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포항 사랑마을
포항 사랑마을 공동체. 하나둘씩 모여들면 웃음꽃이 피고, 노래가 나온다. 그리고 대화 가운데 흐르는 영적 평화와 기쁨이 있는 곳이다.밖에서 일하다 들어와 둘러앉는 곳이 밥상공동체이자 대화공동체. “들소들이 뛰고/ 노루 사슴 노는/ 그곳에 나의 집 지어주/ 걱정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는/ 그곳에 나의 집 지어주” 흑인들이 애타게 노래하며 찾던 <언덕 위의...
View Article술맛과 차맛의 차이
한 잔의 차가 예사롭지 않네 사월 하순부터 오월 중순까지 땅끝마을 대흥사의 스님들과 아랫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차분하면서도 바쁘다. 때를 놓치지 않고 한 해 마실 차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 찻잎을 따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암자에 오는 탐방객들을 불렀다. 차나무도 처음 보려니와 찻잎을 따는 체험을 하게 되니 모두들 좋아라 한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
View Article새문안, 정동제일 두교회 한꿈
새문안교회 이수영목사와 정동제일감리교회 송기성 목사 인터뷰 서울 중구 정동 정동제일감리교회 마당 아펜젤로 흉상 앞에서 이 교회 담임인 송기성 목사(왼쪽)와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 개신교는 교파주의 특성이 강하다. 그래서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쟁하기도 한다. 그런데 서울 4대문안 가장 중심에 있는 장로교와 감리교 두 모교회가 공동으로 국제심포지엄을...
View Article오늘을 즐기지 못한자, 유죄
<빛깔있는 이야기>오늘 즐기지않는 자 유죄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장면. 어느 목장에 양치기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일을 하러 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집 마당에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코끝에 스며드는 향기며 바람에 흔들리는 꽃 잎들, 난생 처음 보는 꽃들, 양치기는 이 꽃들을 보면서 하루를...
View Article광화문의 불교대중 평화 염원
16일 밤 연등행렬을 끝내고 광화문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중‘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사진 김봉규 기자. 무차대회에 참석한 불자들. 사진 김봉규 기자.“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부처의 지혜와 자비로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한 염불과 염원이 허공 속으로 퍼져나갔다. 16일 오후 6시 오색...
View Article예수냐, 바울이냐
문동환 목사.문동환(94) 목사는 1921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만주의 대통령’으로 불릴만큼 존경 받던 ‘조선의 모세’ 규암 김약연이 함경도에서 130여명을 이끌고 정착해 민족 운동의 산실이 된 곳이다. 규암의 외조카 윤동주, 문목사의 형 문익환, 기독교장로회와 한신대의 설립자 김재준, 향린교회 안병무, 경동교회 강원용 등 기라성 같은 인물을...
View Article굴렁쇠 소년과 오른 산
봉산에서 앵봉산까지 함께 산행한 배우 윤태웅꼭 걷고 싶은 길이었다. 산악마라톤 하는 선배가 그 길에 대해 매혹적인 글을 써놓았더랬다. 다른 데도 아니고 서울의 수색역 쪽에서 시작하는 산길이라 했다. 마음만 먹으면 냉큼 갈 수 있는 곳이다. 근데 자꾸 넓고 큰 산만 찾아다니다 보니, 그 길에 오르지 못했다.봄이 지나가기 전에 이번에는 꼭 들러보아야겠다고...
View Article나무에게 보낸 편지
꿀밤나무 신랑과 밤나무 신부 우리네의 정이품 소나무, 막걸리를 마시는 청도 운문사 고목 등등이 있듯이 유명한 고목들과 얽힌 재미 있는 이야기는 도처에 깔려있다. 독일의 몇몇 고목을 보기로 하자. 독일에 있는 아주 특이한 모양을 한 ‘춤 보리수’ 는 유럽에서도 기이한 나무에 속한다. 이 고목에 대한 학자들의 추정 연도를 대략 800 ~1000년의 나이로 본다....
View Article엄마의 행복=아이의 행복
어린이날을 맞아 천도교 중앙총부 주최로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아이를 때리지 말라' 원탁 대 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는 법륜 스님. “사실 제가 아이를 낳지도 키우지도 않아 이렇게 나서서 말하는 것을 좀 망설였습니다.(웃음) 하지만 장기판에 장기 두는 사람보다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아는 척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View Article중생이 원하는 진짜 부처의 모습은
중생은 내 곁에 함께하는 부처를 원한다지난 15일 세계간화선무차대회가 열린 광화문. 사진 김봉규 기자.2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계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례없는 규모의 대법회를 열었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란 대회명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이 법회의 핵심은 간화선이라는 한국 불교의 수행법을 세계에 알린다는 ‘세계 간화선...
View Article오직 자신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 것!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임제 선사의 사자후다.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고 어떤 권위에도 주눅 들지 말며 오직 자신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 것을 권하는 대자유의 언설! 이런 도저한 자유의...
View Article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노년이 너무 힘듭니다.할아버지는 혼자 삽니다. 여든이 훨씬 넘었습니다.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는 하루에 한 끼만 줍니다.배가 고프십니다.갈 곳이라곤 민들레국수집 뿐인데 식사를 하려면 오전 열 시가 되어야 합니다.언제부터 기다리고 계시는지...아침 햇살외로운 할아버지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View Article돈에 대한 태도를 보라
거지와 도승지-매임과 놓임의 함수 “거지가 도승지 불쌍타”고 한다. ‘도승지(都承旨)’란 조선 시대 승정원의 승지들 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정삼품 벼슬이다. 요즘으로 치면 비서실장이나 국무총리 비슷한 자리일까? 아무튼 이렇게 높은 자리에서 그야말로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있는 분을 일개 거지가 감히 동정을 하다니 얼마나 가소로운 일이냐. 자기 앞도...
View Article불편당의 잡초 부부
흔한 것이 귀한 것…잡초와 친하니 잡초처럼 강해졌다*구옥의 불편함과 잡초를 벗삼아 살아가는 권포근·고진하 부부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명봉산 아래 마을에 ‘살기 불편한 집’, ‘불편당’이 있다. 모두가 좀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도시로 나가고, 무리해서 아파트를 사고, 자동차를 산다. 그런 편리함을 위해 죽도록 돈을 버는 세상에 ‘불편당’이라니.닳고...
View Article갓 쓴 도인들이 광화문에 오는 이유
한양원 갱정유도 도정오는 6월4일 서울 광화문에는 갓을 쓴 갱정유도(更定儒道) 도인 100여명이 출현할 예정이다. 유교를 갱신해 출현한 갱정유도를 신앙하는 이들은 지리산 청학동과 전북 남원 등에서 옛복식 그대로 옛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한양원 (92)갱정유도 도정(최고지도자)에 의해 준비되고 있다. 민족종교협의회 의장과...
View Article노인과 어른 중 무엇이 될 것인가
두 갈래 길*장수마을의 어르신들. 한겨레 자료사진얼마 전 모임에 갔더니 한 친구가 은퇴한 사람에게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고 얘기했다. 첫째, ‘옛날에 금잔디’ 노래하듯 자신이 살아왔던 고리타분한 소리를 유성기 틀어놓듯이 반복한다. 둘째, 모자를 눌러쓰고 완전한 늙은이 행세를 한다. 셋째, 평생 매너 없이 살아왔으면 지금이라도 매너를 좀 배워야 하는데 더...
View Article교회, 카페가 아닌 야전병원이어야
사람들의 집학교 사정으로 인근 성당에 산 지 반년이다. 얹혀살려면 염치가 있어야 하는 법. 드물지 않게 본당 신부의 부탁을 받아 미사를 봉헌해주고 있다. 제법 몸에 익을 때도 되었건만 미사 끝머리에서는 여전히 신경이 곤두선다. 성당 입구의 벽시계를 힐끔거린다. 본당 신부의 당부 때문이다. 주중 미사는 30분, 주일 미사는 1시간을 넘기지 말라는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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