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향해 그토록 달리나요
두 아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아이가 걸음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친구와 속도를 맞추기 위해 다른 아이도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둘은 서로 경쟁하듯 더 빨리 걸었다. 이렇게 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어느새 달리기가 되었다. 숨이 턱에 차도록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뛰다가, 앞서가던 아이가...
View Article정념스님이 조정래 촌장을 초청하다
» 산아래 보이는 동림선원에서 오대산자연명상마을로 건너오는 동림교 위에서 담소를 나누며 웃는 조정래 작가와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강원도 평창 오대산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비롯한 보물이 많다. 그 월정사 일주문에 들어서기 전 오대산 초입에 새로운 명물이 들어섰다. 오대천 계곡 양쪽 9900여제곱미터의 너른 분지에 한옥과 목조 숙소들을...
View Article품위있게 죽고싶다
언젠간 맞이하는 것…죽음에도 연습이 필요하다#최근 일본에서 100세 이상 노인이 7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한국도 비슷한 추세로 장수노인이 늘고 있다. 예전엔 장수를 최고의 축복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통계청 추계를 보면 2047년엔 1인 가구가 전체의 37.3%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은 노인 혼자 살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View Article낮은 목소리를 들을수 있을때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상에 냅킨과 물이 없었다. 나는 직원을 불러 “냅킨하고 물 좀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직원이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네?”라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같은 말을 반복했는데, 그는 빨개진 얼굴로 “네?”라고 다시 물었다. 아마 중국 동포인 것 같았다. 내가 또 한번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고 나서야 그는 부끄러움 섞인...
View Article어려움이 성장의 분기점
삶의 장애라고 하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쌓인 것입니다. 매일같이 같은 종류의 생각들이 이어 가서 어려움이 점점 깊어집니다. 어두운 세상이 비춰주고 마음은 우울합니다. 면역체계도 몸도 안 좋아집니다. 우리의 유일한 죄는 생각을 붙잡는 것입니다. 생각의 실상을 몰라서 생각과 동일시 합니다. 마음의 힘이 약해서 생각에 끌려 가는 것이...
View Article지옥을 만든 인간, 천상을 이끈 인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최로 지난 21~29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동유럽 3개국 가톨릭 문화유산 순례’에 동행했다. 첫 순례지는 폴란드 크라쿠프. 폴란드 1천년의 영광이 살아 숨 쉬는 고도로 동유럽의 로마로 불리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 이상으로 폴란드인이 성당마다 조각상과 초상화를 배치해 추앙하는 폴란드 출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인근...
View Article성스러움과 순수함의 독점은
성스러움과 순수함은 누구도 독점할 수도, 독점해서도 안되는 것» 오스트리아 멜크수도원의 천정벽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도나우강을 따라 차로 한시간가량 달리면 도나우강과 멜크강 합류 지점 언덕 위에 멜크 수도원이 서 있다. 1089년 이 지역을 수도로 한 바벤베르크의 왕 레오폴드 2세가 자신의 성을 베네딕토회 수도승에게 기증하면서...
View Article해골이 천국길 알려주네
» 해골성당 입구14~15세기엔 수도 프라하와 어깨를 견주었던 보헤미아 왕국의 중심지 쿠트나호라라는 조그만 체코의 중세 도시엔 화려함의 극치인 중세 성당들과는 너무도 대비되는 성당이 있다. 세들레츠해골성당이다. 이 성당은 1142년에 세워진 보헤미아 최초의 시토회 수도원의 일부다. 수도원 건물은 1812년 이후엔 담배공장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필립모리스가...
View Article티베트 고승에게 죽음을 듣자
티베트 현자이자 고승인 삼동린포체(80)가 방한해 대승불교의 진수인 법화경을 설하고, 죽음을 주제로 한 대중강연을 펼친다. (사)나란다불교학술원(원장·박은정)은 삼동린포체를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초청해 경북 경주와 부산에서 ‘대승전법륜대회’를 개최한다. 삼동린포체는 티베트불교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티베트에서...
View Article마음대조법 가르친 스승이 가시다
» 장산 황직평 종사가 주도한 마음공부를 배우기우해 모인 이들이 2003년 마음공부를 익히고 있다.‘마음공부’ 바람을 불러일으킨 원불교 장산 황직평 종사가 6일 오전 5시20분 전북 익산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장산 종사는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를 33년간 시봉해 원불교 내에선 평생 부처님 곁을 지킨 아난 존자에 비견된다. 고인은...
View Article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이스라엘에는 산에 나무를 하러 올라가는 일이 없다. 이스라엘 산은 거의 다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나무가 자랄 수 없다. 그런데 예수님의 직업이 목수였다고 하니 정말 목수였다면 예수님은 굶어 죽었을 것이다. 나무가 없는데 무슨 목수를 한단 말인가? 이스라엘의 건축물들은 99% 다 돌로 짓는다. 예수님이 "목수"였다고 번역한 헬라어는 테크톤(tekton)인데...
View Article붓다는 현대과학 문제 어찌 풀까
» <BTN> 갈무리불교의 핵심 진리인 중도(中道)를 통해 현대 과학문명이 야기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가치를 모색하는 포럼이 열린다. (사)고요한소리(공동대표·하주락,변영섭)가 오는 12일 오후1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중도와 과학-이 시대의 가치’를 주제로 한 ‘중도포럼’이다. 이...
View Article한사람 한사람의 외로움을 보세요
어떤 정신의가 말하길 "지금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높은것은 개인의 지독한 외로움이 외면당해서이다"라고 했습니다. 동감입니다. 사람은 이름을 불리우고픈 존재, 나의 아픔을 이해받고픈 존재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나를 바라봐주는이가 없으면 사는게 사는게 아닐것입니다. 가톨릭교회의 교세가 전체 종교의 9퍼센트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혹자는 사람들이 물질주의에 빠졌다고...
View Article세검정에서 귀를 씻고싶다
세검정 앞을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걷다» 서울 세검정 옥천암 마애불 이제 서울 종로구 세검정(洗劍亭)앞에서 옛 무인들처럼 칼 씻을 일은 없을 것이다. 또 한지가 귀하던 시절 이미 사용한 닥종이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먹물로 쓰여진 글씨를 이 골짜기로 흐르는 맑은 물에 씻었다고 한다. 이제 종이도 물만큼 흔한 시절이라 재생지를 사용할 일도 없어졌다. 볼거리가...
View Article갈등 시대, 대인과 소인의 차이
화이부동 和而不同 친밀하게 지내는 세속의 지인은 요즘 하루하루가 편안하지 않다. 가게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 잘 풀릴 전망도 밝지는 않다. 평소에도 3.1절과 8.15광복절에는 판매가 약간 주춤하는데 그건 그런대로 신경이 조금 쓰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지인은 근심에 앞서 화가 난다. 장사가 잘 안 되는 원인이 경제적...
View Article내 인생의 축복, 마음공부
<푸른솔의 삶 이야기> » 전남 순천사랑어린학교 학부모와 마을사람들이 마을인생학교라는 공부모임에서 하는 식사 부모님 아빠는 무능한 할아버지 대신 열 살 무렵부터 생계에 뛰어들었다고 하셨다. 당연히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40세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대신하여 스물에 동생 셋을 둔 가장이 되었다. 아빠는 몸으로 사는 육체노동자이면서도 늘...
View Article인간 이승혁을 못잊는 까닭은
» 12~13일 충북 괴산 여우숲에서 이승혁문고를 설치하고, 이승혁을 추모한 더불어이승혁 회원들과 유가협 어머니들, 여우숲회원들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것이 사람의 길일까. 무엇이 아름다운 길일까. 어둠의 세상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길을 밝혀주려는 듯 지난 12일 충북 괴산 칠성면 사은리 여우골엔 유난히 밝은 달이 떠올랐다. 이날 여우숲엔...
View Article전주시민은 다르게 산다
전북 전주시가 모든 시민들이 행복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를 연다. 이 국제회의는 15~16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국내외전문가와 관련단체, 학생,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엘런 브라운 미국 공공은행 대표, 델라 던컨 영국...
View Article신자들이 마리아에 더 매달리는것은
#폴란드 남부 쳉스토호바라는 도시의 바오로 수도원에서는 ‘블랙 마돈나’(검은 성모마리아)를 모시고 있다. 4세기 예루살렘에서 헝가리를 거쳐 이곳에 모신 성화를 보기 위해 해마다 순례객 500만명이 온다. 아침 6시마다 성화를 가린 가림막을 걷어내고 미사를 봉헌한다. 지난달 23일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순례단과 함께 그곳에 들어서니, 이미 500여명이 빼곡하게...
View Article듣고싶은것만 듣는다면
한 남자가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차들이 반대방향에서 계속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몇 번이나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부딪칠 뻔했지만 간신히 충돌을 피하고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남자가 전화를 받으니 아내가 집에서 거는 전화였다. 아내는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방금. 티브이 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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