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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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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장 작은 교회에서 가장 큰 사랑이 공명한다

  송길원 청란교회 목사»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인 청란교회 앞에는 잔디로 만든 미로가 있다. 미로를 따라 걸어서 가장 한가운데 도착하면 ‘나는 어디에 있나요?’(where am I?)라고 쓴 표지석에 도착한다. 청란교회를 만든 송길원 목사가 그 표지석 앞에 편히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십자가는 정면이 아닌 출입구 위 의자도 교단도 없는 5평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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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승이 낡고 소박한 교회에 간 까닭은

» 청파교회 누리집 사진.유월 어느 날, 산승이 교회에 간 까닭은? 좋은 책을 만들어 사람의 생각을 깨우고 세상을 흔들고 있는 한종호 목사에게 낚였기 때문입니다. 올봄 강진에서 조금의 인연이 있는 그와 고진하 시인의 영랑문학상 시상식에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그가 출간한 책과 나의 책을 주고받았습니다. 얼마 후 한 권의 책을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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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고민 털어놔도 동조를 구할 뿐어차피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대단한 액션이나 엄청난 정답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냥 ‘응, 그래’ 정도의 맞장구면 된다. 그 사람들은 내게 정답을 바란 것이 아니다. 박미향 기자마을과 마을을 다니며 방물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갈림길을 만나면 공중에 막대기를 던져서 갈 길을 결정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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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허세 벗고 ‘추리닝 아저씨’ 불리니 자유로워”

홍창진(56·광명성당 주임신부)[짬] 천주교 광명성당 주임 홍창진 신부하루 한 번 미사만 마치면 사제관에 틀어박혔다. 신부가 되기까지 9년간 참으며 결심한 대로 잠만 잤다. 정말 달콤한 ‘자유’였다.신학교의 일과는 엄격한 규율의 연속이었다. 새벽 5시 반 기숙사에 퍼지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으며 기상해 아침기도 40분, 묵상 40분, 미사 40분의 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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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후두둑, 나 아닌 내가 나를 본다

이길우 선임기자의 3박4일 출가체험» 이길우 선임기자가 삭발을 하고 염의를 입은 뒤 오대산 적멸보궁을 참배했다. 삭발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이발기로 긴 머리를 잘라내고, 면도기로 정리한다. 삭발하기 전 행자는 삭발해주는 스님께 삼배로 예의를 표한다. 대학시절 무작정 지리산 절로 갔다출가를 꿈꾸고 가족 몰래 새벽 절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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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 갖되 욕망은 내려놓고 지혜의 바다로

한나라 장군 이광은 명궁이었다. 이광 장군이 사냥을 나갔다가 숲 속에서 자고 있는 호랑이 한 마리를 봤다. 재빨리 화살을 쏘았다. 백발백중의 명궁답게 정통으로 미간을 맞혔다. 그런데 화살을 맞은 호랑이가 꼼짝하지 않았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보니 그가 쏜 것은 호랑이가 아니고 호랑이를 닮은 커다란 바위였다. 이광 장군은 바위를 향해 다시 화살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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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시대 ‘행복의 지혜’ 찾는 법도 명상이죠”

[짬] 세계적 명상지도자 자얀티 카르팔라니대학 1년생인 딸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저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좋아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이렇게 답했다. “모든 것을 놓아 보아라. 대학도 휴학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라. 기왕이면 고향인 인도에 가서 너의 뿌리를 찾아 보거라.”런던에서 약학을 전공하던 딸은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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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자리는 움직인다

비산비야(非山非野)라고 했다. 가장 이상적인 수행공간이요 기도터 풍수지리의 기본이라 하겠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깊은 산속이요, 동구를 나서면 바로 저자거리다. 마을의 가장자리이면서 산 언저리에 터를 잡았다. 탁발 다니기도 수월하고 법을 전하기도 용이하면서 수행하기 좋은 까닭이다. 더불어 이런저런 걱정거리를 안고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접근성에 대한 적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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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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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해도 비도 똑같이

» 양고기를 숯불에 굽고 있다. 양꼬치에 주로 사용하는 양고기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어린양 램이다. 양고기에 입히는 소스는 가게마다 다르지만 양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주는 향신료 쯔란(커민)은 꼭 들어간다. 김명진 기자엊그제 아는 이 개업식에 갔더랬습니다. 그는 수십년 세월동안 딱 부러지게 이거다 하고 내놓을 만한 직업 없이 이리공저리공 지내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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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행하는 기도, 노숙인과 일궈낸 사랑의 농장

[이주연 산마루교회 담임목사]청와대 뒤편 산속생활쓰레기 가득 찬 못 쓰는 땅10년 동안 1만㎡ 밭으로 변신 노숙인 농부들이오이와 배추 재배포천·봉평으로 농장 확대 노숙인이 일을 싫어한다는 건 편견공기 좋은 곳에서 농사지으며건강도 회복 공덕동 산마루교회에선노숙인 대상 인문학 강좌 ‘해맞이 대학’도» 이주연 산마루교회 담임목사는 노숙인들의 문제가 경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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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현실 관여 방법, 진리를 말하되 선택은 세속에

빛깔 있는 이야기붓다 말년의 어느 날, 마가다국의 왕 아자타삿투가 대신을 보내왔다. 마가다국은 코살라국과 함께 당시 16대국 중 하나였다. 대신은 이렇게 붓다에게 물었다. “이웃나라 밧지국을 침략하려 합니다. 괜찮을까요?” 한 나라의 대신이 대놓고 정치적 견해를 여쭙는 것은 붓다의 삶에서 드문 일이다. 그런데 붓다는 고개를 돌리더니 곁에 서 있는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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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 타인의 삶에 관한 잔인한 계량화

쉼과 깸늘 낡은 작업복 차림이었다. 노동자 배역을 마치고 막 세트장을 빠져나온 배우처럼, 매번 같은 차림이었다. 술자리에서도 옅은 미소로만 답할 뿐 말수 적은 이였다. 한 달에 한 번 드리는 미사에서 그를 본지 석 달쯤 지나서야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빈소에는 상복도 입지 않은 열 살 남짓의 큰딸이 문상객을 맞았고, 어린 동생들은 문상객 어깨를 짚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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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화장실세, 수염세, 살인과세도 있었다

중세 과세 풍경, 사치세는 물론 창문세, 화덕세까지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태어나 살아갔던 사람들이 행해야 하는 여러 의무 중의 하나도 세금일 것이다. 위 그림에서도 보듯이 그림 속의 남자가 관청으로부터 세금 영수증을 받고선 “이렇게 많이...”라고 읊조리는 듯한 느낌이 그림에서 새어 나오는 것 같다. 시대마다 나라마다 얽혔던 세금 얘기를 간략하게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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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식당밥, 그리고 절밥

소년 정주영 회장 가슴 먹먹하게 한 호박잎에 싼 떡밥을 벌기 위해서 밥을 먹는 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천년고찰 진관사가 개산 천년을 기념해 13일 낮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 지역 어르신들들 초청해 만발공양(萬鉢供養) 행사를 열고 있다. 만발공양이란 많은 분들에게 발우에 공양을 대접하는 불교식 식사법으로 작은 음식물 찌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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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 안으로 꾹꾹, 대화해도 결국 자기 뜻대로

[김인숙 수녀의 에니어그램] <6> 즐기는 것을 힘들어하며 노는 것에 대해 죄책감완벽을 추구하는 1유형 핵심동기 : 완벽자신의 시각 : 가르침, 긴장, 분노, 휴식 없음.타인의 시각 : 지적, 야단, 양면성  1유형은 자기 표현을 억제하는 사람입니다. 내면에 분노를 축적하고 있으나 드러내기를 피하지요. 분노 역시 불완전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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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바꿔 생각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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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처음’, 세속과 출가 사이

박원자씨 ‘스님의 첫마음’ 펴내세번이나 쫓겨난 사연, 여학생과의 마지막 결별…“출가자는 마음 밝히는 길을 가는 행복한 사람” 그는 팔남매의 장남이자 장손이었다. 군대도 갔다 와, 직장생활을 하다 어느 날 엿장수가 돼 전국을 떠돌았다. 토함산 기슭에서 노숙을 하다가 새벽에 범종 소리를 들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가슴 깊이 파고든 범종 소리는 온몸을 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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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권하는 사회

저는 수원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등하굣길에 항상 시장을 거쳐야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장을 걷다 보면 굳이 귀 기울이지 않아도 다양한 삶의 소리가 들립니다. 능청스럽게 흥정하는 소리, 시끌벅적한 웃음소리, 그중에서도 장터에서 빠트릴 수 없는 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싸우는 소리입니다. 이때 반드시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봐,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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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 구제 지향하지만 이기적인 승려도 많아”

선수행 종가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하안거 중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큰스님이 붓을 들었다 누에고치서 비단줄 뽑아져 나오듯거침없이 줄줄줄 휘갈긴다 “승려는 음식·옷·잠 부족해야 하고신심·원력·공심은 꼭 가지고 있어야” 3포, 5포 세대의 청년에 용기 강조“포기조차 포기해야 길 열려” “한국 정치인들은 선거기술자에 불과해가 비추고 싶은 곳만 비추지 않듯덕성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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