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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이 깨버린 절친의 우정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의 점필재연구소에서 응천학당을 맡고 있는 청선 선생 일행과 함께 가야산 문화권의 비석 몇 기를 답사했다. 따라온 제자들의 현장학습에 즉석 합류한 덕분에 불가와 유가의 금석문을 함께 살피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서로 번역 일을 하다보니 선어록에 나오는 이해되지 않는 유가의 글을 가끔 문의했고, 선비들의 문집 속에 나오는 불가의 글을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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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대신 마음에 부처 모시고 ‘생활 속 밀교 수행’
진각종 사역 지우·선현지 부부» 진각종을 창종한 회당 손규상 대종사가 태어난 곳에 지어진 금강원은 동해의 푸른바다를 굽어보는 성인봉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9년째 울릉도 파견돼 부부 사역을 하고 있는 지우 정사와 선현지 전수가 금강원 언덕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고 성지인 울릉도 금강원 관리하며도심에 법당 격인 심인당 열어‘속세 떠난 것보다 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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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두려움이고 소요인 사람들
» 가방 주인은 어디 갔는가? 10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진도군청 직원들과 대학생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한 학생의 주인 잃은 가방속 물품을 말린 뒤 다시 넣고 있다. 가방속엔 친구들과 나눠 먹을 새우깡을 비롯한 과자와 손거울에 맘이 짠하다.진도 팽목항에선 태풍이 지난간 뒤 햇볕이 나자 해경이 바다속 세월호에서나 인근 해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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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에서 산 부처 새겨 ‘깨달은 고목’
목불상 조각가 오윤용씨“썩은 나무에서 핀 꽃 보고 죽음과 삶 하나임을 느껴”‘그 때’ 이후 단 하나도 판 적 없고 자랑한 적도 없어 깊은 산속 썩어가는 나무에서 그는 꽃을 보았다. 벼락맞아 불에 타 죽은 나무에서 부처의 얼굴을 떠올렸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말라가는 나뭇가지에서 삶의 향기를 느꼈다. 화엄의 세계가 거기 있었다. “남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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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다, 보물상자를 열었다…큰일 났다, 나를 봐버렸다
» 과천 서울대공원 유인원사의 오랑우탄 보람이가 유리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행동을 하고 있다. 과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애초 가진 것 없이 태어났는데 살다 보니 큰 빚까지 지고 말았다. 빚 독촉에 시달리다 보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견디다 못해 야반도주했고, 끝내 아무도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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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여기’, 말을 통해서 말을 넘어서
붓다 제자들은 쉬운 이야기를 너무 어렵게예수 제자들은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 쉽게» 75년 4월8일 인혁당 재건위 피고인 8명이 사형을 선고받은 대법원 법정.김형태/ <공동선> 발행인·<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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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슴-장, 아홉 가지 기질의 에너지 원천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기질을 아홉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각 유형의 에너지가 나오는 곳을 우리 몸의 세 군데로 구분한다. 이곳은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에너지의 원천인데 바로 머리, 가슴, 장이다. 아홉 가지 유형의 에너지 중심 센터들을 각각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에너지 중심 센터의 특징들 장 중심(8, 9, 1유형)의 ‘장’ 특징소화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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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공유한 또래 청소년들이 가장 좋은 멘토죠”
청소년 상담 전문가 김인숙 글라라 수녀» 청소년 상담 전문가 김인숙 글라라 수녀.열다섯에 가출한 소녀. 처음엔 친구 집에서 생활했다. 얼마 뒤 성매매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원룸을 얻었다. 30~40대 아저씨들을 상대로 ‘조건 만남’을 했다. ‘조건 사기’도 쳤다. 알고 지내던 남자들과 짜고 성매매한 남자를 협박했다. 폭행하고, 돈을 뜯어냈다. 돈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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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즐겁고 재미난 것을 했을 뿐, 바람처럼 구름처럼
통도사 수좌 서운암 성파 스님도자기판 11년간 16만장 구워팔만대장경 인쇄 서예, 옻칠, 염색도 독학으로 ‘경지’산수화 그리고 시조문학상 제정 물도 산도, 안 좋은 것까지도 스승암자 주변 장르 다른 9개 작업장 행복한 삶? “나도 감당 못하는 주제에 어찌 아노” 왜 출가를 했냐고?“옛날 일이라 다 잊었어” “벽에 틈 생기면 바람 들어오고마음에 틈이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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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대변자’로 미리 ‘살균’했다면
내부모순이나 사업 타당성 검증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국가·조직의 작은 결함이나 실수까지 깐깐하게 꼼꼼히 따져»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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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당한 노래, 산천은 안다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에 항의하는 5.18 유가족들에게 쫓겨나며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그 옛날 무수히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는다. 생각지 못했던 ‘산천’ 생각이 났다. 대하소설 <토지>의 한 대목. 이동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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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천국, 불신지옥’은 예수가 말하지 않았다
타종단 타종교인, 무종교인까지도 구원의 길에서 만난다» 기독교의 일방적인 전도는 가끔씩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된다. 3일 오후 서울 명동 입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문구를 한글뿐만이 아닌 중궁어, 일본어, 영어까지 동원해서 적은 피켓을 지고 이곳을 누비는 교인. 윤운식 기자 전철이나 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간판을 목에 걸고 전투적으로 선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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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는 왜 달라이 라마 자비를 두려워 하나”
10년 통역하면서 지켜본 제프리 홉킨스 미 대학교수“다른 종교 지도자들 만날 때도 인간 본질로 접촉점 찾아한국 사회·종교의 반성과 미래 비전 생각하는 계기 될 것”“그는 인류가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인간은 행복하길 원하고 고통을 피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변하지 않는 본질입니다.”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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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같은 기질, 아홉 가지 핵심 동기
나뿐만 아니라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 유형도 알 수 있어모든 사람은 자신의 환경, 교육, 성격, 민족성, 남녀의 차이 등이 혼합되어 자기를 드러낸다. 이처럼 사람은 외부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나 변하지 않는 타고난 기질이 있다. 마치 고유한 자신의 지문처럼 말이다. 지문은 닳아질 수는 있으나 변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타고난 기질도 외부적 영향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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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고 또 다른 나를 찾는 깨달음의 씨앗
단기출가학교 교장 정념 스님» 12년째 월정사 단기출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퇴우 정념 스님은 “출가 경험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깨달음에 이르는 마음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한 달간의 단기 출가는 일반인이 참여해 삭발을 하며 행자생활을 경험하게 된다.머리 깎고 같은 색 옷을 입는다개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 주고받는악순환의 고리를...
View Article아이는 핸드폰, 부모는 윽박 중독, 해독제는 공감
얼마 전 중학생 인성교육 ‘EGG 깨뜨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눈길이 가는 한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스님! 이 아이 혼내서라도 스마트폰 놓고 공부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 어릴 땐 공부 잘하던 녀석이 핸드폰 하면서 이상해졌어요. 이제 제 말도 안 듣습니다!” 그러고는 아이에게 윽박지르며 “너!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하곤 쌩하니 나가버리셨습니다.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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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생명들, 지워지지 않는 고통
» ‘여성혐오범죄’로 살해된 ㄱ(23)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 추모글을 적은 종이를 붙이고 꽃을 놓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오빠, 빨리 와. 엄마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동생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급하게 차를 돌려 어머니께 달려갔다. 침상에 웅크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헐떡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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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지나치면 자신도 남도 괴롭다
[김인숙 수녀의 에니어그램] <5> 근면하고 성실...부분엔 강하지만 전체엔 약해1유형 :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완벽을 추구하는 1유형은 높은 이상을 추구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어떤 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유형의 완벽은 보편적 기준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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