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철저히 금융기관의 이익만 추구하는 잘못된 재테크의 패러다임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 즉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모든 초점은 금융상품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맞춰져야 한다. 생각해보자. 과소비는 신용카드 탓일까, 나의 절제력이 부족한 탓일까? 투자실패는 펀드를 잘못 골라서일까, 나의 탐욕 때문일까? 암 치료로 가계가 휘청거린 것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서일까, 나의 건강관리 소홀 때문일까?
답은 모두 후자이다. 따라서 자산관리는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을 단순히 상품판매의 대상으로 보고 사람의 심리를 상품판매에 교묘히 활용하는 현 금융시스템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며 적절히 금융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의 주체여야 한다.
*영화 <타짜> 중에서
물론 재테크를 하면서 돈을 모으고 불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늘린 사람도 꽤 많다. 재테크의 성패는 그저 금융지식의 많고 적음에 달린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을 관리하는 것이다. 아무리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식을 쌓더라도 일단 돈이 모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불확실한 수익률에 기대지 말고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지출통제에 집중하기 바란다. 종자돈을 모으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얼마나 저축을 많이 하느냐이다. 마찬가지로 정기적금 가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가 아니라 가입금액이다. 적금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알아볼 시간에 지난달 지출내역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금융 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금융 산업의 본질을 착취산업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금융기관의 실적은 고객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수수료를 받느냐에 달려 있다. 금융기관과 고객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새롭게 출시되는 상품들은 고객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대우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합리적으로 교묘하게 고객의 돈을 착취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일 뿐이다. 따라서 금융기관 직원이 상품 가입을 권유하면 곰곰이 생각해보자. 상품판매를 통해서 이 직원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고, 금융기관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박창모 지음,알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