가슴 높이로 들어 올리고 눈을 감는다. 오른손은 가볍게 무릎위에 놓는다. 그리고 마음을 왼손에 집중한 채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의 느낌을 차례로 살피면서 손바닥이나 손등 등의 미묘한 느낌에도 집중한 채 온 마음을 왼손에 모은다. 그렇게 1분가량 온 마음으로 왼손의 느낌을 살피면 손끝이나 손바닥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 스멀스멀한 느낌이 들거나 온기와 함께 손바닥이 팽창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1분 정도가 지나 눈을 뜨고 처음에 했던 것처럼 양 손목의 주름에 맞추어 손바닥을 맞추어보자. 왼손의 끝이 오른손에 비해 늘어나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손가락 끝이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다면 마음의 집중이 잘 안 됐다는 뜻이다.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하면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마음으로 왼손에 집중하면 인체의 에너지인 기가 몰리고 이에 따라 혈류도 증가하여 따스해지고 혈관과 근육 등이 이완되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몸의 각 부위를 마음으로 이완하는 게 ‘마음으로 하는 이완법’이자 ‘몸 명상법’의 기초라 할 수 있다. 즉 몸과 소통하는 법이다.
꼭 잠자리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언제든 할 수 있다. 내 몸과 일어나는 생각에 관심을 갖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몸과 마음의 긴장은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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