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단계 거치면 나는 없다, 자유다
각산 스님의 비움의 미학, 명상<2>산을 오르지 않고, 지도 놓고 연구해본들 소용없듯 » 수행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삼매와 선정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애쓴다. 그러기 위해선 명상의 첫발을 잘 디뎌야 한다. 이길우 선임기자“어제 저녁 수행부터 일어난 희열 때문이다. 새벽 2~3시에 무의식에서 호흡에 들자, 몇 초도 되지 않아 몸은 주체할 수...
View Article이른 아침 북촌 풍경, 겉살과 속살
언젠가 남쪽 끝 바닷가 어느 작은 도시에 들렀을 때 “여기에서 얼굴 자랑하지 말라(미인이 많다는 의미)”는 ‘동네광고’를 들었다. 그곳에 머무는 지인들이 서울나들이를 했다. 이중섭 그림전 등 몇몇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문화비를 마련하고 시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종로 인근에 숙소를 예약해 둔 덕분에 저녁밥을 함께하는 마지막 일정에 합류하게 되었다. 여름...
View Article수호천사 못 보는 눈먼 아이들의 사회
여러분은 수호천사가 존재한다고 믿으십니까? 아일랜드의 여성작가 로나 번이 쓴 《수호천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삶의 어려움 중에 수호천사를 직접 만났다고 고백하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데, 작가는 누구나 저마다의 수호천사가 늘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고통스러울 때 누군가 가만히 손을 잡아주는 느낌을 받거나 살며시 어깨를...
View Article억눌린 본능, 익명 공간에서는 정반대로 분출
[김인숙 수녀의 에니어그램] <7>‘그럴 수도 있구나’가 용납이 안돼1유형 - 네 번째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핵심동기 : 완벽자신의 시각 : 가르침, 긴장, 분노, 휴식 없음.타인의 시각 : 지적, 야단, 양면성 1유형은 양면성이 있습니다.완벽을 추구하고, 거룩하게 살려는 이상을 자기 자신과 동일하게 여깁니다. 객관적인 감정을 위해 절제하며 완벽을...
View Article‘불 들어간’ 지 4시간만에 불꽃되어 하늘로
열반한 월면 스님 다비식 “희고 맑은 달이 물든 산빛은 옛과 지금을 머금었다” 임종시 초록 숲, 푸른 하늘과 흰 연기, 붉은 불꽃이 평화롭게 어울려다 같이 외친다. “스님, 불 들어가요~~~~”불붙은 솜방망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님들의 손에 들린 불붙은 솜방망이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땅 바닥에 사방 십자가로 패인 구멍에 불덩어리가 들어간다....
View Article기적을 이룬 대신 기쁨을 잃은 나라
돈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나라우리 역사상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입니다. 다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말합니다. 단군할아버지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세운 나라인데,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진정으로 존중받고 대접받으며 살고 있을까요?197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 전국에 울려 퍼졌던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View Article서슴없는 고백이 자유롭게 한다
» 영화 <간증>의 한 장면.톨스토이는 처음 일하게 된 비서와 대화를 나누면서 젊은 시절 문란했던 여성편력을 서슴없이 말하기도 합니다. 신앙 간증을 하는 교우들의 고백을 듣노라면 과거 부도덕한 생활이나 이기적 판단 행동을 서슴없이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서전을 쓰면서도 입지전적 내용만으로 기록하기도 합니다, 친일파나 박정희 같은...
View Article침묵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기억의 빛
‘세월호 참사’ 음반 낸 노성호·중호 형제 신부주검으로 돌아온 단원고 학생이주임신부로 있던 성당 신도 인연 둘 다 기타 연주 등 음악 재능형의 노랫말 동생이 음률에 실어 보컬팀 이름은 ‘노비스 꿈’‘우리와 함께’라는 뜻유명 드러머와 기타리스트도 도움 “…저 햇살이 비치는 곳에너도 그렇게 빛나고 있길…” 고통 앞에 중립 없다는 교황 말 새겨서로 치켜세우며...
View Article삼척동자도 알지만 노인도 하기 힘든 일
» 음식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발우공양. 템플스테이 사업단 제공 사진일희일비, 산중 암자에서도 이 말을 실감합니다. 세속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눈여겨보면 정말이지 아주 사소한 일로 싸우더군요. 옆에서 보고 있자면 조금은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왜 저런 일이 싸울 거리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작은 일로 충돌하는 것은 남녀와 노소, 지식의...
View Article불평의 늪, 불평의 에너지
» 그리스 메테오라 한 수도원을 거닐고 있는 수도사. 조현 종교전문기자한 젊은 수도사가 평생을 침묵하는 수도원에 들어갔다. 수도원장은 젊은 수도사가 들어 온 지 5년째 되는 날 한마디 정도는 말을 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그러자 수도사는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말했다. “침대가 딱딱해요.” 수도원장은 좋은 침대로 교체해주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0년째 되던...
View Article부끄러운 세계 1위
지난 여름, 미국 서부지역의 유타라는 곳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녁 때가 되어 식당에 갔는데 백인 엄마 아빠와 나란히 앉은 자녀들의 생김새가 암만 봐도 한국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식당에는 다른 미국 손님들도 세 가족쯤 있었는데 모두 한국 아이를 자녀로 두고 있었습니다.몇 년 전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연례 국제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미국으로 아동을...
View Article중고값이 원가보다 3배나 비싼 책
중국고전에서 명언만 모은 ‘중국고전명언사전’일본인 모로하시의 삼십년 장인정신의 결정판지인에게서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 귀한 책을 한 권 구했다는 소식이다. 십여년 전에 이미 절판된지라 중고서적 판매사이트를 이용했다고 한다. 잠시 후 표지와 속지 한 페이지까지 핸드폰 영상으로 또 보내준다. 꼭 필요한 책이니 반드시 구매해두라는 당부까지 덧붙였다. 여기저기...
View Article“101살에도 환자 돌보는 내가 뜸 효능 본보기”
‘침뜸 교육시설을 설립 허가’ 대법판결 받은 김남수옹 “어떤 운동도 안하고 약 안 먹고 오직 하루 3번 뜸 고효율의 생활의학…의료에 내 것 네 것 어디 있나”“올 들어서부터 환자의 이야기가 잘 안 들려. 그래서 생각했어. 아! 이게 늙은 거구나.” 올해 101살의 구당 김남수옹의 얘기다. 백수를 넘기고야 신체 노화를 실감했다니 그는 분명 특별한...
View Article나눔에 나중은 없다, 바로 지금 당장
» 기업 이윤을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똑같이 나누는 그래비티 페이먼트 회사 직원들.지금은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탈바꿈한 구로공단은 1960년대 수많은 노동자들이 땀과 눈물로 청춘을 바쳤던 한국 수출 산업의 현장입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건강을 잃으며 밤낮없이 일하는 노동자를 대변하여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View Article세계적 셰프가 절집 공양간에 간 까닭은
김소희 오스트리아 한식당 ‘킴코흐트’ 대표패션디자인 유학 갔다가 요리 익혀 유럽 ‘혀끝’ 잡아 절 음식 명가 돌며 스님 손맛 전수…“세계적 건강식”“냉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조금 있다가 넘겨 보세요. 어떤 맛이 나지요?” 유난한 폭염 더위 속에 함께 냉커피를 마시던 세계적인 셰프의 ‘불쑥’ 요구에 우물우물 따라 해봤다. “음, 처음엔 커피의 쓴맛이 맴돌다가...
View Article여자는 깨달음 못 얻어?...비구 스님 말 ‘길거리 화두’
비구니절 운문사 승가대학장 일진 스님골목길에서도 한 소녀가 ‘평생 선물’비구니 스님 보고 “저게 뭐야?” 귀에 뱅뱅 돌아이게 뭘까?…이 뭐꼬? 화두 “다음 생엔 남자로 태어나 달라고 염불”존경하던 비구니 노스님 말에 충격 동국대 다니며 ‘여성은 열등한가’ 논문불교계 ‘성 차별’ 논란 일으켜 1남6녀 집안의 막내딸로두 언니 따라 고교 졸업 후 바로 출가 대만과...
View Article마음에 드론 띄워놓고 구름에 달 가듯
붓다 당시의 고대 명상법을 찾아 헤맸다. 10년 전 미얀마 밀림 속까지 들어가 명상에 집중했으나 수행이 나아가는 기미가 없다. 마음속의 에고는 여전하다. 출가수행자라 억누르고만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도대체 마음은 어떤 구조로 되어있기에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조금씩 답이 떠올랐다. 마음의 실상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했기...
View Article‘개·돼지’에 대한 ‘갑질’의 뿌리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한겨레 자료 사진.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갑질문화는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닙니다. 조선왕조 500년 내내 평민이나 노비는 개돼지만도 못하게 취급을 받았습니다.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을 동방예의지국이라 자랑스러워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양반이 전 국민의 10퍼센트, 평민이...
View Article“이젠 종교도 기복신앙 아닌 과학으로 접근해야“
티베트망명정부 현지에서 만난 달라이 라마“내가 비구라서 한국 못 가나요?” 정치적 현실 에둘러 농담”하나님 사랑·연민 실천하듯 인과와 업 따라 바른 삶 살아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29일 인도 다람살라의 남걀사원에서 열린 아시안 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용수 보살의 ‘보만론’을 주제로 공성 보리심에 대해...
View Article주면서 기뻐하고 스스로 에너지를 얻는다
[김인숙 수녀의 에니어그램] <8> 2유형 - 첫 번째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 핵심동기 : 사랑 자신의 시각 : 거절 못함. 관계 중요. 순교자 타인의 시각 : 과도한 친절. 요구. 섭섭해함 2유형은 사랑입니다.이분들은 삶에서 사랑을 최고로 여기지요. 사랑을 주면서 기뻐하고 에너지를 얻습니다. 관대하고 친절하고 다른 사람을 잘 돕는 사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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