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옷 입는다고 천사 되나요
» 작사가인 한돌 타래옷[1]동물 가운데 옷을 입는 동물은 사람뿐일 것이다. 아니다, 요즘엔 개들도 옷을 입고 다니지. 그런데 신경 써서 주변을 둘러보면 옷하고 연관이 되어있는 것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낡은 집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도 옷을 입히는 것이고 호박에 밀가루, 달걀을 묻혀 지지는 것도, 도금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옷을 입힌...
View Article만권책 읽지않으려면 만리길 걸으라
행만리로(行萬里路)-만리길을 걸어라 »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겨울비라고 부를 수도 없고 봄비라고도 할 수 없는 비가 밤새 내렸다. 아침 해가 뜰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주변은 여전히 흐릿하다. 짙은 구름이 가득한 날씨 탓이리라. 뿌연 안개까지 옅게 더해진 ‘북한산 자락길’로 발걸음을...
View Article서울 저층마을 캔디, 인향봉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라며 용감했던 만화소녀 캔디처럼 어린시절 오랜 병마를 딛고 서울의 외로운 사람들의 섬을 잇는 다리가 된 저층주거지재생사업단 인향봉 대표. 그가 미술학원을 하던 시절 엄마는 없고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여서 화가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찾아온 강원도의 여학생을 무료로 먹이고 재워 대학에 보내자 그 소녀가 보답할게 이뿐이라면 그려서 보낸...
View Article왜 욕먹는 신천지에 청년이 많을까
# ‘코로나19 바이러스’ 슈퍼전파자인 ‘신천지’가 뉴스의 초점이다. 신천지엔 주류 개신교단이 붙인 ‘이단’ 꼬리표가 달려 있지만, 기독교 언론이 아니라면 이런 표현을 쓰긴 어렵다. 신천지를 해산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단숨에 100만명을 넘을 만큼 ‘국민 밉상’으로 떠올랐다 해도 말이다. 로마 황제들에 의해 순교당한 초기 그리스도인들도, 가톨릭에 의해...
View Article이제 멈추고 돌아봐야 할때다
‘우리는 너무도 바삐 살았습니다. 이제 잠시 멈추고, 고요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너무 혼자만 생각했습니다.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너무 인간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생명과 자연,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너무 물질만 생각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생명이 소중한 것임을 생각해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권장되는...
View Article자기 생각이라고 반드시 옳은가
관념과 우상 » 한 티베트 순례자가 카일리산을 돌며 오체투지를 하고있다.삼 년 전 티베트의 카일라스산을 보름 동안 순례했다. 해발 6714m인 이 산은 중국 시짱 자치구에 있으며 만년설로 덮여 있다. 인도에서는 우주의 중심, 수미산이라 불리며 불교와 힌두교의 성지로 숭앙 되고 있다. 순례자들은 대개 해발 3천 미터부터 호흡이 곤란하고 머리가 쑤시고 흔들리는,...
View Article우린 모두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천주교 미사는 사제의 선창에 따라 모든 참례자들이 이를 따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전체이신 당신을 향해 개체들이 드리는 이 탄원은 한 번이 아니고 세 번 반복됩니다. 이...
View Article유동식선생은 진정한 풍류객이었다
» 풍류신학을 연 소금 유동식 연세대 명예교수꿈에 소금(素琴)선생 장례식에서 조사(弔詞)를 읽었다. 이런 내용이다. ―세상은 소금 선생을 풍류신학자라 부르지만 내 눈에 풍류신학은 선생이 자신의 정체를 신학언어로 밝힌 것이다. 선생은 ‘풍류’라는 단어를 쓰기 훨씬 전부터 이미 두렷한 풍류객이었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성서를 강의하다 말고 창밖의 시나브로 지는...
View Article코로나19는 문명 전환을 요구하는 경종이다
개신교계 21개 단체가 11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드리는 그리스도교 공동성명’을 발표해 “모든 생명이 안전하고 행복한 문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2000년대 들어 ‘광우병’의 공포를 겪었고, 근래까지 매해 닭, 오리, 돼지, 소 등과 같은 가축들의 전염병을 겪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수백 수천만의 무죄한 생명들을 살처분하고...
View Article위기에서 교훈을 놓치지말아요
이런 위기에서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움이 올라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속지 않도록 마음의 습관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마음은 상황을 과하게 그려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게 합니다. 없는 것도 만들어 내고 마치 희망이 없고 답이 없는 것처럼 비춰 줍니다.마음의 습관을 습관으로 알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마음은 무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View Article서로를 발견하는 대화야말로 수행
-대화는 발견의 자리- 템플스테이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인기순위에서 스님과의 차담은 부동의 1위이다. 왜 차담의 인기가 그리 좋은 걸까? 그것은 아마도 스님으로부터 세상을 보는 눈을 얻어 인생의 지침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불교는 심오하고 깊이가 있는 종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님들은 세속인과는 무언가...
View Article애쓴 의료인 공무원 무료템플스테이
불교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분투한 의료인과 관련 공무원을 위해 산사에서 편안하게 쉬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무료 템플스테이를 제공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7일 ‘코로나 19’ 대응에 앞장선 의료인과 관련 공무원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마련해 오는 21일부터 오는10월 31일까지 2천명을 대상으로...
View Article성경 문자 맹신이 신천지 현상 가져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신천지’ 대구교회가 슈퍼전파자가 됐고, 종교집회 자제를 무시한 교회의 오프라인 예배 강행으로 집단감염이 계속 되면서, 종교계가 국민의 근심거리다. 어떤게 진짜 종교고 어떤게 가짜 종교일까. 오강남(78) 캐나다 리자이나대 비교종교학 명예교수가 이번엔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현암사 펴냄)를 출간했다. 동서고금의 ‘종교의...
View Article답답할땐 마음여행 떠나봐요
울적하고 답답할 땐 마음여행을 떠나요, 꿍따리 샤바라“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가수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처럼 산과 들, 바다를 누볐으면 좋으련만 코로나19 때문에 춘래불사춘(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음)이다. 한국인들과 성격이 상당히 닮았다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전국에...
View Article어쨌거나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이별에 대한 두려움, 빈곤에 대한 두려움, 통증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감정들이 더 강력하게 드러납니다. 마음은 들떠 있고 몸은 지쳐있어요. 우리의 마음은 습관적으로 상황을 과장하고 희망이 없는 것처럼, 운이 다 한 것처럼 만들고 당황해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음의 습관일 뿐입니다.이 어려운 시기에 할 수...
View Article아버지 소록도에서 함께 살아요
전라남도에 가면 소록로가 있다. 한센씨 병을 가진 분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한번은 이 소록도 교회 목사님에게 한 노인이 찾아왔다. "저도 이곳에서 살수 있습니까? "느닷없는 노인의 요청에 목사님은 당황했다. 그리고 물었다. "아니, 노인께서는 정상이신데 왜 굳이 한센씨 환자들과 같이 살려고 하십니까?"그러자 노인이 사연을 말했다. 그에게는 10명의 자녀가...
View Article고백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고해성사. 근본적으로는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데 운용자 즉 고해신부가 누구냐에 따라, 역으로 신자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고해성사의 순기능. 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말하지 못할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기에 어쩔수없이 저지른 것인데, 자기용서가 안되어 가슴 속에 응어리처럼 가지고 살수밖에 없는것. 이런 것들은 신경증 심지어 정신병의...
View Article안나푸르나에 묻힌 왕닥
*이글은 한겨레테미여행팀으로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다녀온 최순자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장에 보낸 것입니다.안나푸르나에서 별이 된 셰르파 ‘왕닥’을 기억하며 » 지도를 펼쳐들고 한겨레테마여행 안나푸르나 트레킹 셰르파 왕닥이 트레킹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왕닥은 한겨레테마여행을 안내한 직후 안나푸르나의 눈사태로 실종됐다. 새해 안나푸르나 눈사태...
View Article베네치아의 인간병균들
베네치아의 전염병» 페스트가 창궐하던 중세 베네치아에서 페스트로 죽은 조검들을 치우는 모습을 담은 사실화세계 각국으로부터 오는 많은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수상도시인 이태리의 베네치아다. 몇 백 년 전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었던 적이 있었다. 이때 이 도시도 죽음과 삶이 뒤엉킨 지옥처럼 변하고 말았다. 왕성하게 무역업을 하던 교역 도시였고,...
View Article코로나가 준 한국형 데카메론
1.글을 시작하면서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절집이 문을 닫은지도 벌써 한 달을 훌쩍 넘겼다. 예정된 모임·세미나·토론회·행사 등 모든 것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머무는 공간마저 오가는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그야말로 절간같은 고요함이 가득한 적막강산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누려왔던 일상생활과 늘 만나던 사람들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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