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씨의 '연탄길'이라는 책 속에 '먼 불빛'이라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글이 있다.
현태라는 아들이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부모의 속을 썩였다. 아무리 타일러도 막무가내인 아들이 교도소로 들어가게 될 예감을 느낀 아버지는 자식의 교도소 행을 무슨 수를 써서 라도 막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충격요법을 사용하여 동네의 귀금속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척 하다가 체포가 되어 교도소를 들어가게 되었다. 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면회를 온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이 애비를 용서해 다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아버지가 순간적으로 잘못을 저질렀다. 애비가 이 모양이니 너인들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었겠니? 그러나 이 애비가 아들에게 한 가지 꼭 부탁할 것이 있다. 내가 온 이곳에 너만은 오지 말아야 한다. 너는 꿈에라도 이런 곳을 기웃거려서는 안 된다. 교도소란 인간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나쁜 곳이란다."교도소를 나온 어머니는 아들을 붙들고 통곡하면서 절규...하듯 아들에게 말했다. "현태야 할 말이 있다. 네 아버지 도둑이 아니야! 내가 누구보다 네 아버지를 더 잘 알아. 네 아버지는 절대로 도둑질할 사람이 아니야. 바로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교도소가 사람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너의 젊은 시절을 그곳에서 다 썩힐까봐 네가 갈 그곳에 미리 가서 네가 거기 가는 것을 막아보시려고 그런 거야."이 일로 아들 현태는 자기를 위하여 희생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어 새로운 인생길을 걷게 되었다.
작가는 마지막에 이런 글로 끝을 맺는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스스로 어둠이 되었다. 빛을 거부했던 아들의 어둠 속으로 들어와 끝내는 그르치고야 말 그의 인생 앞에 불빛 하나를 밝혀주었다 어두운 밤바다 같은 인생에서 표류할 때마다 두고두고 바라볼 먼 불빛,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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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닮아 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등을 보고 닮아갑니다. 자식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삶을 듣고 따르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라는 말을 듣는 아버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