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목동은 주인으로부터 맡은 양을 치고 있었다.목동은 양떼를 이끌고 푸른 들판과 시냇가 등으로 두루 다녔다.양떼를 이끌던 목동이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휘파람 소리를 내었는데,그 때마다 양들은 풀을 뜯는 일을 중단하고 목동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양떼는 목동을 따라 잔잔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옮겨 다니다가정오가 되면 그늘로 가서 목동을 둘러싸고 휴식을...
View Article어른의 사춘기, 중년 위기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요즘 ‘인생 2모작’을 많이 강조하지만, 뜻밖의 인생 2모작도 있습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처럼, 배우자를 바꾸고 국적을 바꾸는 사람도 증가 추세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2모작이 아닌 ‘N모작’, 즉 다모작 시대에 접어든 것이죠. 그런 움직임은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어떤 모임의 뒤풀이 자리에서 만난...
View Article내안의 나를 키우는 도덕경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나긋나긋하지만,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조화로운 기운을 머금고 정과 신을 안고 있기 때문에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겁니다. 人生含和氣,抱精神, 故柔弱也(인생함화기, 포정신, 고유약야) 죽으면 딱딱하고 단단해집니다. 其死也堅强(기사야견강) :사람이 죽으면 조화로운 기운이 고갈되고 정과...
View Article선원 수행자들의 삶
일단 태어나서 개인에게 가장 큰 사건은 죽고 사는 두가지 일이다. 이 생사 대사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선승들이다.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과 목전의 이해 다툼에 목을 매고 있을 때 이들은 바랑 하나 매고 일대사를 해결하기 위해 투신한다. 해탈열반하여 이고득락(離苦得樂·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음)의 신세계를 열어 생사(죽고...
View Article그의 삶에서 예수가 부활했다
1일은 부활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다. 언제까지 부활을 기념만 할 것인가. 오직 그런 부활을 신화니 기념일로만 박제화한다면, ‘그리스도’는 만우절의 거짓이 된다. 믿는다는 것과 삶의 불일치, 자본주의에서 더욱 벌어지는 그 간극이 그 거짓신앙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가르침, 그리스도의 피흘림, 그리스도의 부활을 자신의...
View Article종교체험 심리치료 만병통치 아니다
심리치료란 무엇이냐, 치료를 받으면 다 낫는거냐, 하는 등의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심리치료를 아주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요그러나 심리치료는 일상적인 것입니다.성장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대화를 통하여 천천히 아물게 해주는 작업이라서 특별한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그리고 모든 상처가 다 아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어떤 것은 묻어버리게 하고 어떤...
View Article마음의 장난에 속지않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접하는 게 문제가 됩니다. 믿고 따라 가거나두려워서 거부하거나싫어서 피하려고 하면문제가 됩니다. 생각과 감정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자체적인 정체성이나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정체성과 의미를 부여하여 '좋다, 나쁘다'이름을 붙입니다.생각과 감정은 마술쇼처럼우리를 속이고보이는 것이 다가...
View Article파주 문발동 참 희한한 동네
한 집 두 집 어울린 지 4년 곳곳에 함께 하는 ‘아지트’ 파주 문발동 28통 공방골목 사람들» 틈만 나면 '마을마당'에 요리 하나씩 가지고 나와 펼쳐놓고 포틀럭파티를 여는 파주시 문발동 28통 공방골목 사람들 8년 전 허허벌판 ‘커피발전소’가 이웃사촌 정 나누는 마중물 세월호 참사 울분으로 새 삶 눈떠, 분향소 차리고 주말마다 촛불문화제 마을책방에 하나둘...
View Article제주4·3 아픔 위에 뜬 쌍무지개
» 제주도 4·3평화공원 순례 기도회 중 쌍무지개가 떠올랐다며칠 전 ‘밝은누리’ 길벗들과 제주도에 갔다. 작년 가을 전쟁 위기가 한창일 때,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를 시작해 제주도까지 다다른 것이다. 이 땅 어느 곳도 민족의 아픔에서 벗어난 곳은 없지만, 유독 제주도는 그 아픔이 절절하게 배어 있었다. 원통함과 상처가 서린 학살 현장과 묘지들을...
View Article스스로 걸림돌을 만드는 이유
» 제2차세계대전 도중 바르샤바에서 유대인들을 체포하는 나치군인들. 사진 픽사베이한자에서 오지 않은 순수한 우리 말 중에 ‘길’이 있습니다. 손으로 소통하는 길은 손길, 발로 소통하는 길은 발길, 물이 가는 길은 물길, 불이 가는 길은 불길이라 하지요. 참 아름다운 말들입니다. 길은 이렇게 서로를 잇기 위해 생겼을테지만, 남의 땅을 정복하는데도 결정적인...
View Article양조위가 부탄식으로 결혼한 이유
» 부탄식 예복을 입고 결혼한 홍콩배우 양조위(오른쪽)와 유가령불교왕국 부탄에서 부탄국왕의 주례로 영화같은 결혼식 올린 양조위와 유가령 이야기스스로 선택한 가난을 청빈이라고 한다.물질과 재산은 넉넉하지만 허영을 멀리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청빈이라고 한다.한 개인이 청빈의 삶을 이루기도 어려운데 국가적으로...
View Article예수님도 못들어가는 교회
어떤 대형교회에 담임목사님을 모시기 위하여 담임목사 청빙위원회가 조직이 되었다.위원장 되는 장로님이 교인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하여 교인총회를 열고 교인들 앞에서 말했다.“정말 훌륭한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 분에게는 몇 가지 흠이 있습니다. 첫째, 그 분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시는 분입니다. 둘째, 그 분은 목회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돈을 벌기...
View Article살인보다 더 위험한 일
남을 헐뜯는 일은 살인보다도 더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을 해치지만 험담은 꼭 세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다.즉 험담을 하는 사람 자신과 그 말을 비판 없이 그냥 듣고 있던 사람, 그리고 그 험담의 주인공이다. -탈무드
View Article거짓자아 아닌 진짜 자기 찾기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때론 행복해하고 때로는 불행하다고 하면서 그런데 정작 자기의 인생을 자기가 아닌 다른사람이 만들어준 것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모가 바라는 인생 혹은 부모가 강요한 인생 부모의 뜻을 따라 사는 인생 마치 허수아비처럼 부모의 칭찬에 목을 매면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심리치료에서는 거짓자아의 인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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