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호박이나 같은 것이여
"이상하게 나는 호박을 못 키워. 매년 호박이 안돼."그러자 호박을 따서 씻던 시인이 무심해 대답했다."거름이 부족한 게지.""아니야, 심기 전에 퇴비 주고 고양이 똥 삭힌 거랑 우유 남은 거 이런 거 주는데 잎만 무성해서 무슨 칡덩굴처럼 2층 창까지 올라갔어."그러자 시인이 피식 웃었다. "첫 순을 따버려야지."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평상에 앉아 따박따박...
View Article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
소설처럼 읽히는 장자 3권<장자>는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내편 7편과 전국시대 말부터 한대까지 후학들이 덧붙인 외편 15편, 역시 제자나 후학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잡편 11편 등 모두 33편으로 나뉜다. 최상용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이 최근 펴낸 <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전3권)는 내편, 외편, 잡편을...
View Article친절하라, 행복하라
졸업생들에게 하는 조언, 행복과 친절<한겨레 책 섹션> 정혜윤의 세벽세시 책읽기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커트 보니것 지음, 김용욱 옮김/문학동네(2017)이제 곧 졸업할 대학생, 취업만 생각하면 사는 맛과 입맛을 동시에 잃을 대학생이 책을 읽을 정신이 있을까? 그래도 굳이 추천한다면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 모음 <그래, 이 맛에 사는...
View Article수감자 노숙자의 따뜻한 국물 한술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 특히 가난한 이들, 노숙하는 이들, 감옥에 갇혀 있는 이들, 소외된 이들이 민들레국수집에서 환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어제는 청송을 다녀왔습니다. 청송의 형제들이 베베모가 다시는 청송에 오지 않을 줄 알있답니다. 그러면서 거의 석달만의 만남을 좋아했습니다. 지난 12월과 1월 그리고 2월달에 생일이거나 축일인 분들을...
View Article진짜 감정과 가짜 감정 구별하기
유형 - 네 번째 특별(창조)을 추구하는 사람 핵심동기 : 특별(창조)자신의 시각 : 독특함, 의미추구, 개인주의타인의 시각 : 질투, 인위적승화, 자유스러움4유형은 관계에서 의도적 거리를 둡니다4유형은 자신에 대해 드러내는 것은 잘합니다. 기댈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 없이 자신의 감정, 느낌, 생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서로...
View Article꿈같은 이야기를 현실화시키는 곳, 인도 오로빌
1.왜 공동체인가 타이 아속 2.가장 ‘핫한 남자’ 포티락을 만나다 3.이윤을 포기하고 부자가 된 사람들 4.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다 인도 오로빌 5.자기로 살면 누구나 천재가 된다 미국 브루더호프 6.돈 없이 최고급리조트에서 살아보기 7.공부보다 청소와 요리에 더 열심인 아이 8.뒷담화 말고 앞에서 솔직하게 얘기하라 일본 애즈원...
View Article부족한 듯 행동하기
덕을 잘 갖춘 사람은 부족한 듯 행동하는 법이다제27편 우언(寓言) 7-1초나라의 현인 양자거가 노자를 만나기 위해 남쪽 패 땅으로 갔을 때, 노자는 서쪽으로 진나라를 유람하고 있었습니다.양자거는 패 땅의 교외로 마중 나갔다가 양 땅에 이르러 노자를 만났습니다. 함께 오는 도중에 노자는 하늘을 우러르며 탄식하며 말합니다."처음 자넬 보았을 땐 가르칠 만하다고...
View Article왜 그렇게들 안달인지
내가 말했다."가톨릭에 황창연이라는 유명한 신부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그러셨어. 다리가 떨릴 때 말고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떠나라고. 이스라엘이나 이런 데로 성지순례도 떠나라고. 신자들이 '돈 없어요'하니까 '애 학원 보내지 말고 그 돈으로 가요. 애 휴학시켜요, 지가 벌게. 그러면 여행갈 수 있어요'하셨어."우리는 모두 웃었다. 그러자 버들치 시인이...
View Article설산의 절경보다 반가운 선물
[덕기자 덕질기] 1.히말라야에서는 누구나 별이 된다2.분노와 애욕의 벼랑 끝에 서다3.사람 한명이 천하절경보다 낫다4.설산의 화려한 나신보다 반가운 선물 설산의 빛이 어둠을 부수고 찬란히 빛나는 체험에 일단 사로잡히면, 이를 외면하고 살기는 어렵다. 안나푸르나에서의 고산증이나 고행의 기억쯤은 간데없고, ‘죽어도 좋다’고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는...
View Article손원영 교수 파면 철회 촉구 결의
성명서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교수 파면 관련 연세대학교 신학과 및 연합신학대학원 동문회의 성명 발표회 일 시 : 2017.02. 24(금) 16시장 소 : 연세대학교 (신촌) 신학관 105호내 용 :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교수 파면에 대한 연세대학교 신학과 및 연합신학대학원 동문회의 성명서 발표 기자간담회 참석자 : 손원영...
View Article사제서품을 받는 후배들아
» 사제 서품식. 사진 박종식 기자사제생활에 광야를 만날 때-서품을 앞둔 후배 사제들에게- 사랑하는 아우님들과 한 주간 참 행복했습니다. 주님께서 불러 세우신 사제직 준비의 마지막 여정에 함께 했다는 것이 너무나 큰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피정기간 함께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시다.부르심에 응답하여 용감히 주님 제단에 나가는...
View Article지적만족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이 수행목적
스티븐 시걸티베트 라마승의 환생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액션스타알랭 베르디에 | yayavara@yahoo.com▲ 예불하고 있는 스티븐 시걸. 어린 시절부터 동양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그는 17세 되던 해 일본에서 거주하며 선불교 명상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티베트불교에 깊이 빠져들며 선불교와 티베트불교 그리고 침술에도 상당한 지식을 얻었다.스티븐...
View Article오래된 관계에 대한 강박
한국에서는 관계를 오래 맺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친구는 오래 묵힐수록 좋다는 말이 있지만 오래 묵힐수록 독이 되는 관계도 있다. 도중에 분명히 썩어가는데 과감히 잘라내지 못했을 때이다. 소개팅을 해서 마음에 들지 않아도 최소 세 번은 만나봐야 한다고 하질 않나, 연애를 해도 계절을 한 번씩 겪어야 한다며 1년은 사귀어야 헤프지 않게 연애했다고...
View Article서툰 채식주의자
서툰 채식주의자홍승희/ 예술가 한겨레 오피니언면 <2030 잠금해제 >“그럼 뭘 먹고 살아요?” “치킨도 삼겹살도 못 먹어요? 어쩜.” “왜 그렇게 어렵게 살아요.” “채식주의자 처음 봐요. 멋있어요.”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하면 대개 돌아오는 반응이다. 궁금하다. 고기를 안 먹는 게 어려운 일일까. 나는 채식이 쉬워서 한다. 고기를 안 먹으면...
View Article비 그리고 아픈 손가락
비 그리고 아픈 손가락 <법보신문> 한명철/농부 원래는 오늘이 콘크리트 타설하는 날이었습니다. 새벽에 현장에 갔더니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의아했습니다. 보통은 타설 인부 열 두엇 명에 콘크리트 펌프카가 위치를 잡고 있어야 하는데 보이지 않더군요. 뭔가 현장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아침조회를 들어보니 건물 보 거푸집이 설계도면과 차이 나게 짜진...
View Article혜민스님 책 영문판 돌풍
혜민스님 영미판 출간 베스트셀로국내 장기베스트셀러로 300만부가 팔린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세계 최대출판그룹 ‘펭귄’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영국판이 출간된 23일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27일 현재 종합베스트셀러 5위에 랭크돼 있다. 또 미국판은 판매 2주만에 3만부를 돌파했다. 이 책은 이미 독일, 이탈리아,...
View Article“고해 중생 도울 수 있다면 천생 만생인들 아깝겠나”
한국불교 대표적 선승 봉암사 적명 스님“불법대로만 살자”며성철·청담 스님 등 결사한 지 70돌그 절, 조실 자리도 존칭도 거부그냥 선승을 일컫는 ‘수좌’로왜 대중들을 멀리하느냐는 우문에“법력 없는 게 문제지 어디 있든…”깨달았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엔“확인할 길도, 의미도 없다”면서도“지혜는 행동으로 표현되고인품도 밖으로 드러나게 마련”돈오돈수-돈오점수...
View Article나의 인간관계 정리규칙
나이가 들수록 가만히 있어도 삶의 무게는 무거워지니 가급적 많은 것들을 단순화시키고 깃털처럼 가볍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방식에 여분의 군더더기가 없을수록 자유롭다. 특히 그중에도 인간관계가 자유로워야 한다.인간관계에 있어서 맨 먼저 할 일은 '나는 누구로부터 사랑받고 싶은가,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를 가려내는 일인 것 같다. 자칫 편협하게...
View Article이웃종교 배려한 죄로 파면된 손원영교수
선승들이 겨울집중참선 동안거를 끝낸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 최근 갔을 때다. 밖에서 자물쇠를 잠그고 3개월간 두문불출한채 수행하고 나온 한산사 주지 월암 스님과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과 만남에서 다종교가 화제로 올랐다. 이들은 “타이완 자재공덕회 성엄 스님은 자연재해로 파괴된 교회와 성당과 이슬람사원까지 지어줬다”며 “그런 자비가 종교의 본모습이 아니겠느냐”고...
View Article아이들도 죽음을 안다
엄마나 아빠를 잃은 아이안다, 다만 모른 척할 뿐내가 속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는 196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호스피스의 개념을 도입하고 강릉의 갈바리의원과 포천의 모현센터의원, 서울에 있는 모현가정호스피스에서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돕고 있다. 죽음은 죽는 자의 것만이 아니라 남겨진 자들이 평생 안고 가야 할 슬픔과 고통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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