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시민운동에 헌신해온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이 18일 오후 4시4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북대 재학 때 기독학생회 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기독교청년회(YMCA)와 인연을 맺은 고인은 미국 유니언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1974년부터 96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한국와이엠시에이연맹 사무총장을 지냈다.
고인은 또 녹색연합 상임대표, 환경사회단체협의회장,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회장, 민간환경단체정책협의회 위원장, 세계교회협의회(WCC) 의장,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대표, 대북지원 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시민사회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내며 한국 시민사회 형성에 크게 기여한 에큐메니칼(일치) 지도자였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새마을운동을 순수 시민단체로 탈바꿈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한국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직을 맡아 이끌기도 했다.
고인은 평소 시민단체가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고 걸핏하면 통합하려는 것이 문제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고, 각 단체가 개성화를 통해 상호보조 구실을 하고, 조직을 영구화하려하기보다는 쟁점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등 신축성을 지닐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유적으로는 부인 김숙자씨와 아들 강우철, 딸 강혜정·서정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예배는 20일 오전 9시 있다. (02)754-7891.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