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소크라테스, 예수는 선택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강조한다. 바로 진정한 자유는 내면의 자유라는 것이다. 내면의 자유는 의식의 각성을 통해 영(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혜를 전하는 이 세 스승이 사람들을 집단의 족쇄와 전통의 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자 했다면 그것은 단순히 그들에게 정치적 자율성을 안겨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내면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마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정치적 자유도 소중하지만, 우리들 각자가 더 깊은 차원에서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정치적 자유가 아무리 주어진들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더 깊은 차원에서의 노예 상태란 소크라테스의 경우엔 무지이고, 예수의 경우엔 원죄이며, 붓다의 경우엔 갈애다. … 붓다와 소크라테스 그리고 예수는 다음과 같은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입장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로워진다. 무지에서 벗어남으로써. 옳은 것과 그른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바른 것과 삿된 것을 구분할 줄 앎으로써. 자신을 알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알고, 지혜롭게 처신할 줄 앎으로써. 그리고 예수의 경우, 이렇게 자유로워지는 과정은 단순히 도덕적인 것만도 아니요, 교육이나 체험 혹은 이성적 지식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에 못지 않게 신앙도 필요하고 온 마음을 다해 모든 인간을 제도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은총도 필요하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판미동) 중에서 |
↧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